기후위기시대 한국의 성적표




여전히 석탄과 핵을 태우는 한국

기후 위기 시대, 국제 사회가 평가한 한국의 성적표는 부끄럽다.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고 진전 또한 없다. 여전히 석탄에 의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더디고 이를 바꾸려는 정부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낮은 성적의 이유다.

한국의 전력 구조를 보면 이 같은 평가가 수긍된다. 한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생산된 전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석탄이다. LNG까지 합세하면 전력의 60% 이상이 화석연료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원자력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원자력은 전력 생산에서 30퍼센트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대기와 바다로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 등을 배출했고 사용 후 핵연료 또한 1만 다발 이상(2022년 기준) 발생했다. 반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9%도 넘지 못했다.



지역별 석탄과 핵 의존도

핵과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은 전국 각 지역에서 판매됐다. 17개 광역 시도 중 8곳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보다 소비되는 전력량이 더 크다. 특히 대전은 전력 소비량의 3%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도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과 인천, 강원, 충남, 경북, 충남 등은 전력 자급률이 100%를 넘는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대부분 핵과 석탄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급률은 더 심각하다. 부산은 전력 자급률이 200%가 넘지만 재생에너지 자급률은 2.5%에 불과하다. 다른 도시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가 태양을 잡는다면 미래는 달라진다

IEA는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기 위한 에너지 부문의 강력한 조치와203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세계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몇 년째 기후 악당으로 지목된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석탄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력 부분에서 석탄 비중을 줄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원자력이 아닌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채운다면 기후 악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부터 시작하자. 당장 도시를 비추고 있는 태양광을 잡자. 도시 곳곳 시설물과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올린다면, 도시들이 재생가능에너지 용량을 지금보다 3배로 늘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주차장부터 시작해 보자. 주차장에 태양광을 올리면 따로 부지가 필요 없고 전기차 충전소 등 전력수요처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주차장에 그늘까지 제공해 줄 수 있다.

기후 변화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행동하자.


글 | 함께사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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