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은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감축 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해 얻은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기후협약 교토의정서에서 규정된 ‘시장 메커니즘’의 운영 결과로 탄생했다.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정부 주도의 규제시장이 아닌, 개인,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규제 범위 밖에서 탄소 감축을 유도해왔다, 선진국의 재원으로 개도국의 기후대응과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해왔다. 크레딧의 수익이 프로젝트 개발의 재원으로 다시 활용됨으로써 기후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기회를 구축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맹그로브 숲 보존 프로젝트, 메탄 완화 프로젝트 등 약 17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약 150만 톤의 크레딧으로 배출량을 상쇄하는 등 자발적 탄소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NETFLIX
글로벌 탄소시장의 대두와 자발적 탄소시장의 오늘
글로벌 탄소시장은 정부 주도의 ‘규제시장’ 위주로 발전해 왔으나 최근 들어 규제시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자발적 탄소시장의 부상과 금융회사의 신규 사업기회 검토(2022.03)’에 따르면, 실제로 규제시장은 글로벌 전체 탄소배출량의 단 5%만을 커버하고 있어 규제시장만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에서 ‘시장 메커니즘’의 활용을 강조한 파리협약 6조의 이행규칙(Rulebook)이 채택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및 투자 재원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 9월 UN 기후변화 특사 마크 카니(Mark Carney)의 주도 아래 자발적 탄소시장 확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SVCM: 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가 출범했다. TSVCM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발적 탄소시장의 규모는 3.6억 달러(약 4700억 원)로 전체 탄소시장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글로벌 표준과 거래 플랫폼 등 제반 인프라가 확립되고 기업의 상쇄배출권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 5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맥킨지 보고서(A blueprint for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 to meet the climate challenge)의 전방이다.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는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GS(Gold Standard) 등이 있는데,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기관으로 규제 시장보다 먼저 형성되어 운영되어 왔다. 글로벌 기업의 참여 역시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scope 1&2)뿐만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scope 3)을 포함해 설립 이래 과거 배출량을 상쇄하는 등 각자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맹그로브 숲 보존 프로젝트, 메탄 완화 프로젝트 등 약 17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약 150만 톤의 크레딧으로 배출량을 상쇄(넷플릭스, 2021 ESG 보고서 중 E(환경) 부문, 18-23p)했다. 또한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기준 약 130만 톤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여 배출량을 상쇄(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E(환경) 지속가능 보고서, 30p, 100p)한 바 있다.
공공과 민간부문에서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대응 관련 정보공개 요청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국의 비영리 기구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기후대응 평가 항목에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 및 크레딧 거래 여부를 평가 기준으로 포함하고 있다. TSVCM는 전 세계 50개 기업 및 150여명의 전문가와 함께, △크레딧 거래표준 및 방법론 확립 △ 프로젝트 감독, 인증을 위한 독립적 감시기구 설립 △ 거래 인프라 구축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명시(2022 CDP Climate Change Reporting Guidance, 198p)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 및 UNDP 지원으로 시작한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점 이니셔티브 (VCMI, Voluntary Carbon Market Integrity Initiative)’는 탄소 크레딧 판매 기업 검증을 위한 이행규약을 도입하는 동시에 국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9일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와 주요 증권사, 철강·시멘트를 비롯한 업종별 협회와 함께 민간 주도 탄소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력과 에너지의 집약적 사용 기업들이 자발적 탄소시장 매커니즘을 통해 탄소 감축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 어떻게?
글로벌 움직임에 비해 국내 기업이 자발적 탄소시장에 참여하거나 크레딧을 구매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는 파리협약 이전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후대응 활동이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런 연유로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인식 또한 낮았다. 팬데믹을 겪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ESG가 다시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SG는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글로벌 무역투자 환경이 기후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역량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SG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중요해졌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RE100과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SG 경영 실천 등을 위해 다양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기업의 사업 구조상 즉각적인 전환에 어려움이 있고 탄소 감축에 있어 기술적, 정책적 한계가 존재하기에 감축이 어려운 분야의 배출량은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활용해 상쇄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은 ‘아오라(AORA)’와 ‘팝플(POPLE)’이 유일하지만, 국내외 흐름을 고려한다면 향후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구매한 크레딧을 ESG 평가 및 배출량 상쇄에 활용 가능한 국내 ESG 평가기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형편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규제 시장에 비해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하고, 프로젝트 절차가 간소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자발적 탄소시장의 통일된 기준 부재로 감축 크레딧의 투명성 및 공신력이 자주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딧 발급에 관한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침 자체가 없는 상황이므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 정부 주도의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VCS(Verified Carbon Standard) 표준과의 연계 및 호환을 고려하여 구축한다면, 향후 다양한 시장과의 호환성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모니터링과 보고와 관련된 검증 및 인증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전문 인력과 기관을 양성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플랫폼 내 등록부를 개설하여 거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크레딧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크레딧이 거래되는 과정의 이중 계산 방지를 위한 공개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공신력을 확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민간의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통해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달 초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방향(안)’에서는 자발적 탄소감축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및 체계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서둘러 마련하고 관리 감독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더욱 빨리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전 지구적 기후대응의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고 더 많은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나가자.
글 |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은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감축 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해 얻은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기후협약 교토의정서에서 규정된 ‘시장 메커니즘’의 운영 결과로 탄생했다.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정부 주도의 규제시장이 아닌, 개인,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규제 범위 밖에서 탄소 감축을 유도해왔다, 선진국의 재원으로 개도국의 기후대응과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해왔다. 크레딧의 수익이 프로젝트 개발의 재원으로 다시 활용됨으로써 기후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기회를 구축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맹그로브 숲 보존 프로젝트, 메탄 완화 프로젝트 등 약 17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약 150만 톤의 크레딧으로 배출량을 상쇄하는 등 자발적 탄소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NETFLIX
글로벌 탄소시장의 대두와 자발적 탄소시장의 오늘
글로벌 탄소시장은 정부 주도의 ‘규제시장’ 위주로 발전해 왔으나 최근 들어 규제시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자발적 탄소시장의 부상과 금융회사의 신규 사업기회 검토(2022.03)’에 따르면, 실제로 규제시장은 글로벌 전체 탄소배출량의 단 5%만을 커버하고 있어 규제시장만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에서 ‘시장 메커니즘’의 활용을 강조한 파리협약 6조의 이행규칙(Rulebook)이 채택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및 투자 재원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 9월 UN 기후변화 특사 마크 카니(Mark Carney)의 주도 아래 자발적 탄소시장 확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SVCM: 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가 출범했다. TSVCM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발적 탄소시장의 규모는 3.6억 달러(약 4700억 원)로 전체 탄소시장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글로벌 표준과 거래 플랫폼 등 제반 인프라가 확립되고 기업의 상쇄배출권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 5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맥킨지 보고서(A blueprint for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 to meet the climate challenge)의 전방이다.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는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GS(Gold Standard) 등이 있는데,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기관으로 규제 시장보다 먼저 형성되어 운영되어 왔다. 글로벌 기업의 참여 역시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scope 1&2)뿐만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scope 3)을 포함해 설립 이래 과거 배출량을 상쇄하는 등 각자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맹그로브 숲 보존 프로젝트, 메탄 완화 프로젝트 등 약 17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약 150만 톤의 크레딧으로 배출량을 상쇄(넷플릭스, 2021 ESG 보고서 중 E(환경) 부문, 18-23p)했다. 또한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기준 약 130만 톤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여 배출량을 상쇄(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E(환경) 지속가능 보고서, 30p, 100p)한 바 있다.
공공과 민간부문에서도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대응 관련 정보공개 요청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국의 비영리 기구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기후대응 평가 항목에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 및 크레딧 거래 여부를 평가 기준으로 포함하고 있다. TSVCM는 전 세계 50개 기업 및 150여명의 전문가와 함께, △크레딧 거래표준 및 방법론 확립 △ 프로젝트 감독, 인증을 위한 독립적 감시기구 설립 △ 거래 인프라 구축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명시(2022 CDP Climate Change Reporting Guidance, 198p)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 및 UNDP 지원으로 시작한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점 이니셔티브 (VCMI, Voluntary Carbon Market Integrity Initiative)’는 탄소 크레딧 판매 기업 검증을 위한 이행규약을 도입하는 동시에 국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9일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와 주요 증권사, 철강·시멘트를 비롯한 업종별 협회와 함께 민간 주도 탄소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력과 에너지의 집약적 사용 기업들이 자발적 탄소시장 매커니즘을 통해 탄소 감축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 어떻게?
글로벌 움직임에 비해 국내 기업이 자발적 탄소시장에 참여하거나 크레딧을 구매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는 파리협약 이전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후대응 활동이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런 연유로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인식 또한 낮았다. 팬데믹을 겪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ESG가 다시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SG는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글로벌 무역투자 환경이 기후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역량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SG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중요해졌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RE100과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ESG 경영 실천 등을 위해 다양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기업의 사업 구조상 즉각적인 전환에 어려움이 있고 탄소 감축에 있어 기술적, 정책적 한계가 존재하기에 감축이 어려운 분야의 배출량은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활용해 상쇄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은 ‘아오라(AORA)’와 ‘팝플(POPLE)’이 유일하지만, 국내외 흐름을 고려한다면 향후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구매한 크레딧을 ESG 평가 및 배출량 상쇄에 활용 가능한 국내 ESG 평가기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형편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규제 시장에 비해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하고, 프로젝트 절차가 간소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자발적 탄소시장의 통일된 기준 부재로 감축 크레딧의 투명성 및 공신력이 자주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딧 발급에 관한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침 자체가 없는 상황이므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 정부 주도의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VCS(Verified Carbon Standard) 표준과의 연계 및 호환을 고려하여 구축한다면, 향후 다양한 시장과의 호환성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모니터링과 보고와 관련된 검증 및 인증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전문 인력과 기관을 양성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플랫폼 내 등록부를 개설하여 거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크레딧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크레딧이 거래되는 과정의 이중 계산 방지를 위한 공개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공신력을 확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민간의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통해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달 초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방향(안)’에서는 자발적 탄소감축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및 체계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서둘러 마련하고 관리 감독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더욱 빨리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전 지구적 기후대응의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고 더 많은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나가자.
글 |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