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백열전구! 우리집에도 LED를
백열전구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우리나라에서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됐고 2월부터는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에서도 50년 만에 빠진 겁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물가 조사 품목 기준(생산액 기준 1665억 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백열전구는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해 130년 전부터 인류의 밤을 밝혔습니다. 한은의 생산자물가지수 집계가 처음 시작된 1965년부터 백열전구는 조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투입된 에너지의 95퍼센트를 열로 발산할 정도로 효율이 낮아 고민거리였습니다. 오죽하면 겨울철 개별 난방기 사용이 금지된 기업 사무실이나 관공서에서 직장인들이 발밑에 몰래 백열등을 켜두고 발을 녹일 지경이었으니까요. 무심코 불 켜진 백열전구에 손을 댔다가 뜨거워 놀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호떡집에서 백열전구 밑에 구워 놓은 호떡을 따끈하게 모셔두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 때문에 백열전구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밀리며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2012년 일본과 유럽연합(EU), 호주가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중단했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1월부터 중단했습니다. 중국은 2016년 10월부터 중단할 예정입니다.
세계가 LED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조명기술이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LED의 성능 때문입니다. LED의 전력소비량은 백열전구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구와 신호등, 가로등 등을 LED로 바꾸면 전력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LED 조명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입니다. 가정에서 베란다 등에 흔히 사용됐던 백열전구 한 개는 5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지만 백열전구 대신 꽂아 쓸 수 있는 LED 전구는 10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도 여전히 LED 조명은 매력적입니다. 수명이 기존 조명의 10배가 넘기 때문에 그만큼 교체 비용이 줄어듭니다. 백열전구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낮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훨씬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것도 매력적입니다. 형광등이나 백열등, 할로겐램프 등의 디자인은 획일적이지만 LED조명은 온갖 모양과 색깔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수은과 납 등의 유해물질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아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주요 제조업체들이 LED 조명의 가격을 앞 다퉈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LED 판매는 가정용 조명 판매의 1퍼센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니 받아들일 여지는 많습니다. 우리 집에도 아직까지 백열전구가 남아있다면 이 참에 LED 조명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산가족 상봉 훈풍에 남북 농업협력 물꼬 터지나?
어렵사리 성사된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 협력 분위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농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남북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업분야의 남북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협의회에는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촌경제연구원, 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협중앙회 등이 참여하는 실무기구를 추진단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과거처럼 남북협력사업이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중구난방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중복과 중도 좌초를 막아보자는 것이지요.
정부는 우선 북한주민의 호응도가 높은 온실·농축산 자재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공동영농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뒤 북한의 황폐한 산림 복원을 위한 시범 조림·산림 병해충 방제사업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전 정부가 직접 한 적이 있는 식량·비료지원 사업은 일단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차원의 식량지원은 1995년 국산 쌀 15만 톤 무상 지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총 9차례 이뤄졌습니다. 식량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경우 북한의 군량미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는 보수 진영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과거 협력 경험이 있는 사업부터 재개를 한 뒤 단계적으로 공동 사업을 늘려 나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입니다. 지자체들은 농기자재 지원, 벼농사 협력사업, 연어 치어 공동방류, 금강산 산림 병충해 방제약품 지원, 농기계 수리공장 지원, 비닐온실지원사업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또 세계식량기구(FAO) 등 국제기구는 물론 비정부기구(NGO)와도 농축산분야 남북협력 사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남한은 넘쳐나는 가축분뇨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됐는데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의 88.7퍼센트는 퇴비와 액체비료로 만드는데 넘쳐나는 물량을 제대로 썩히지 못해 악취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아도는 가축분뇨를 비료로 북한에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성 향상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은 비료가 부족한 형편이라 양측이 잘 조율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주요 작물의 재배한계선이 북상하고 배추 등 한지성 작물이 머잖아 남한 지역에선 자취를 감출 전망이라고 하니 북한의 농토가 절실한 상황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여러모로 남북 농업협력이 뜻 깊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 선정수 국민일보 기자
아듀 백열전구! 우리집에도 LED를
백열전구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우리나라에서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됐고 2월부터는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에서도 50년 만에 빠진 겁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물가 조사 품목 기준(생산액 기준 1665억 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백열전구는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해 130년 전부터 인류의 밤을 밝혔습니다. 한은의 생산자물가지수 집계가 처음 시작된 1965년부터 백열전구는 조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투입된 에너지의 95퍼센트를 열로 발산할 정도로 효율이 낮아 고민거리였습니다. 오죽하면 겨울철 개별 난방기 사용이 금지된 기업 사무실이나 관공서에서 직장인들이 발밑에 몰래 백열등을 켜두고 발을 녹일 지경이었으니까요. 무심코 불 켜진 백열전구에 손을 댔다가 뜨거워 놀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호떡집에서 백열전구 밑에 구워 놓은 호떡을 따끈하게 모셔두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 때문에 백열전구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밀리며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2012년 일본과 유럽연합(EU), 호주가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중단했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1월부터 중단했습니다. 중국은 2016년 10월부터 중단할 예정입니다.
세계가 LED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조명기술이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LED의 성능 때문입니다. LED의 전력소비량은 백열전구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구와 신호등, 가로등 등을 LED로 바꾸면 전력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LED 조명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입니다. 가정에서 베란다 등에 흔히 사용됐던 백열전구 한 개는 5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었지만 백열전구 대신 꽂아 쓸 수 있는 LED 전구는 10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도 여전히 LED 조명은 매력적입니다. 수명이 기존 조명의 10배가 넘기 때문에 그만큼 교체 비용이 줄어듭니다. 백열전구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낮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훨씬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것도 매력적입니다. 형광등이나 백열등, 할로겐램프 등의 디자인은 획일적이지만 LED조명은 온갖 모양과 색깔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수은과 납 등의 유해물질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아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주요 제조업체들이 LED 조명의 가격을 앞 다퉈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LED 판매는 가정용 조명 판매의 1퍼센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니 받아들일 여지는 많습니다. 우리 집에도 아직까지 백열전구가 남아있다면 이 참에 LED 조명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산가족 상봉 훈풍에 남북 농업협력 물꼬 터지나?
어렵사리 성사된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 협력 분위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농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남북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업분야의 남북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협의회에는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촌경제연구원, 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협중앙회 등이 참여하는 실무기구를 추진단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과거처럼 남북협력사업이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중구난방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중복과 중도 좌초를 막아보자는 것이지요.
정부는 우선 북한주민의 호응도가 높은 온실·농축산 자재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공동영농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뒤 북한의 황폐한 산림 복원을 위한 시범 조림·산림 병해충 방제사업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전 정부가 직접 한 적이 있는 식량·비료지원 사업은 일단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차원의 식량지원은 1995년 국산 쌀 15만 톤 무상 지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총 9차례 이뤄졌습니다. 식량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경우 북한의 군량미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는 보수 진영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과거 협력 경험이 있는 사업부터 재개를 한 뒤 단계적으로 공동 사업을 늘려 나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입니다. 지자체들은 농기자재 지원, 벼농사 협력사업, 연어 치어 공동방류, 금강산 산림 병충해 방제약품 지원, 농기계 수리공장 지원, 비닐온실지원사업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또 세계식량기구(FAO) 등 국제기구는 물론 비정부기구(NGO)와도 농축산분야 남북협력 사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남한은 넘쳐나는 가축분뇨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됐는데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의 88.7퍼센트는 퇴비와 액체비료로 만드는데 넘쳐나는 물량을 제대로 썩히지 못해 악취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아도는 가축분뇨를 비료로 북한에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성 향상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은 비료가 부족한 형편이라 양측이 잘 조율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주요 작물의 재배한계선이 북상하고 배추 등 한지성 작물이 머잖아 남한 지역에선 자취를 감출 전망이라고 하니 북한의 농토가 절실한 상황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여러모로 남북 농업협력이 뜻 깊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 선정수 국민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