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사콕콕 16] 동물복지 5개년 계획과 2013년 외식 트렌드

2014-03-01

동물복지 5개년 계획…키우다 버리는 인식부터 바꿔야

현재 개(犬)로 국한된 동물등록 대상이 고양이로 확대되고 인식표 부착방법도 동물의 몸속에 마이크로칩을 주입하는 내장형으로 일원화됩니다. 사육자가 포기한 동물을 정부가 인수해 입양을 주선하는 동물인수제도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동물복지 5개년 계획안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고양이도 동물등록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고양이를 등록대상에 포함하면 길고양이와 기르던 고양이의 구분이 쉬워져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기 위한 중성화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입니다. 최근 길고양이 먹이주기를 둘러싼 지역주민 사이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등록 대상 확대의 원인이 됐다고 합니다. 

동물등록제는 지난해부터 인구 10만 이상 도시에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모든 시·군·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생후 3개월 이상의 개가 등록대상이며 등록된 개는 인식표 또는 내·외장형 무선식별장치를 부착합니다. 인식표와 외장형 무선인식장치는 훼손과 분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이크로칩을 동물의 몸속에 주입하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로 단계적으로 일원화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입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국적으로 사육되는 반려동물은 개 131만 마리, 고양이 33만 마리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해마다 10만 마리 정도의 동물이 버려져 처리비용에만 100억 원 정도가 투입되는 실정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생명 경시 풍조가 더 무섭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사육포기 동물을 인수해 입양될 때까지 관리하는 동물인수제를 도입키로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던 사람이 동물을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정부에 동물을 맡기는 것입니다. 정부는 동물을 맡아 입양될 때까지 관리할 계획이지만 일정 기간 동안 입양되지 않으면 버려진 동물 관리 기준에 따라 안락사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합니다. 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에 동물입양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무분별한 반려동물의 번식과 분양에 따른 유기동물을 차단키 위해 반려동물 중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소유자가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악취를 관리하고 맹견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반려동물 소유자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동물보호법도 개정할 계획입니다. 책임이 강화된 만큼 권한도 늘려 기존 도시 공원과 새로 생기는 공원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동물거래도 금지됩니다. 배송과정에서 빚어지는 동물학대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동물을 쉽게 사고 버리는 생명경시 풍조를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조치로 보입니다.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 사다 키우고 싫증나면 내다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육자들의 의식 전환이 더욱 시급해 보입니다. 

 

음식점에선 한식, 배달은 치킨, 테이크아웃은 햄버거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음식점에 가선 한식, 배달음식으로는 치킨, 테이크아웃으로는 햄버거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3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인구통계에 비례해 연령별로 배분한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음식점을 방문했을 때 가장 선호한 업종은 한식(71.2퍼센트)이었습니다. 분식 및 김밥전문점(4.9퍼센트), 양식(4.7퍼센트), 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4.5퍼센트)이 뒤를 이었지만 점유율은 미미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음식점을 방문해 가장 많이 찾은 메뉴는 김치찌개였고 백반, 육류구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배달음식을 시킨 곳으로는 치킨전문점(49.3퍼센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점유율에서도 지난해(39.0퍼센트)보다 10퍼센트 포인트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2위를 차지한 중식(27.3퍼센트)은 지난해(33.8퍼센트)보다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3위는 패스트푸드점(15.7퍼센트)이 차지했습니다. 단일 메뉴 기준으로 가장 사랑받은 배달음식도 역시 치킨(42.6퍼센트)이었고 2위 짜장면(12.5퍼센트)을 큰 격차로 따돌렸습니다. 

가게를 방문해 음식을 들고 나가는 테이크아웃 유형에선 패스트푸드점(40.4퍼센트)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분식 및 김밥전문점(22.0퍼센트), 치킨전문점(8.7퍼센트), 제과점(8.2퍼센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테이크아웃 메뉴 선호도 1위로는 햄버거(22.4퍼센트)가 뽑혔습니다. 

방문 음식점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지나가다 간판을 보고’라는 응답이 43.4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지인의 추천’이 35.4퍼센트로 뒤를 이었습니다. 주문 배달 음식점은 전단지(53.1퍼센트)의 영향이 가장 컸고 간판(15.6퍼센트), 지인 추천(13.7퍼센트)이 뒤를 이었습니다. 

음식을 배달시키는 이유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라는 응답이 37.8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정 메뉴가 먹고 싶어서’는 31.5퍼센트,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는 14.9퍼센트로 집계됐습니다. 테이크아웃의 경우엔 ‘특정메뉴가 먹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37.8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음식점 방문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가 65.2퍼센트로 압도적이었고 ‘특정 메뉴가 먹고 싶어서’는 8.2퍼센트에 그쳤습니다. 

반면 지난해 가구 부문 1인당 1일 쌀 소비량은 184그램을 기록해 우리 국민들은 하루에 밥 두 공기 미만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밥 한 공기(300㎉)를 쌀 100그램으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009년 202.9그램을 기록한 뒤 4년째 200그램을 밑돌았습니다. 1979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연간 1인당 쌀 소비량도 지난해 67.2킬로그램을 기록해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 136.4킬로그램에 비하면 49.3퍼센트에 그쳤습니다.

 

글 | 선정수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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