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두레생협은 ‘관행무역의 폐해를 바로 잡고 우리 모두의 공익을 지키는 민중교역’을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 화학식 정제법으로 만들어지는 시중 설탕에 대한 문제 의식 높아졌고 두레생협 조합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설탕의 공급을 조합에 요구했습니다.
생협이 왜 무역을?

팔레스타인의 올리브 생산자 ⓒpicoop
네그로스에서 마스코바도 원당을 수입하겠다는 두레생협의 결정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설탕 하나지만 곧 다른 농산물 수입까지 확대돼 국내 농업의 기반을 위태롭게 할 우려는 없는가, 또 아무리 네그로스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산하고 제조했더라도 수입 생활재인데 생협이 수입산 생활재를 취급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두레생협은 수입산이라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의 공급이라 국내 생산자들에게 피해가 없으며 조합원에게 안전이 확인된 물품을 공급할 수 있고 국내로 한정된 직거래운동을 국경을 넘어 시도하면서 국제적인 민중간의 교역을 통해 생협운동의 의의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레생협은 1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 수차례 걸쳐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았고 2004년 국내 생협 최초로 필리핀 네그로스 섬 사탕수수 생산자들과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화학농약과 정제방식, 다국적기업의 이윤추구로 농민들을 빈곤하게 만들었던 화학식 정제 설탕이 아닌 유기농업과 재래식 방식, 정당한 생산대금으로 농민들의 자립추구가 가능한 마스코바도 원당 교역을 시작한 것입니다. 마스코바도 원당 교역의 성공을 바탕으로 두레생협은 2006년부터는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들과 올리브유를 통한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마스코바도 원당에 이은 두 번째 민중교역 생활재 교역은 이스라엘로부터 땅을 빼앗기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생존과 자립을 지원하는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동티모르 커피 생산자들과, 2017년에는 필리핀 발랑곤 바나나 생산자들과 잇따라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생협 소비자와 유기농 생산자의 직거래를 통해 죽어가던 땅과 생산자, 소비자를 모두 살리는 생협운동을 저개발국가의 소외된 생산자와의 관계로 확대하여 전 지구적으로 땅과 사람을 살리는 생명운동을 펼치는 것, 이것이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의지입니다.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특징

필리핀 네그로스 섬 발랑곤 바나나 생산자의 아이들이 두레생협 민중교류기금으로 설치된 펌프를 작동시켜 보이고 있다 ⓒ두레생협
민중교역은 다국적기업과 자본의 논리로 행해지는 무역방식이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통하여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이익이 돌아가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활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민중교역은 대농장 임금노동자가 되거나 생활의 질 향상을 꿈꿀 수 없는 열악한 생산환경 아래 허덕이는 저개발국가 생산자들이 스스로 생산자 공동체를 일구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국외 판매에 특화된 상품성 있는 농산물 이외에 생산자 공동체의 식량 안보를 위해 다양한 품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고 상품 작물의 가격은 공정하게 매김으로써 생산자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민중교역은 △생산자-소비자가 얼굴을 대면하는 직접 교류 △장기 계약 △선급금 지급 △생산자 공동체의 자립을 돕는 기금 조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공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생활재 교역을 매개로 상시적인 호혜의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두레생협이 추구하는 민중교역입니다.
△ 생활재 교류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생산자는 ‘정당한 생산 대금’으로 받아 생산 기반과 생계를 유지합니다. 정당한 가격이 책정된 장기 거래 체계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쌍방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생활재 대부분이 연 1회 생산되는 농산품이라 수입이 없는 시기에는 생산자 공동체 전체가 생활의 위기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자가 원할 경우, 미리 대금을 지급하는 선급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사람공동체의 교류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는 직접 교류를 할 때 소비자는 생활재에 담긴 생산자의 노고, 생산자의 생활, 나아가 건강한 농업과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생산자 또한 유기농업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물품과 화폐를 넘어서는 얼굴이 있는 교류,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특징입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조합원, 임직원, 생산자, 조합원 자녀로 구성된 청소년 교류까지 17차례 총 230여 명이 필리핀, 팔레스타인 민중교역 생산지 교류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 민중교류기금을 통한 교류
두레생협 민중교역은 생산성 향상, 생산자의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생산환경의 조성을 위한 ‘생산지 사회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두레생협은 민중교역 생활재 가격에 일정한 액수의 민중교류기금을 포함시켜 민중교류기금을 조성하고 조성된 기금으로 생산자들의 생활 자립과 공동체 유지·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민중교류기금 지원사업으로 물소를 마련한 네그로스 섬의 농부 ⓒ두레생협
민중교류기금 어디에 쓰일까?
민중교류기금 지원사업은 △생산지 사회 개발을 위한 정기 프로젝트 △전쟁, 자연재해 피해 등 비정기 긴급구호 프로젝트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의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 두레생협의 민중교류기금 정기 프로젝트에는 필리핀 네그로스의 생산자 공동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증대하기 위한 ‘네그로스 프로젝트’(2006~2009)와, 생산자 공동체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사회적 복원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바르크 프로젝트’(2016~2019)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생산자 공동체가 프로젝트를 신청하고 두레생협과 생산지 기금관리기구(ATPF)가 공동의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업 결과를 두레생협과 공유하게 됩니다. ATPF는 저금리 융자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더 많은 생산자가 혜택을 받도록 순환기금으로 민중교류기금을 운영합니다. 두레생협은 이 두 프로젝트에 약 1억5800만 원의 민중교류기금을 지원하여 이들 지역 2375 가구의 자립을 촉진하였습니다.

△ 두레생협은 정기 프로젝트 외에 4차에 걸쳐 전쟁과 자연재해 피해를 당한 생산자 공동체를 돕기 위한 비정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포화 속의 팔레스타인과 지진 피해를 입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생산자 공동체의 긴급 생계 지원과 생산 기반 복구 등 생산지의 자활과 복구를 도왔습니다.

△ 2009년 두레생협과 아시아의 민중교역단체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 교류와 연대 강화, 저개발국 소생산자들의 자립을 돕는 ‘호혜적 금융사업’을 펼치기 위해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일본, 필리핀, 팔레스타인,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네팔 등 총 9개 국가 39개 단체로 구성된 이 기구는 회원단체가 조성한 민중교류기금을 이용해 생산자 공동체에 저금리 융자사업을 합니다. 생산자 공동체들은 이 자금을 이용해 생산 시설과 자립 기반을 건설하고 수익을 내면 기금을 상환합니다. 두레생협은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의 생산자 공동체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총 9000여 만 원을 민중교류기금에서 조성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 / 유경순 두레생협연합회 두레교육활동센터 사무국장
2004년 두레생협은 ‘관행무역의 폐해를 바로 잡고 우리 모두의 공익을 지키는 민중교역’을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식품 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 화학식 정제법으로 만들어지는 시중 설탕에 대한 문제 의식 높아졌고 두레생협 조합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설탕의 공급을 조합에 요구했습니다.
생협이 왜 무역을?
팔레스타인의 올리브 생산자 ⓒpicoop
네그로스에서 마스코바도 원당을 수입하겠다는 두레생협의 결정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설탕 하나지만 곧 다른 농산물 수입까지 확대돼 국내 농업의 기반을 위태롭게 할 우려는 없는가, 또 아무리 네그로스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산하고 제조했더라도 수입 생활재인데 생협이 수입산 생활재를 취급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두레생협은 수입산이라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의 공급이라 국내 생산자들에게 피해가 없으며 조합원에게 안전이 확인된 물품을 공급할 수 있고 국내로 한정된 직거래운동을 국경을 넘어 시도하면서 국제적인 민중간의 교역을 통해 생협운동의 의의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레생협은 1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 수차례 걸쳐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았고 2004년 국내 생협 최초로 필리핀 네그로스 섬 사탕수수 생산자들과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화학농약과 정제방식, 다국적기업의 이윤추구로 농민들을 빈곤하게 만들었던 화학식 정제 설탕이 아닌 유기농업과 재래식 방식, 정당한 생산대금으로 농민들의 자립추구가 가능한 마스코바도 원당 교역을 시작한 것입니다. 마스코바도 원당 교역의 성공을 바탕으로 두레생협은 2006년부터는 팔레스타인 올리브 생산자들과 올리브유를 통한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마스코바도 원당에 이은 두 번째 민중교역 생활재 교역은 이스라엘로부터 땅을 빼앗기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생존과 자립을 지원하는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동티모르 커피 생산자들과, 2017년에는 필리핀 발랑곤 바나나 생산자들과 잇따라 민중교역을 시작했습니다. 생협 소비자와 유기농 생산자의 직거래를 통해 죽어가던 땅과 생산자, 소비자를 모두 살리는 생협운동을 저개발국가의 소외된 생산자와의 관계로 확대하여 전 지구적으로 땅과 사람을 살리는 생명운동을 펼치는 것, 이것이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의지입니다.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특징
필리핀 네그로스 섬 발랑곤 바나나 생산자의 아이들이 두레생협 민중교류기금으로 설치된 펌프를 작동시켜 보이고 있다 ⓒ두레생협
민중교역은 다국적기업과 자본의 논리로 행해지는 무역방식이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통하여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이익이 돌아가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활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민중교역은 대농장 임금노동자가 되거나 생활의 질 향상을 꿈꿀 수 없는 열악한 생산환경 아래 허덕이는 저개발국가 생산자들이 스스로 생산자 공동체를 일구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국외 판매에 특화된 상품성 있는 농산물 이외에 생산자 공동체의 식량 안보를 위해 다양한 품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고 상품 작물의 가격은 공정하게 매김으로써 생산자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민중교역은 △생산자-소비자가 얼굴을 대면하는 직접 교류 △장기 계약 △선급금 지급 △생산자 공동체의 자립을 돕는 기금 조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공동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생활재 교역을 매개로 상시적인 호혜의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두레생협이 추구하는 민중교역입니다.
△ 생활재 교류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생산자는 ‘정당한 생산 대금’으로 받아 생산 기반과 생계를 유지합니다. 정당한 가격이 책정된 장기 거래 체계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쌍방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생활재 대부분이 연 1회 생산되는 농산품이라 수입이 없는 시기에는 생산자 공동체 전체가 생활의 위기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자가 원할 경우, 미리 대금을 지급하는 선급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사람공동체의 교류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얼굴을 맞대는 직접 교류를 할 때 소비자는 생활재에 담긴 생산자의 노고, 생산자의 생활, 나아가 건강한 농업과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생산자 또한 유기농업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물품과 화폐를 넘어서는 얼굴이 있는 교류,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특징입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조합원, 임직원, 생산자, 조합원 자녀로 구성된 청소년 교류까지 17차례 총 230여 명이 필리핀, 팔레스타인 민중교역 생산지 교류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 민중교류기금을 통한 교류
두레생협 민중교역은 생산성 향상, 생산자의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생산환경의 조성을 위한 ‘생산지 사회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두레생협은 민중교역 생활재 가격에 일정한 액수의 민중교류기금을 포함시켜 민중교류기금을 조성하고 조성된 기금으로 생산자들의 생활 자립과 공동체 유지·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민중교류기금 지원사업으로 물소를 마련한 네그로스 섬의 농부 ⓒ두레생협
민중교류기금 어디에 쓰일까?
민중교류기금 지원사업은 △생산지 사회 개발을 위한 정기 프로젝트 △전쟁, 자연재해 피해 등 비정기 긴급구호 프로젝트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의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 두레생협의 민중교류기금 정기 프로젝트에는 필리핀 네그로스의 생산자 공동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증대하기 위한 ‘네그로스 프로젝트’(2006~2009)와, 생산자 공동체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사회적 복원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바르크 프로젝트’(2016~2019)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생산자 공동체가 프로젝트를 신청하고 두레생협과 생산지 기금관리기구(ATPF)가 공동의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업 결과를 두레생협과 공유하게 됩니다. ATPF는 저금리 융자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더 많은 생산자가 혜택을 받도록 순환기금으로 민중교류기금을 운영합니다. 두레생협은 이 두 프로젝트에 약 1억5800만 원의 민중교류기금을 지원하여 이들 지역 2375 가구의 자립을 촉진하였습니다.
△ 두레생협은 정기 프로젝트 외에 4차에 걸쳐 전쟁과 자연재해 피해를 당한 생산자 공동체를 돕기 위한 비정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포화 속의 팔레스타인과 지진 피해를 입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생산자 공동체의 긴급 생계 지원과 생산 기반 복구 등 생산지의 자활과 복구를 도왔습니다.
△ 2009년 두레생협과 아시아의 민중교역단체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 교류와 연대 강화, 저개발국 소생산자들의 자립을 돕는 ‘호혜적 금융사업’을 펼치기 위해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일본, 필리핀, 팔레스타인,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네팔 등 총 9개 국가 39개 단체로 구성된 이 기구는 회원단체가 조성한 민중교류기금을 이용해 생산자 공동체에 저금리 융자사업을 합니다. 생산자 공동체들은 이 자금을 이용해 생산 시설과 자립 기반을 건설하고 수익을 내면 기금을 상환합니다. 두레생협은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의 생산자 공동체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총 9000여 만 원을 민중교류기금에서 조성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 / 유경순 두레생협연합회 두레교육활동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