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Friends of the Earth 41] SOS 네팔, 초토화 된 세계의 지붕

지난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대지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진의 공포 속에서 아비규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부서진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 일대 ⓒNabin K. Sapkota

 

끝나지 않은 지진, 계속되는 공포 

4월 25일 정오,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킬로미터 떨어진 람중(Lamjung) 지역을 강타했다. 피해는 매우 컸다. 지진이 강력했을 뿐만 아니라 진원이 얕고 건물 역시 취약했기 때문이다. 지진 직후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카트만두 지역 계곡 일대에는 인구 250만 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었다. 

5월 3일 기준 집계된 사망자 숫자는 무려 7056명, 부상자 1만4123명. 혼돈 속에서 대지진의 파고가 힘겹게 수습되어 가고 있을 무렵, 규모 7.3의 여진이 또다시 네팔을 덮쳤다. 지난 5월 12일 네팔 코다리(Kodari) 인근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인해 네팔과 인도 북부에서 80명 이상이 숨졌다. 

5월 17일 네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8567명에 다다르며 지역별 사망자 수는 신두팔촉 3423명, 카트만두 1214명, 누와코트 1045명, 다딩 728명, 라수와 579명, 고르카 414명 등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부상자는 모두 1만6808명, 파괴된 가옥은 총 75만9000여 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산간 마을, 신두팔촉(Sindhupalchowk)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4만 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지고 건물의 90퍼센트 가량이 파괴되는 등 마을이 거의 초토화되고 말았다. 

이번 지진은 네팔 역사상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34년 1월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네팔과 인도에서 1만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여진의 공포는 네팔을 여전히 두려움에 떨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 12일 대지진의 여진으로 강진이 발생했던 날만 해도 하루 사이에 규모 4.1에서 6.3에 이르는 크고 작은 여진이 십여 차례 이어졌다. 지난 5월 16일 카트만두에서 76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5.7의 여진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미국 지질조사국은 일주일 안에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에 대한 주거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UK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 

이번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각변동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네팔 국립지진기술학회는 ‘인더스-얄룽 봉합선(Indus-Yarlung suture zone)’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1255년부터 75년에 한 번씩 규모 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4000만~5000만 년 전부터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며 형성된 단층선이 정기적으로 이동하면서 지진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지붕으로 일컫는 히말라야 산맥은 본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지각이 솟구쳐 생긴 지형이다. 히말라야 산맥을 품은 네팔은 두 지각판이 만나는 지진대 위에 있는 데다 단층선은 네팔 남쪽 국경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단층은 지각이 갈라지면서 지각판이 솟구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네팔의 지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4월 25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엔은 약 300만 명의 네팔인이 식량 부족에 처해 있으며 4억1500만 달러(약 4543억8350만 원)의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CNN에 의하면 추가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한 아동과 임산부 등은 약 20만 명에 달하며 1만5000여 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신두팔촉, 고르카 등지에서는 주택의 90퍼센트가 파괴되어 천막 등 주거지원도 절실하다. 

하지만 정작 구호품이 제때에 필요한 곳으로 전달되는 것 역시 어려웠다. 재해 현장까지 구호품을 운송할 차량이나 운전기사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구호품 병목현상도 문제였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 국경에 수백 톤의 구호품이 적체돼 있다고 보도했는데, 네팔 정부의 통관절차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유엔은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에게 구호품에 대해 간단하고 신속한 통관을 요청했다. 

한편 네팔에서 지금처럼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경우 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진의 공포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집이 파괴되어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주거 문제와 함께 전염병이 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니세프는 “우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콜레라나 설사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산사태와 홍수 위협에도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의 보고서를 인용해 4월 25일 강진 이후 네팔에서 다섯 번, 티베트에서 한 번 등 모두 6번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강과 하천 일대를 막았다고 전하며 다수의 산사태가 한꺼번에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Hilmi Hacaloğlu

 

구원의 손길 필요해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벗은 끔찍한 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에 연대의사를 표명했으며 네팔 이재민들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한 기금 모으기에 나섰다. 지구의벗은 네팔구호기금에 모인 돈을 극빈자들의 주거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지구의벗 한국인 환경연합도 기금 조성에 동참하고 있으며 후원계좌는 다음과 같다. 우리은행 1005-402-326916 (예금주 환경운동연합)


글 | 김현지 환경운동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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