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스로 오염수를 걸러서 방류하니까 안전하다
NO! 알프스는 방사성 핵종을 다 걸러내지 못한다
일러스트 김소희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고 국무총리(한덕수)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주장했고 이런 내용은 정부 제작 영상과 카드뉴스에도 포함되어 있으나 사실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보고서 하나를 살펴보자.
일본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그해 12월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재난의학회의에 맡겼다. 2022년 8월에 최종보고서가 나왔는데 어떤 이유인지 질병관리청은 이 보고서를 비공개 결정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보면, ‘낮은 수준의 방사선 노출이더라도 장기간 인체에 축적되면 유해할 가능성이 있고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의 정화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건강영향평가를 전향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오염수 방류 시 나오는 물질의 각각의 총량 파악, △국민의 수산물 섭취 유통량 조사, △국민 1인당 방사선 누적 총량 계산, △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 등도 제시됐다. 연구 참여 전문가들은 보고서에 대해 ‘공개를 제한할 내용이 없고, 대중에게 제공돼 논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추적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까지 남겼지만 이 보고서는 최근까지 비공개 상태로 묶여 있다가 최근 공개(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실 입수)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하여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137, 플루토늄239 등 64개의 핵종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일본 도시바사가 후쿠시마 사고 처리를 위해 개발한 이 설비는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거하지 못한다. 도쿄전력의 주장에 따르면 알프스는 64종의 방사성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외한 62종을 걸러낸다고 하지만 걸러내지 못하는 그 2종의 핵종이 도쿄전력이나 일본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제작 영상과 카드뉴스의 내용처럼 희석돼 위험성이 없어지거나 소량이어서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희석이 방류되는 방사능 총량을 줄이는 건 아니다. 더구나 알프스로 처리한 뒤에는 62개 핵종이 다 걸러졌는지 검사하는 게 아니라 30종만 검사를 한다. 나머지 핵종들은 처리됐을 거로 간주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알프스 필터링 이후 배출되는 오염수는 방사성물질 제로 상태가 아니라 일본의 배출 기준치 이하로 내보내는 것이다.
알프스 본연의 필터링 능력도 문제지만, 도쿄전력의 알프스 운영 실태도 문제이다. 아사히 신문 보도(2021.9.13.)에 따르면 당시 알프스의 핵종 흡착필터 25개 중 24개가 파손됐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2019년에는 25개 전부가 파손됐던 사실도 2년이 지난 뒤에야 밝혀졌다. 방류되는 오염수 안전성의 물적 근거라 할 수 있는 알프스의 관리부실이 폭로된 것이다.
글 | 함께사는길
# 알프스로 오염수를 걸러서 방류하니까 안전하다
NO! 알프스는 방사성 핵종을 다 걸러내지 못한다
일러스트 김소희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고 국무총리(한덕수)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주장했고 이런 내용은 정부 제작 영상과 카드뉴스에도 포함되어 있으나 사실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보고서 하나를 살펴보자.
일본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그해 12월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재난의학회의에 맡겼다. 2022년 8월에 최종보고서가 나왔는데 어떤 이유인지 질병관리청은 이 보고서를 비공개 결정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보면, ‘낮은 수준의 방사선 노출이더라도 장기간 인체에 축적되면 유해할 가능성이 있고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의 정화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건강영향평가를 전향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오염수 방류 시 나오는 물질의 각각의 총량 파악, △국민의 수산물 섭취 유통량 조사, △국민 1인당 방사선 누적 총량 계산, △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 등도 제시됐다. 연구 참여 전문가들은 보고서에 대해 ‘공개를 제한할 내용이 없고, 대중에게 제공돼 논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추적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까지 남겼지만 이 보고서는 최근까지 비공개 상태로 묶여 있다가 최근 공개(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실 입수)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하여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137, 플루토늄239 등 64개의 핵종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일본 도시바사가 후쿠시마 사고 처리를 위해 개발한 이 설비는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거하지 못한다. 도쿄전력의 주장에 따르면 알프스는 64종의 방사성 핵종 가운데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외한 62종을 걸러낸다고 하지만 걸러내지 못하는 그 2종의 핵종이 도쿄전력이나 일본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제작 영상과 카드뉴스의 내용처럼 희석돼 위험성이 없어지거나 소량이어서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희석이 방류되는 방사능 총량을 줄이는 건 아니다. 더구나 알프스로 처리한 뒤에는 62개 핵종이 다 걸러졌는지 검사하는 게 아니라 30종만 검사를 한다. 나머지 핵종들은 처리됐을 거로 간주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알프스 필터링 이후 배출되는 오염수는 방사성물질 제로 상태가 아니라 일본의 배출 기준치 이하로 내보내는 것이다.
알프스 본연의 필터링 능력도 문제지만, 도쿄전력의 알프스 운영 실태도 문제이다. 아사히 신문 보도(2021.9.13.)에 따르면 당시 알프스의 핵종 흡착필터 25개 중 24개가 파손됐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2019년에는 25개 전부가 파손됐던 사실도 2년이 지난 뒤에야 밝혀졌다. 방류되는 오염수 안전성의 물적 근거라 할 수 있는 알프스의 관리부실이 폭로된 것이다.
글 | 함께사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