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한잔에 삼중수소 4900Bq, 바나나에 6000Bq만큼의 자연방사성 물질 들었으니 오염수의 삼중수소 1500Bq는 안전한 수치다. 삼중수소는 생물농축도 안 되니 안심하라!
NO! kg당 100Bq 초과는 식품방사능 검사 기준치 위반이다. 커피 한잔 4900Bq, 바나나 한 개 6000Bq 운운은 근거 없는 정부발 가짜 뉴스다
일러스트 김소희
커피 한잔 4900Bq, 바나나 한 개 6000Bq 운운은 전혀 근거 없다. 정부의 식품 방사능 검사 항목에는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바나나와 커피에는 자연방사능 칼륨40이 들어있긴 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바나나 1개에 자연방사능 칼륨40이 15베크렐(이하 Bq) 들어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회는 커피에는 칼륨40이 10Bq 들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칼륨40은 체내에서 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섭취되며 농축되지 않는다. 체내에 들어온 칼륨40은 소비량에 관계없이 초과된 양은 신속하게 몸밖으로 배설되기에 바나나를 먹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도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서울대보건대학원 원장)는 인체 필수 전해질과 인공방사능 수치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 심각한 것은 삼중수소가 생물농축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반박했다. “유기물과 결합하는 삼중수소는 그냥 삼중수소보다 영향도 더 심각하고, 더 오래 체내에 머물면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물농축의 가능성이 문제될 수 있다.”(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 모집 기자회견, 2023.7.3.)
방사능 노출 생물의 DNA에 관한 저명한 연구자 티머시 무쏘(Timothy Mousseau)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도 삼중수소의 생물농축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삼중수소 논문 70만 건 가운데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 250건 전수를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는 세슘이 내는 감마선과 달리 외부에서 피부를 투과하지 못하지만 생물 체내에 들어가면 고에너지 감마선보다 두 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중수소 베타선은 세포조직이나 장기 내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중적인 내부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논문에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효과비가 세슘 감마선의 2~6배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연구, 그린피스 기자회견 2023.4.27.)는 것이다.
문제는 삼중수소를 못 걸러내는 알프스가 처리했다는 오염수가 비단 이번 두 차례 방류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일본정부 계획대로 2051년에 완료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지난 9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와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그리고 지하수와 빗물이 원자로에 흘러 들어가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방류 마무리까지 소요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2051년 원전폐로오염수방출완료계획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오염이 심각하고 이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양보다 많다고 인정하면서 이는 핵시설을 운용하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해양 배출하고 있는 현실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사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참하고 비과학적 괴담의 논리이다. 전국 원전 인근 주민 중 갑상선암 환자 618명이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원전 인근에서 평균 19.4년간 살던 이 주민들은 정부 주관 장기역학조사(1991~2011)에서 갑상샘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2.0을 초과했고 남성보다 갑상선암 취약자인 여성은 상대위험도가 2.5에 달했다. 또 2023년 환경부가 진행한 월성원전 주민건강조사에서는 반경 10km 거주 주민들이 10~20km 거주 주민보다 1.3배 높았다. 또 주민 960명 대상 소변조사에서 739명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주민들 말처럼 ‘몸이 증거’인 셈인데 대한민국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주가 허드슨강에 60년간 가동된 뒤 해체되는 원전이 냉각수로 썼던 5천 톤의 물을 방류하려고 하자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이유로 뉴욕주의회는 6월 24일 <허드슨강 보전법>을 통해 방류를 막았다.
원전폐로사업자인 ‘홀텍인터내셔널’은 캐시 호켈 주지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으나 지사가 8월 들어 이 법안에 서명하자 이 법이 연방법에 부합하지 않는다(실제 미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공식 찬성)며 연방대법원 제소를 시사하고 있다. 연방 의회도 뉴욕주의회도 미국 민주당이 다수고 정책 결정 책임그룹이다. 삼중수소의 위험성이 주와 연방, 자국과 해외가 다를 수 없지만 자국 법과 기준치를 핑계로 내로남불의 핵오염수 처리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글 | 함께사는길
# 커피 한잔에 삼중수소 4900Bq, 바나나에 6000Bq만큼의 자연방사성 물질 들었으니 오염수의 삼중수소 1500Bq는 안전한 수치다. 삼중수소는 생물농축도 안 되니 안심하라!
NO! kg당 100Bq 초과는 식품방사능 검사 기준치 위반이다. 커피 한잔 4900Bq, 바나나 한 개 6000Bq 운운은 근거 없는 정부발 가짜 뉴스다
일러스트 김소희
커피 한잔 4900Bq, 바나나 한 개 6000Bq 운운은 전혀 근거 없다. 정부의 식품 방사능 검사 항목에는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바나나와 커피에는 자연방사능 칼륨40이 들어있긴 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바나나 1개에 자연방사능 칼륨40이 15베크렐(이하 Bq) 들어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회는 커피에는 칼륨40이 10Bq 들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칼륨40은 체내에서 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섭취되며 농축되지 않는다. 체내에 들어온 칼륨40은 소비량에 관계없이 초과된 양은 신속하게 몸밖으로 배설되기에 바나나를 먹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도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서울대보건대학원 원장)는 인체 필수 전해질과 인공방사능 수치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 심각한 것은 삼중수소가 생물농축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반박했다. “유기물과 결합하는 삼중수소는 그냥 삼중수소보다 영향도 더 심각하고, 더 오래 체내에 머물면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생물농축의 가능성이 문제될 수 있다.”(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 모집 기자회견, 2023.7.3.)
방사능 노출 생물의 DNA에 관한 저명한 연구자 티머시 무쏘(Timothy Mousseau)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도 삼중수소의 생물농축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삼중수소 논문 70만 건 가운데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 250건 전수를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는 세슘이 내는 감마선과 달리 외부에서 피부를 투과하지 못하지만 생물 체내에 들어가면 고에너지 감마선보다 두 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중수소 베타선은 세포조직이나 장기 내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중적인 내부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논문에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효과비가 세슘 감마선의 2~6배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연구, 그린피스 기자회견 2023.4.27.)는 것이다.
문제는 삼중수소를 못 걸러내는 알프스가 처리했다는 오염수가 비단 이번 두 차례 방류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일본정부 계획대로 2051년에 완료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지난 9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와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그리고 지하수와 빗물이 원자로에 흘러 들어가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방류 마무리까지 소요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2051년 원전폐로오염수방출완료계획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오염이 심각하고 이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양보다 많다고 인정하면서 이는 핵시설을 운용하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해양 배출하고 있는 현실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사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참하고 비과학적 괴담의 논리이다. 전국 원전 인근 주민 중 갑상선암 환자 618명이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원전 인근에서 평균 19.4년간 살던 이 주민들은 정부 주관 장기역학조사(1991~2011)에서 갑상샘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2.0을 초과했고 남성보다 갑상선암 취약자인 여성은 상대위험도가 2.5에 달했다. 또 2023년 환경부가 진행한 월성원전 주민건강조사에서는 반경 10km 거주 주민들이 10~20km 거주 주민보다 1.3배 높았다. 또 주민 960명 대상 소변조사에서 739명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주민들 말처럼 ‘몸이 증거’인 셈인데 대한민국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주가 허드슨강에 60년간 가동된 뒤 해체되는 원전이 냉각수로 썼던 5천 톤의 물을 방류하려고 하자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이유로 뉴욕주의회는 6월 24일 <허드슨강 보전법>을 통해 방류를 막았다.
원전폐로사업자인 ‘홀텍인터내셔널’은 캐시 호켈 주지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으나 지사가 8월 들어 이 법안에 서명하자 이 법이 연방법에 부합하지 않는다(실제 미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공식 찬성)며 연방대법원 제소를 시사하고 있다. 연방 의회도 뉴욕주의회도 미국 민주당이 다수고 정책 결정 책임그룹이다. 삼중수소의 위험성이 주와 연방, 자국과 해외가 다를 수 없지만 자국 법과 기준치를 핑계로 내로남불의 핵오염수 처리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글 | 함께사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