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 2019

2019년이 역대 두 번째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가 있었던 가운데, 최근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실제로 2019년 세계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세계 기온이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04℃ 낮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2019년 세계 평균 기온은 1981~2010년보다 0.6℃ 높았고, 지난 5년간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1~1.2℃ 상승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에는 2019년 가장 더운 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하순에는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6℃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독일(42.6℃), 벨기에(40.6℃), 네덜란드(40.4℃) 등에서도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C3S의 장-노엘 테포 국장은 AFP통신을 통해 “지난 5년간 가장 더운 시기였고 2010~2019년 역시 100여 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시기였다”며 “이는 명백하게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했다.
02. 415ppm를 넘어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지난해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 천문대 관측 자료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량이 1958년 관측 이후 처음으로 415.26ppm(피피엠: 백만분율. 전체 양에서 특정 물질이 100만분의 몇을 차지하는 가를 표시하려 사용)을 돌파하며 지구에 인류가 탄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1만 년 만에 처음이자,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진화한 80만 년 만에 가장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이다.
기상학자 에릭 홀타우스(Eric Holthaus)는 “지구 역사상 이산화탄소 수치가 가장 높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300만 년 전이었던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 시대로, 당시 이산화탄소량은 310피피엠에서 400피피엠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플라이오세 시대의 북극은 얼음이 아닌 나무로 덮혀있었고 여름 평균기온이 1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해수면 또한 현재보다 25미터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50피피엠을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피피엠을 넘어서면 극단적인 기상현상과 함께 지구의 기온이 최고 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0년대까지는 평균 1.5피피엠씩 높아졌으나, 10년 전부 터는 평균 2.2피피엠으로 상승폭이 커졌고 현재는 이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예상보다 빨리 450피피엠의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가 나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이다.
03. 90년대보다 7배 빠른 그린란드 해빙
기후변화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리즈대 등 50개 연구기관 9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1992~2018년의 36년 동안 3조8000억 톤의 그린란드 빙하가 사라졌고, 그 결과 해수면이 10.6밀리미터 상승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빙하 유실은 점점 가속화 될 전망이다. 1990년대 그린란드의 빙하 감소량은 연간 330억 톤이었으나, 지난 10년은 연간 2540억 톤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사라진 빙하 중 52퍼센트인 1조9710억 톤은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공기가 빙하 위 얼음을 녹여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으며, 나머지 48퍼센트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빙하가 해수면으로 흘러나가며 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 속도가 기존의 기후변화 예측보다 빨라, 이런 추세라면 2100년에는 전체 해수면이 최대 150밀리미터 이상 상승하며 총 4억 명이 홍수 피해로 이재민이 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약 10억 명이 해발 10미터 이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해발 1미터도 안 되는 곳에 사는 사람도 약 2억5000만 명에 달한다.
04. 토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배출의 4분의 1

인류의 토지 이용과 식량 생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국제 기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50차 총회를 개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Summary for Policymakers)’을 채택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토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농업과 임업 등 토지 사용으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23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변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2016년 토지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57억 톤에 달했으나 토지가 흡수한 양은 무려 123억 톤에 달한다는 점을 들며, 토지가 문제의 원인인 동시에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식량 시스템의 다각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작물을 함께 재배할 것과 농업 부문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브라질과 아마존에서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온실가스가 늘어난 것을 예로 들며 열대림 보호 역시 토지 황폐화와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05.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의 역대 최악 ‘초대형 산불’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27명이 숨지고 2600여 채의 주택이 불탔으며 1000만 헥타르(1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숲과 들이 잿더미가 됐다. 서울시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다.
호주는 매년 더 더워지고 더 건조해지고 있다. 지난해는 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기온이 높고 건조했던 해로 12월 18일에는 일평균 기온이 41.9℃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 전 지구적 강수량은 늘어났지만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고 있다. 고기압이 집중된 호주 같은 지역에서는 화재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과 아마존 산불, 그리고 시베리아 산불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재와 연기는 또 다른 고통을 가져온다. 에어비주얼(Air visual)에 따르면 호주 수도 캔버라의 대기오염지수(USAQI)는 285로 측정돼, 전 세계 95개 주요 도시 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식수 및 취수 시설의 오염 또한 피할 수 없다.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호주 대륙을 불태우며 생태계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화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06.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참석한 130여 개국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
두려운 기후변화시대가 열렸다. 지구의 미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하려 헌신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2019년 ‘그레타 툰베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 세계 학생들의 ‘기후파업(Climate Strike)’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기후파업은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출근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주도 아래 지난 한 해 139개국에서 4638건의 기후 결석 시위가 일어나며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9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앞서 전 세계적으로 열린 기후파업에는 4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시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툰베리가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forFuture)’이라는 해시태그를 내걸고 정부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면서 시작된 결석 시위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3~24세 청년)의 큰 지지를 받으면서 전 세계 학생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Z세대는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세대이다. 이런 Z세대가 자신이 문제의 당사자라고 여기고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앞으로 결석 시위는 더욱 확산되고 거세질 것이다.
07. 비행기 타지 말자, 플라이트 셰임 확산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이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비행기를 타고 승객 한 명이 1킬로미터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85그램이다. 이는 버스(68그램)의 4배, 기차(14그램)의 20배에 이르는 수치다. 기차에는 승객 150명, 비행기에는 88명이 타고 있다는 가정에서 나온 계산임을 생각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이처럼 거대한 탄소 배출을 요구하는 비행기 탑승이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비행기 탑승 반대운동,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어인 ‘플뤼그스캄(flyhskam)’이라는 단어로 처음 시작된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비행기 대신 기차와 같은 대안적 운송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는 데서 오는 ‘자부심’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운동으로 인해 2019년 1~4월 스웨덴 항공 탑승객 수는 2018년 동기 대비 10퍼센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변화가 항공업계로 하여금 적극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0년 이후 국제항공운송부문의 탄소배출 동결을 목표로 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 감축제도(CORSIA)’ 이행을 결의했다. 국제항공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해 배출한 항공사는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도록 하는 제도다.
CORSIA에 따라 항공사들은 항공기 성능 개선, 운항 효율화, 연료 효율 향상 및 대체 연료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영국은 ‘항공환경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노르웨이는 2040년까지 모든 단거리 노선에 전기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는 올해부터 항공권 가격의 3~10퍼센트를 환경세로 부과하기로 하는 등 나라별 다양한 감축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시민행동이 불러온 변화다.
08. ‘해상풍력’의 급성장

재생에너지원 기반 에너지 전환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특별한 주목을 받는 재생에너지원은 풍력, 특히 해상풍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세계에너지전망 2019’ 보고서를 통해 세계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매년 13퍼센트씩 확대되어 총 15배 증가하고 관련 산업은 7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풍력이 세계 전력 공급의 3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재생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해상풍력 설비 용량은 2010년 3기가와트에서 매년 30퍼센트씩 늘어나 2018년 23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발전량의 0.3퍼센트에 불과하지만 향후 5년 이내 약 150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완료될 예정으로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IEA는 2040년 세계 해상풍력 설비의 70퍼센트가량을 유럽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유럽은 정부 정책을 토대로 2010~2018년에만 해상풍력 설비 17기가와트를 갖췄으며, 영국과 독일이 각각 8기가와트, 6.5기가와트를 구축했다. 덴마크의 경우 국가 총 전력생산의 15퍼센트를 해상풍력으로 공급했다. 특히, 2025년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갖추게 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산업이 향후 20년 동안 약 2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09. 2019 세계 트렌드, ‘RE100(Renewable Energy 100)’

두려운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응전 또한 계속되고 있다.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퍼센트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RE100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RE100 가입 기업은 총 221개(2020.1.9. 기준)로, RE100 가입 기업의 누적 전력 수요를 한 국가라고 가정했을 때 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전력 소비국이 된다(연간 228테라와트시)
2018년 RE100 가입 기업은 30퍼센트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가입사가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RE100 가입 기업 3개 중 1개는 수요 전력의 75퍼센트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30개 이상 기업은 이미 100퍼센트 목표를 달성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전환의 선도국가로 불리는 독일의 경우, 2018년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가 통계상 처음으로 발전량의 40퍼센트를 돌파했다. 에너지원별 발전량은 풍력 20.2퍼센트, 태양광 8.5퍼센트, 바이오가스 8.3퍼센트, 수력 3.2퍼센트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40.2퍼센트에 달했다.
재생에너지 전력이 온실가스 감축, 기업의 사적 책임, 소비자의 요구와 기대, 장기적 리스크 관리 등의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RE100 가입 기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0.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박차

플라스틱은 석유의 자식이다. 원유를 열분리하여 얻어지는 플라스틱 원료는 다종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져 특유의 가소성과 열 변형성, 튼튼한 물성을 바탕으로 소비세계를 석권했다. 그러나 150년 전 신의 선물이라 불리며 등장한 이래 오랜 기간 과도하고 무분별한 사용과 폐기로 인해 지구는 심각한 플라스틱 공해에 직면하게 됐다. 플라스틱 공해는 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롤런드 기어 미국 UC샌타바버라 교수 연구진이 2017년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약 630만 톤(2015년 기준) 가운데 9퍼센트만이 재활용되고 12퍼센트는 소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9퍼센트는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다.
플라스틱 오염의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이 세계적인 관심을 사고 있다. 순환경제란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 중심의 단편적인 경제체계가 아닌, 제품의 생산설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하고 이를 통해 자원순환을 도모하는 경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해 창립된 <엘렌맥아더재단>과 함께 ‘국제 플라스틱 신경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 신경제란 모든 플라스틱이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경제체계를 말한다. 엘렌맥아더재단이 발간한 성과보고서(2019)에 따르면 107개 기업이 2025년까지 자사 포장재가 모두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재질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포장재 내 재생원료 비율을 25퍼센트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네슬레, 코카콜라, 펩시, 유니레버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이 약속에 참여하며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및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위한 재활용업체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로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지향이다. 최대한의 플라스틱 재활용율 제고를 위한 인류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기업에게 ‘지구환경을 지킬 비용 부담’을, 국가에게 ‘경제가치보다 환경가치 중심 경제 정책의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01.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 2019
2019년이 역대 두 번째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가 있었던 가운데, 최근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실제로 2019년 세계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세계 기온이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04℃ 낮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2019년 세계 평균 기온은 1981~2010년보다 0.6℃ 높았고, 지난 5년간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1~1.2℃ 상승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에는 2019년 가장 더운 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하순에는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6℃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독일(42.6℃), 벨기에(40.6℃), 네덜란드(40.4℃) 등에서도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C3S의 장-노엘 테포 국장은 AFP통신을 통해 “지난 5년간 가장 더운 시기였고 2010~2019년 역시 100여 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운 시기였다”며 “이는 명백하게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했다.
02. 415ppm를 넘어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04. 토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배출의 4분의 1
인류의 토지 이용과 식량 생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국제 기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50차 총회를 개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Summary for Policymakers)’을 채택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토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농업과 임업 등 토지 사용으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23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변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2016년 토지 사용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57억 톤에 달했으나 토지가 흡수한 양은 무려 123억 톤에 달한다는 점을 들며, 토지가 문제의 원인인 동시에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식량 시스템의 다각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작물을 함께 재배할 것과 농업 부문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브라질과 아마존에서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온실가스가 늘어난 것을 예로 들며 열대림 보호 역시 토지 황폐화와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05.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의 역대 최악 ‘초대형 산불’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27명이 숨지고 2600여 채의 주택이 불탔으며 1000만 헥타르(10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숲과 들이 잿더미가 됐다. 서울시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다.
07. 비행기 타지 말자, 플라이트 셰임 확산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이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비행기를 타고 승객 한 명이 1킬로미터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85그램이다. 이는 버스(68그램)의 4배, 기차(14그램)의 20배에 이르는 수치다. 기차에는 승객 150명, 비행기에는 88명이 타고 있다는 가정에서 나온 계산임을 생각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이처럼 거대한 탄소 배출을 요구하는 비행기 탑승이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비행기 탑승 반대운동,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이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어인 ‘플뤼그스캄(flyhskam)’이라는 단어로 처음 시작된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비행기 대신 기차와 같은 대안적 운송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는 데서 오는 ‘자부심’을 뜻하는 말이다. 이 운동으로 인해 2019년 1~4월 스웨덴 항공 탑승객 수는 2018년 동기 대비 10퍼센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변화가 항공업계로 하여금 적극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0년 이후 국제항공운송부문의 탄소배출 동결을 목표로 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 감축제도(CORSIA)’ 이행을 결의했다. 국제항공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를 초과해 배출한 항공사는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도록 하는 제도다.
CORSIA에 따라 항공사들은 항공기 성능 개선, 운항 효율화, 연료 효율 향상 및 대체 연료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영국은 ‘항공환경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노르웨이는 2040년까지 모든 단거리 노선에 전기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는 올해부터 항공권 가격의 3~10퍼센트를 환경세로 부과하기로 하는 등 나라별 다양한 감축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시민행동이 불러온 변화다.
08. ‘해상풍력’의 급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