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헤이리 ‘논밭갤러리’에서 2주간 ‘쓸모를 이야기하다’전이 열렸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버려지는 것들은 쓸모를 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려진 것들의 ‘쓸모가 다함’은 사실인가? 누가 그 쓸모를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 리싸이클 작가 서진옥 선생이 ‘어떤 것도 버려질 수 없고 다만 순환될 뿐’이란 사실에 대한 또 한번의 예술적 비표를 던졌다. 지난 7월 30일 헤이리 ‘논밭갤러리’에서 2주간 ‘쓸모를 이야기하다’전이 열렸다. 지난 2014년 캐나다 엘버타에서 열린 ‘Culture Week Exhibition’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서 선생의 재활용예술 전시회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서 선생의 손녀 신유은 양과 함께 여는 2인전으로 개최됐다.
서 선생은 1988년 공해추방운동연합의 공동의장 출신으로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1세대다. 그녀의 작품이 자연을 향한 사모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굳센 의지의 구체적 표현으로 읽히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화와 조각, 설치예술을 넘나드는 작품들의 선명한 주제의식은 소박한 이미지와 과감한 표현으로 빛난다. 깨진 거울과 솔방울, 도토리로 만든 작품 ‘거울’은 작품이면서 생활소품이기도 하다. 버려진 삼베와 비닐봉투를 채색하고 붙여 그린 듯 만들어낸 ‘해바라기’는 그대로 걸게그림으로 쓰일 법하다. 헌옷과 철근, 비닐, 스티로폼을 이용해 만든 ‘황새’는 이 땅에서 멸종의 길을 간 생물에 대한 애도이자 종복 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에 대한 희망의 기호로도 보인다.
리싸이클 작가 서진옥 선생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손녀인 신유은 양의 작품들은 소녀다운 ‘꿈결의 느낌’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있지만, 비닐끈을 꼬아 만든 모빌 ‘Dragons’처럼 본격적인 재활용예술품도 있다. 버려지는 것들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는 놀라운 상상력을 가졌다고 할머니의 작품세계를 평가하는 이 소녀 작가는 할머니가 환경운동의 의지를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점을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스스로의 미래를 미술작가로 한정짓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자신의 세계를 ‘그리고 만들어서 표현하겠다’고 말한다. 이미 타고난 작가이다.
“기후변화의 세계에서 버려지는 것들은 더 많이 생긴다. 그것들이 다시 기후변화를 심화시킨다. 버려지는 것들이 모두 새로운 쓸모를 찾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내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버려지는 것들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과 쓸모를 찾는 일깨움이 되길 바란다.” 서 작가는 사람과 자연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세대를 넘어선 공감이 필 요하다는 생각에 기획된 손녀와의 2인전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재활용예술을 즐기고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통해 자원을 자연으로 순환시키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는 전시의 변이 울림 깊다.
지난 7월 30일 헤이리 ‘논밭갤러리’에서 2주간 ‘쓸모를 이야기하다’전이 열렸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버려지는 것들은 쓸모를 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버려진 것들의 ‘쓸모가 다함’은 사실인가? 누가 그 쓸모를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 리싸이클 작가 서진옥 선생이 ‘어떤 것도 버려질 수 없고 다만 순환될 뿐’이란 사실에 대한 또 한번의 예술적 비표를 던졌다. 지난 7월 30일 헤이리 ‘논밭갤러리’에서 2주간 ‘쓸모를 이야기하다’전이 열렸다. 지난 2014년 캐나다 엘버타에서 열린 ‘Culture Week Exhibition’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서 선생의 재활용예술 전시회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서 선생의 손녀 신유은 양과 함께 여는 2인전으로 개최됐다.
리싸이클 작가 서진옥 선생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손녀인 신유은 양의 작품들은 소녀다운 ‘꿈결의 느낌’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있지만, 비닐끈을 꼬아 만든 모빌 ‘Dragons’처럼 본격적인 재활용예술품도 있다. 버려지는 것들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는 놀라운 상상력을 가졌다고 할머니의 작품세계를 평가하는 이 소녀 작가는 할머니가 환경운동의 의지를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점을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스스로의 미래를 미술작가로 한정짓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자신의 세계를 ‘그리고 만들어서 표현하겠다’고 말한다. 이미 타고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