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포, 늪에 빠지다

글·사진 오상훈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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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 가을이 찾아오면 늪을 뒤덮었던 물풀들이 점점 수면에 세력을 내어준다

칼바람이 점점 얼어붙는 수면으로 스며든다. 다양한 종의 물새들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얼음의 침범을 막기 위해 날개짓을 하며 밤을 보낸다. 겨울은 이 습지의 새들과 이 습지 인근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쉬어라’ 강제한다. 그 겨울이 물러가며 연두빛 잎들이 햇살에 해바라기를 하는 봄이 찾아온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습지 곁에 사는 이들 또한 습지에 불어오는 포근한 기운을 등에 업고 농기구를 메고 들로 향한다. 풍성한 먹이로 새끼를 키우는 새들과 강렬한 뜨거움에 소나기를 바라던 여름을 보내고 나면, 여름 한철 무사히 새끼를 키워낸 여름철새들과 겨울을 지내려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뒤섞이고, 이미 맺은 씨앗을 물 위에 띄우는 식물들과, 다음 세대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잠자리들이 물 위에 열심히 점을 찍는다.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풀숲에도 지상의 별이 뜬다. 늦반딧불이 반짝이는 가을이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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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생태체험장의 아침. 가족 단위 탐방객들의 생물관찰, 생태체험 프로그램 참여가 늘고 있다

우포늪은 낙동강의 배후습지로 창녕군 4개 면(대지면,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에 걸쳐 있다. 1997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998년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고, 창녕은 2018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으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되었다. 우포늪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을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관찰할 수 있어 생태교육장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우포늪 주변 마을들은 우포늪이 다양한 야생 생물들의 터전일 뿐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생명과 생활의 터전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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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과 인근 논습지에서는 따오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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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반딧불이 수컷. 9월의 저녁 7시부터 8시경이면 우포늪 밤하늘과 풀숲에서 별빛처럼 늦반딧불이가 빛을 낸다

우포늪은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계절별로 늘 새로운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급해지는 발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게 하고 습지와 그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그 시간과 바람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습지의 생명들,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경관을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자연을 체험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는 여행, 우포늪 생태관광은 그렇게 사람과 자연의 생태적 공존에 대해 알려준다.


* (사)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http://www.upoecotour.net/web/ 를 통해 우포늪 생태관광에 대한 모든 프로그램 정보와 숙식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창녕군 홈페이지 https://www.cng.go.kr/tour/request/00002843.web에서 우포늪 자연해설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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