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사람/평택시 비전동 성당 주임신부 황창연 재생비누를 만드는 신부님 김달수/본지 기자
평택에 자리잡은 비전동 성당. 이곳 신도들은 종종 주임신부인 황창연 신부에게 ‘신부님의 머리속에는 온통 비누와 빈병으로 가득찼을 것’이라며 우수갯소리를 풀 어놓는다. 황신부는 입만 열면 늘상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빈병과 폐지수집, 폐 유를 이용한 비누만들기가 취미(?)이기 때문이다. “86년 체르노빌 사건을 보면서 핵발전소와 환경문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터 환경분야의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 터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절약과 재활용이 제가할 수 있는 가장 큰 환경 운동이더라구요.” ‘환경신부’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신도들과 함께 생활 속의 재활용운동을 시작 했다. 이런 남다른 재활용 철학은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위원회 신설로 이어졌고, 위 원장 자리는 역시 3년째 그의 몫이었다. 최근에는 환경운동을 좀더 널리 확산시키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내에 ‘환경센터’를 설립했다. 환경센터에서는 ‘되살림 회원’들을 모집해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공단지역을 돌며 폐유를 모아 비누를 만드는데, 이렇게 한달 동안 생산하는 비누가 무려 70만장. 이 비누는 현재 경기도 70여곳의 성당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비선동 성당 에서는 3년전부터 폐지와 종이를 모아 그 수익금으로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홀로 사 는 노인들에게 생활비를 보태주고 있다.
생명 존중은 종교의 이념 지난 2월 20일은 황창연 신부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환경센터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동창, 후배, 선배 신부들을 찾아다니며 차곡차곡 모아온 기금으로 경기도 용인 시 유방동에 80평이라는 제법 규모있는 센터 건물을 마련한 것이다. 전세살이를 벗어나면서 환경센터에는 생화학을 전공한 박사 수녀님도 합류했다. 황 신부는 앞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수도사들과 성직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하 면서도, 센터의 형편이 허락한다면 후배 신부들을 환경신학이 발달한 미국이나 영국 등지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다들 알면서도 막상 생활을 들여다보면 전혀 환경적이지 못 한 것 같아요. 이런 관념적인 생활은 교육제도가 잘못된 탓이 아닐까요?” 그는 환 경적인 생활은 머리속에서만 돌고 있는 막연한 죄의식이 아니라 실천력으로 살아나 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신부로 소문난 이후 여기저기서 강연요청이 밀려오지만 어느곳이든 그는 마다하 지 않고 달려간다. 오히려 더 많은 내용과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그는 현재 아주대 산업대학원 환경공학과에서 석사과정 3학기를 밟고 있다. “종교가 세상을 버리면 세상도 종교를 버립니다. 앞으로는 환경문제가 가장 큰 사 회문제일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교회는 이 문제에 가장 발벗고 나서야지요. 그래야 생명을 중시하는 종교의 이념이 실현되는 거 아닌가요?”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마 황창연 신부의 환경사 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재생비누를 만드는 신부님
김달수/본지 기자
평택에 자리잡은 비전동 성당. 이곳 신도들은 종종 주임신부인 황창연 신부에게
‘신부님의 머리속에는 온통 비누와 빈병으로 가득찼을 것’이라며 우수갯소리를 풀
어놓는다. 황신부는 입만 열면 늘상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빈병과 폐지수집, 폐
유를 이용한 비누만들기가 취미(?)이기 때문이다.
“86년 체르노빌 사건을 보면서 핵발전소와 환경문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터 환경분야의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
터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절약과 재활용이 제가할 수 있는 가장 큰 환경
운동이더라구요.”
‘환경신부’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신도들과 함께 생활 속의 재활용운동을 시작
했다. 이런 남다른 재활용 철학은 천주교 수원교구 환경위원회 신설로 이어졌고, 위
원장 자리는 역시 3년째 그의 몫이었다. 최근에는 환경운동을 좀더 널리 확산시키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내에 ‘환경센터’를 설립했다.
환경센터에서는 ‘되살림 회원’들을 모집해 경기도내 초등학교와 공단지역을 돌며
폐유를 모아 비누를 만드는데, 이렇게 한달 동안 생산하는 비누가 무려 70만장. 이
비누는 현재 경기도 70여곳의 성당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비선동 성당
에서는 3년전부터 폐지와 종이를 모아 그 수익금으로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홀로 사
는 노인들에게 생활비를 보태주고 있다.
생명 존중은 종교의 이념
지난 2월 20일은 황창연 신부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환경센터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동창, 후배, 선배 신부들을 찾아다니며 차곡차곡 모아온 기금으로 경기도 용인
시 유방동에 80평이라는 제법 규모있는 센터 건물을 마련한 것이다.
전세살이를 벗어나면서 환경센터에는 생화학을 전공한 박사 수녀님도 합류했다. 황
신부는 앞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수도사들과 성직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하
면서도, 센터의 형편이 허락한다면 후배 신부들을 환경신학이 발달한 미국이나 영국
등지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다들 알면서도 막상 생활을 들여다보면 전혀 환경적이지 못
한 것 같아요. 이런 관념적인 생활은 교육제도가 잘못된 탓이 아닐까요?” 그는 환
경적인 생활은 머리속에서만 돌고 있는 막연한 죄의식이 아니라 실천력으로 살아나
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신부로 소문난 이후 여기저기서 강연요청이 밀려오지만 어느곳이든 그는 마다하
지 않고 달려간다. 오히려 더 많은 내용과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그는
현재 아주대 산업대학원 환경공학과에서 석사과정 3학기를 밟고 있다.
“종교가 세상을 버리면 세상도 종교를 버립니다. 앞으로는 환경문제가 가장 큰 사
회문제일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교회는 이 문제에 가장 발벗고 나서야지요. 그래야
생명을 중시하는 종교의 이념이 실현되는 거 아닌가요?”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마 황창연 신부의 환경사
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