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찌와 맘마 4] 일회용 기저귀 VS 천 기저귀 _ 이지현



너를 낳고 휴직한 지 1년이 지나 다시 사무실에 나가게 되었을 때, “복귀해서 육아와 관련된 환경운동을 한다면 뭘 했으면 좋겠어?”하고 물으니 아빠는 “기저귀!” 라고 대답했어. “하루 7~8개 정도를 거의 2년간 매일 쓰니,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기저귀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환경적인 문제가 있을 거 같아. 그리고 우리 집만의 문제도 아니고 아기들은 태어나면 누구나 기저귀를 써야만 하니까.” 하셨지. 사실 우리나라는 연간 20억 개 정도의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단다.
‘천 기저귀를 쓸까? 일회용 기저귀를 쓸까?’아기를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일 거야. 도화야, 사실 엄마도 너를 낳고 천 기저귀를 바로 사용하진 못했어. 산후 조리차 외갓집에 있을 때는 할머니께 기저귀까지 빨아달라고 감히 요구하지 못해서, 집으로 와서는 너를 돌보며 집안일까지 하다 보니 쓸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 사실 일회용 기저귀는 쓰고 바로 버리니 편리하긴 했어. 하지만 버려진 기저귀가 날마다 쌓여가며 냄새가 나기도 하고, 일주일이 멀다 하고 구입하는 비용, 게다가 쓰레기통마다 가득 차는 기저귀를 보며 ‘아,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졌지. 또 세심히 돌보더라도 한번쯤 쉬한 것은 잘 보이지도 않아 기저귀 발진이 가실 날이 없었어. 그래서 엄마는 결국 두어 달이 지나 출산 준비물로 마련해 두었던 천 기저귀를 꺼내게 되었단다.
천 기저귀를 쓰기 시작하니 거의 하루에 20장 이상씩 기저귀를 갈아주어야만 했어. 모유 먹이랴, 기저귀 갈랴 정말 정신이 없었지. 또 쌓여가는 빨래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왔어. 다행히 아빠가 도와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단다. 천 기저귀를 쓰기 시작한 후 너는 약간만 축축해져도 바로 반응을 보였고 전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단다. 이것은 더 많은 손길과 정성으로 이어졌고 자연히 엉덩이 발진도 없어졌지. 물론 나중에는 너의 배변훈련에도 도움이 되었고.
그래도 엄마에겐 고민이 남았어. 일회용 기저귀는 만드는 과정에서는 원료 사용과 버리는  쓰레기 문제가 있었다면, 천 기저귀는 빨래 때문에 물과 세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니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그것이었지.
다행이 엄마에게 기회가 생겨 조사해 보니 일회용 기저귀가 천 기저귀보다 산림자원 분야에서 240배, 화석연료 분야에서 2.3배,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 분야에서 2.9배, 폐기물 발생량 분야에서 10.2배 등 절대적으로 높은 환경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어. 반면 천 기저귀는 폐수 발생량에서 1.9배 더 많은 환경 부담을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지. 게다가 버려진 일회용 기저귀는 썩는 데 100년 이상 걸린다니 이것도 큰 문제였단다.
도화야, 엄마는 너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는 것 못지않게 네가 숨 쉬는 공기와 살아가는 터전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게다가 요즘은 천 기저귀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되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었단다. 이제 우리 아기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고민이 아닌 선택이겠지?


글 / 이지현 leejh@kfem.or.kr
서울환경연합 시민참여국장, 일곱 살 난 아들 도화를 두고 있다

그림 / 이구영 ssenm@paran.com
도화 아빠, M조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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