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생협(에코생협 소속 연합회)은 2017년 조합원 의식조사를 한 바 있고 올해 6월 1~15일 6년 만에 의식조사를 시행했다. 지난 6년 시간 속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 일어났고 ‘핵가족’ 사회를 넘어 ‘핵개인(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관계 자체가 대면문화가 아닌 온라인 연결에 의존하는 개별화된 사회 구성원들)’들이 등장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3 두레 조합원 의식조사에 나타난 우리 시대 사회의 변화된 양상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어디에 가치 중점을 두고 생활하는가를 살펴본다. 의식조사는 전 조합원 14만4424명 중 올해 1~3월 사이 유효 이용 조합원 4만8130명을 대상으로 삼았고 이 가운데 설문 참여자는 5238명(단, 개인정보 이용 동의자 4031명의 응답만 활용해 분석)에 달했다.
사회보다 더 빨리 늙고 있다
두레 조합원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50대 이상 조합원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50대 조합원 비율은 42.2%로 가장 대면적을 차지했다. 또 40대가 28.4%, 60대가 18.4%로 나타났다. 2017년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30대는 15.5%에서 8.4%로, 40대는 48.5%에서 28.4%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31.0%에서 6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구별 구성원 수도 줄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3.5%에서 6.9%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인 가구도 11.3%에서 21.3%로 늘어났다. 한편, 5인 이상 가구는 11.3%에서 7.5%로 떨어졌다. 국가 전체 가구 통계의 1인 가구 비율은 2021년 기준 33.4%이며, 두레 조합원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30대 이하 1인 가구 비율이 49.5%, 경기가 37.4%인 것과 비교하면 두레 조합원의 1인 가구 비율은 매우 낮다. 달리 말하면 1인 가구의 주력이 되는 20~30대 가구원의 조합원 가입 비율이 매우 낮다. 저출생, 노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수도권 도시 중심 매장과 가입 조합원을 가진 두레가 저출생, 노령화라는 사회적 현실을 더 극적으로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레가 1인 가구와 20~30대 청년들을 생협 생활공동체로 불러올 적극적인 활동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야 함을 알 수 있다. 한편, 두레 조합원 가구 중 전업주부는 3분의 1 이하였고 직장인(전일근무 30.8%, 시간제 근무가 14.6%)이 45.4%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비율은 한살림이나 아이쿱 조합원 가구 중 전업주부 비중보다 크게 높다. 이 또한 수도권 매장 중심 회원 생협이 많은 두레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식생활 안전 위해 가입하고 세계시민으로 의식 성장
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 통계에서 우리 사회 일반의 외식 비율은 2주일 1회가 35.4%로 가장 많았고, 1달 1회가 31.2%였는데 두레 조합원들은 주 1~2회 외식한다는 응답 비율이 34.2%로 가장 많았고, 2주일에 1회 외식한다는 응답이 21.4%로 뒤를 이어 높은 외식률을 보였다. 그러나 포장 및 배달음식 소비는 ‘주 1~2회 이용’한다는 응답이 25.5%로 나타나 사회 일반의 33.5%보다 크게 낮았다. 간편조리식품 이용도 사회 일반은 물론 아이쿱이나 한살림 등 타 생협 조합원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외식은 많이 하는데 포장이나 배달음식, 즉석식품 이용이 낮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두레 조합원들은 외식 환경이 발달한 수도권 도시 거주자가 많아 외식 비율은 높으나 그 외의 식생활은 매우 친환경적(포장, 배달이 적고)이고 건강한 식단(즉석식품 이용 낮은)을 추구하는 식생활자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두레 조합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가족 식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89.9%)’ 두레에 가입했고 가입 이후 두레를 대표하는 활동과 사업을 ‘생산지 방문 교류 행사’ 46.1%와 ‘민중교역 교육’ 43.4%, ‘기후위기캠페인’ 34.2%라고 답했다. 특히 두레의 이미지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 보면,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가입한 조합원들이 우리 세계가 서로 돕고(민중교역) 함께 해결(기후위기)해야 한다는 의식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매장은 여전히 조합원 생활의 중심
매장만 이용하는 조합원이 52.9%로 가장 많았고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조합원도 17.9%로 나타나 70.8%의 조합원이 주로 매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조합원들의 이용률도 높아 특이점을 보였다. 한편, 온라인 이용자 가운데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1.1%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주 이용자는 27.2%로 나타나 쌍봉 구조의 특이한 답변 형태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매장이 여전히 두레 조합원 생활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온라인 이용을 보조적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이용자 중 매주 이용자 비율도 높다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대면 접촉 관계의 축소와 어려서부터 온라인 생활문화를 수용하며 성장한 청년 조합원들의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1인 가구 확대와 청년인구 축소라는 사회적 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생협이 매장을 지키고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중의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1순위 먹거리 선택 이유는 안전성
5점 척도의 두레 물품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류는 신선식품(4.34)과 축산물(3.81)이었고, 가장 만족도가 낮은 부류는 건강식품류(3.48)와 생활용품류(3.59)로 나타났다.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처럼 먹거리류가 아니거나 식재료가 아닌 항목을 뺀 본격 먹거리류에서는 수산물 신뢰성이 3.63 가장 낮았는데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사되던 때에 조사가 행해졌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면, 수산물 선택의 이유로서 가장 많은 답변도 ‘두레 수산물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나타나 핵오염수 방류시대를 사는 조합원의 고심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모든 먹거리류 만족도에서 ‘안전성’으로 나타나 식품안전에 대한 조합원의 의지를 볼 수 있다.
도전 과제
두레 조합원들은 조합원이 되고 난 후 자신의 변화에 대한 자기인식조사(5점 척도)에서 ‘지인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추천하고 싶어졌다.’가 4.15로 나타났으나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즐거워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가 3.31로 가장 낮아 긍정적 답변이 약간 우세한 수준에 그쳤다. 즉 식생활 안전 면에서 만족하지만, 사회적 관계의 확장은 미미했다는 것으로 두레가 서울 수도권 중심의 매장 구조를 가진 생협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생활자들의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도전 과제를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실 변화를 반영하는 활동도 필요하지만, 현실을 바꾸는 활동도 필요하다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글 | 박경희 에코생협 상무이사
두레생협(에코생협 소속 연합회)은 2017년 조합원 의식조사를 한 바 있고 올해 6월 1~15일 6년 만에 의식조사를 시행했다. 지난 6년 시간 속에는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 일어났고 ‘핵가족’ 사회를 넘어 ‘핵개인(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관계 자체가 대면문화가 아닌 온라인 연결에 의존하는 개별화된 사회 구성원들)’들이 등장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3 두레 조합원 의식조사에 나타난 우리 시대 사회의 변화된 양상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어디에 가치 중점을 두고 생활하는가를 살펴본다. 의식조사는 전 조합원 14만4424명 중 올해 1~3월 사이 유효 이용 조합원 4만8130명을 대상으로 삼았고 이 가운데 설문 참여자는 5238명(단, 개인정보 이용 동의자 4031명의 응답만 활용해 분석)에 달했다.
사회보다 더 빨리 늙고 있다
두레 조합원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50대 이상 조합원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50대 조합원 비율은 42.2%로 가장 대면적을 차지했다. 또 40대가 28.4%, 60대가 18.4%로 나타났다. 2017년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30대는 15.5%에서 8.4%로, 40대는 48.5%에서 28.4%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31.0%에서 6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구별 구성원 수도 줄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3.5%에서 6.9%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인 가구도 11.3%에서 21.3%로 늘어났다. 한편, 5인 이상 가구는 11.3%에서 7.5%로 떨어졌다. 국가 전체 가구 통계의 1인 가구 비율은 2021년 기준 33.4%이며, 두레 조합원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30대 이하 1인 가구 비율이 49.5%, 경기가 37.4%인 것과 비교하면 두레 조합원의 1인 가구 비율은 매우 낮다. 달리 말하면 1인 가구의 주력이 되는 20~30대 가구원의 조합원 가입 비율이 매우 낮다. 저출생, 노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수도권 도시 중심 매장과 가입 조합원을 가진 두레가 저출생, 노령화라는 사회적 현실을 더 극적으로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레가 1인 가구와 20~30대 청년들을 생협 생활공동체로 불러올 적극적인 활동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야 함을 알 수 있다. 한편, 두레 조합원 가구 중 전업주부는 3분의 1 이하였고 직장인(전일근무 30.8%, 시간제 근무가 14.6%)이 45.4%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비율은 한살림이나 아이쿱 조합원 가구 중 전업주부 비중보다 크게 높다. 이 또한 수도권 매장 중심 회원 생협이 많은 두레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식생활 안전 위해 가입하고 세계시민으로 의식 성장
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 통계에서 우리 사회 일반의 외식 비율은 2주일 1회가 35.4%로 가장 많았고, 1달 1회가 31.2%였는데 두레 조합원들은 주 1~2회 외식한다는 응답 비율이 34.2%로 가장 많았고, 2주일에 1회 외식한다는 응답이 21.4%로 뒤를 이어 높은 외식률을 보였다. 그러나 포장 및 배달음식 소비는 ‘주 1~2회 이용’한다는 응답이 25.5%로 나타나 사회 일반의 33.5%보다 크게 낮았다. 간편조리식품 이용도 사회 일반은 물론 아이쿱이나 한살림 등 타 생협 조합원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외식은 많이 하는데 포장이나 배달음식, 즉석식품 이용이 낮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두레 조합원들은 외식 환경이 발달한 수도권 도시 거주자가 많아 외식 비율은 높으나 그 외의 식생활은 매우 친환경적(포장, 배달이 적고)이고 건강한 식단(즉석식품 이용 낮은)을 추구하는 식생활자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두레 조합원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가족 식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89.9%)’ 두레에 가입했고 가입 이후 두레를 대표하는 활동과 사업을 ‘생산지 방문 교류 행사’ 46.1%와 ‘민중교역 교육’ 43.4%, ‘기후위기캠페인’ 34.2%라고 답했다. 특히 두레의 이미지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 보면,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가입한 조합원들이 우리 세계가 서로 돕고(민중교역) 함께 해결(기후위기)해야 한다는 의식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매장은 여전히 조합원 생활의 중심
매장만 이용하는 조합원이 52.9%로 가장 많았고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조합원도 17.9%로 나타나 70.8%의 조합원이 주로 매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조합원들의 이용률도 높아 특이점을 보였다. 한편, 온라인 이용자 가운데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1.1%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주 이용자는 27.2%로 나타나 쌍봉 구조의 특이한 답변 형태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매장이 여전히 두레 조합원 생활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온라인 이용을 보조적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이용자 중 매주 이용자 비율도 높다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대면 접촉 관계의 축소와 어려서부터 온라인 생활문화를 수용하며 성장한 청년 조합원들의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1인 가구 확대와 청년인구 축소라는 사회적 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생협이 매장을 지키고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중의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1순위 먹거리 선택 이유는 안전성
5점 척도의 두레 물품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류는 신선식품(4.34)과 축산물(3.81)이었고, 가장 만족도가 낮은 부류는 건강식품류(3.48)와 생활용품류(3.59)로 나타났다.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처럼 먹거리류가 아니거나 식재료가 아닌 항목을 뺀 본격 먹거리류에서는 수산물 신뢰성이 3.63 가장 낮았는데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사되던 때에 조사가 행해졌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면, 수산물 선택의 이유로서 가장 많은 답변도 ‘두레 수산물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나타나 핵오염수 방류시대를 사는 조합원의 고심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모든 먹거리류 만족도에서 ‘안전성’으로 나타나 식품안전에 대한 조합원의 의지를 볼 수 있다.
도전 과제
두레 조합원들은 조합원이 되고 난 후 자신의 변화에 대한 자기인식조사(5점 척도)에서 ‘지인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추천하고 싶어졌다.’가 4.15로 나타났으나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즐거워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가 3.31로 가장 낮아 긍정적 답변이 약간 우세한 수준에 그쳤다. 즉 식생활 안전 면에서 만족하지만, 사회적 관계의 확장은 미미했다는 것으로 두레가 서울 수도권 중심의 매장 구조를 가진 생협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생활자들의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도전 과제를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실 변화를 반영하는 활동도 필요하지만, 현실을 바꾸는 활동도 필요하다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글 | 박경희 에코생협 상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