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내려다보다

2018년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 기체가 새어나오는 것이 발견됐다. 회수된 매트리스는 대진침대 본사 야적장에 아직까지 쌓여 있다. 방사성 오염물질 생활폐기물 처리지침조차 없어 3년여를 야적된 상태로 있던 매트리스들은 지난 2월 말 마련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에 관련 규정이 만들어져 9월에 개정안이 시행되면 ‘소각 폐기’된다. 

라돈 침대만일까? 

서해안 서천 갯벌과 전남 완도군 금일도 해변에는 해양쓰레기가 무슨 해양생물의 사체처럼 쌓였고 통영의 환경자원화센터 마당에는 거대한 포도송이를 연상시키는 폐기된 스티로폼 어구들이 쌓여 있다. 인천 수도권매립지의 거대한 매립장 전경은 대량소비 대량폐기 시대의 사이즈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시 폐선 집하장은 한 대 한 대가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인 폐선들의 묘지다. 파산이 결정돼 건설이 중단된 보령의 폐허 아파트 마천루 동들은 그 자체가 거대한 국토의 흉터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비를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늘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카메라 아이에 담긴 저 막대한 ‘지속불가능성의 물표’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 야척장에 쌓여 있는 라돈침대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 떠밀려 온 해양쓰레기



경남 통영시 환경자원화센터에 쌓인 스티로폼



인천시 폐선 집하장



충남 보령시 아파트 폐허


| 글 박현철 편집주간
사진 신병문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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