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마닐라의 산후안강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옥스퍼드 대학의 보고서 『Our World in Data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 세계 해양투기 플라스틱 폐기물에 있어서 책임이 가장 큰 국가이다. 아시아의 강들에서 흘러 나와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80%에 달하며 필리핀의 배출량이 그 가운데 3분의 1이나 된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소형 1회용 비닐봉투 경제’는 점증하는 플라스틱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형 1회용 비닐봉투 경제’, 간단히 ‘비닐봉투 경제’로 불리는 이 용어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작은 봉지에 포장된 1회용 제품의 만연한 소비를 의미한다. 1회용 비닐봉투 제품들은 특히 저소득 소비자들이 값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이 값싼 제품들의 환경비용은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필리핀은 하루에 1억6300만 봉의 1회용 비닐봉투를 소비하면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
비닐봉투 경제의 악영향

<리버 워리어스>는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마닐라의 강들을 청소하는 자원봉사그룹이다. 무보수로 시작해 이제는 지방정부에서 최소 기본임금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2023년 4월 20일 산후안강에서 작업 중인 <리버 워리어스> 활동가
‘비닐봉투 경제’는 수십 년 동안 필리핀을 뒤덮은 극심한 빈곤의 산물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대다수 필리핀 국민은 저렴한 1회용 플라스틱으로 소량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4인 가족의 주부인 코라존 메르카도 씨는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제품이 자신의 생활에서 필요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생필품을 큰 병이나 대량으로 살 여유가 없어요. 일상용품을 담은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제품만 사서 쓸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티 지역의 일반적 저소득층 가정인 카누바스 아그라비오 씨의 가족들이 1주일 동안 사용한 1회용 플라스틱 소비재 포장 쓰레기들
작고 저렴한 샴푸, 세제 및 기타 소비재 팩에 대한 선호는 국가가 적정 처리시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켰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로스니 카니바스 씨는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을 되풀이해서 토로했다. “플라스틱을 피할 수가 없어요. 시장에서 사는 모든 게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어요. 쌀, 국수, 커피, 화장실용 휴지… 그 모든 것들이 다 플라스틱 포장에 담겨 있어요.”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티 지역 시장가의 한 점포에 가득 진열된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상품들
이런 현실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육지에 쌓이고, 해안선을 막고, 바다로 유출되고, 심지어 지구 반대편까지 이동한다.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시도는 20여 년 전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미 실패했고 정부 정책은 대부분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5명의 손주를 포함해 9명의 가족과 함께 작은 판자집에 사는 주부인 버지 로산가 씨는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정부가 소포장 1회용 비닐 포장 제품을 파는 회사들에게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더 나은 포장을 하도록 규제해줬으면 좋겠어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글로벌 기업들이 필리핀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있어서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고객이 1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일상용품을 더 자주 구매하도록 만들고 있다. 소형 비닐봉투 포장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을 높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플라스틱 오염원

바다와 접한 메트로 마닐라의 칼루칸 지역 해변에 세워진 건물들 사이에 들어온 바닷물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다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 연합체인 <브레이크 프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은 2022년 ‘브랜드 감사 보고서’에서 세계적 플라스틱 오염 기업들을 고발했다. 1위는 코카콜라였다. 그 뒤를 이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유니버설 로비나 코퍼레이션(필리핀 식음료 기업), 필리핀 스프링워터 리소스,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등이다. 이 회사들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라스틱 오염원들이다.
이러한 플라스틱 거대 오염자들의 문제는 비단 필리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는 5년 연속 플라스틱 오염원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주요 오염원에는 펩시, 네슬레,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유니레버 등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 기업들은 연간 상위 10대 플라스틱 오염원에 지속적으로 선정되고 있다.
플라스틱 위기 해결

마닐라 남쪽의 만에 맹그로브 숲이 우거진 해변과 섬 지역은 필리핀 환경부 지정 자연보호구역으로 철새들의 낙원이다. 그러나 이곳조차 플라스틱 쓰레기에 점령당한 지 오래다
필리핀의 플라스틱 해양오염 문제는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 위기의 구조를 선명하게 상기시킨다. 플라스틱 해양오염은 빈곤, 소비자 행동, 기업 이익, 비효율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필리핀은 비닐봉투 경제를 개선하고 이 환경 파괴적 경제의 후과와 분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필리핀 이상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플라스틱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선된 폐기물 관리 시스템, 기업의 환경책임에 대한 강화된 규정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긴급하게 필요하다. 1회용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폐기물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여 바다로 폐기물이 유입되지 않게 만들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글・사진 | Ezra Acayan 다큐멘터리 사진가
필리핀 마닐라의 산후안강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
옥스퍼드 대학의 보고서 『Our World in Data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 세계 해양투기 플라스틱 폐기물에 있어서 책임이 가장 큰 국가이다. 아시아의 강들에서 흘러 나와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80%에 달하며 필리핀의 배출량이 그 가운데 3분의 1이나 된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소형 1회용 비닐봉투 경제’는 점증하는 플라스틱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형 1회용 비닐봉투 경제’, 간단히 ‘비닐봉투 경제’로 불리는 이 용어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작은 봉지에 포장된 1회용 제품의 만연한 소비를 의미한다. 1회용 비닐봉투 제품들은 특히 저소득 소비자들이 값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이 값싼 제품들의 환경비용은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필리핀은 하루에 1억6300만 봉의 1회용 비닐봉투를 소비하면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
비닐봉투 경제의 악영향
<리버 워리어스>는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마닐라의 강들을 청소하는 자원봉사그룹이다. 무보수로 시작해 이제는 지방정부에서 최소 기본임금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2023년 4월 20일 산후안강에서 작업 중인 <리버 워리어스> 활동가
‘비닐봉투 경제’는 수십 년 동안 필리핀을 뒤덮은 극심한 빈곤의 산물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대다수 필리핀 국민은 저렴한 1회용 플라스틱으로 소량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4인 가족의 주부인 코라존 메르카도 씨는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제품이 자신의 생활에서 필요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생필품을 큰 병이나 대량으로 살 여유가 없어요. 일상용품을 담은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제품만 사서 쓸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티 지역의 일반적 저소득층 가정인 카누바스 아그라비오 씨의 가족들이 1주일 동안 사용한 1회용 플라스틱 소비재 포장 쓰레기들
작고 저렴한 샴푸, 세제 및 기타 소비재 팩에 대한 선호는 국가가 적정 처리시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켰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로스니 카니바스 씨는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을 되풀이해서 토로했다. “플라스틱을 피할 수가 없어요. 시장에서 사는 모든 게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어요. 쌀, 국수, 커피, 화장실용 휴지… 그 모든 것들이 다 플라스틱 포장에 담겨 있어요.”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티 지역 시장가의 한 점포에 가득 진열된 소포장 1회용 비닐봉투 상품들
이런 현실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육지에 쌓이고, 해안선을 막고, 바다로 유출되고, 심지어 지구 반대편까지 이동한다.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시도는 20여 년 전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미 실패했고 정부 정책은 대부분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5명의 손주를 포함해 9명의 가족과 함께 작은 판자집에 사는 주부인 버지 로산가 씨는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정부가 소포장 1회용 비닐 포장 제품을 파는 회사들에게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더 나은 포장을 하도록 규제해줬으면 좋겠어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글로벌 기업들이 필리핀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있어서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고객이 1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일상용품을 더 자주 구매하도록 만들고 있다. 소형 비닐봉투 포장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을 높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플라스틱 오염원
바다와 접한 메트로 마닐라의 칼루칸 지역 해변에 세워진 건물들 사이에 들어온 바닷물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다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 연합체인 <브레이크 프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은 2022년 ‘브랜드 감사 보고서’에서 세계적 플라스틱 오염 기업들을 고발했다. 1위는 코카콜라였다. 그 뒤를 이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유니버설 로비나 코퍼레이션(필리핀 식음료 기업), 필리핀 스프링워터 리소스,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 등이다. 이 회사들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라스틱 오염원들이다.
이러한 플라스틱 거대 오염자들의 문제는 비단 필리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는 5년 연속 플라스틱 오염원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주요 오염원에는 펩시, 네슬레,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유니레버 등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 기업들은 연간 상위 10대 플라스틱 오염원에 지속적으로 선정되고 있다.
플라스틱 위기 해결
마닐라 남쪽의 만에 맹그로브 숲이 우거진 해변과 섬 지역은 필리핀 환경부 지정 자연보호구역으로 철새들의 낙원이다. 그러나 이곳조차 플라스틱 쓰레기에 점령당한 지 오래다
필리핀의 플라스틱 해양오염 문제는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 위기의 구조를 선명하게 상기시킨다. 플라스틱 해양오염은 빈곤, 소비자 행동, 기업 이익, 비효율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필리핀은 비닐봉투 경제를 개선하고 이 환경 파괴적 경제의 후과와 분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필리핀 이상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플라스틱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선된 폐기물 관리 시스템, 기업의 환경책임에 대한 강화된 규정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긴급하게 필요하다. 1회용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폐기물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여 바다로 폐기물이 유입되지 않게 만들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글・사진 | Ezra Acayan 다큐멘터리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