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김치가 제일 맛있는 김치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아빠의 정성을 담아 신선한 채소로 정직한 김치를 만드는 담채원 김치를 소개합니다.
국내 최초로 유기가공 김치에 도전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채소가게 일을 도왔던 담채원 박대곤 대표.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한 번만 봐도 좋은 채소인지 알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수 있었고, 전국 각지의 채소 생산자에 대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김치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2007년까지는 국산 채소와 국산 고춧가루로 평범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한창 홈쇼핑에서 연예인 김치가 불티나게 팔리던 시기, 타 김치제조업체에서 채소를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른 김치공장들을 방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모두 국산 김치라고 하기에, 저처럼 모두 국산 채소와 국산 고춧가루를 쓰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포장만 국산으로 바꾼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고춧가루는 국산과 중국산이 단가 차이가 워낙 많이 나거든요. 같이 갔던 사람이 김치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하더라고요.”
정직하게 만들어도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들과 똑같은 국산 김치로 취급받는 까닭에, 가격 경쟁에서 밀려 판매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낮은 단가를 위해 사람들을 속일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김치 만드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부모의 입장에서,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모르고 먹는 사람들에게 진짜 좋은 김치를 공급해야한다는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2008년부터 김치에도 유기가공인증이 도입되더라고요. 바로 이거다 싶어서 유기가공김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유기농 고춧가루와 채소로 만든 진짜 유기가공 김치
2008년 HACCP 인증과 유기가공 인증까지 받은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2만 포기의 배추로 유기가공 김치를 만들었던 박대곤 대표. 정성껏 유기가공 김치의 첫 매출은 단돈 50만 원이었습니다.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기가공 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비싸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입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지만, 살 길은 유기가공김치 뿐이라는 생각으로 뚝심을 가지고 계속 유기가공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유기농 고추재배산지로 꼽히는 안면도에서 공급받은 유기농 고춧가루, 안면도의 저염 천일염, 전국의 몇 안 되는 유기농 생산자를 직접 찾아가 계약재배로 공급받은 유기농 채소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김치에만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하지만,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친환경, 유기농 김치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만큼 홍보에서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어려움을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주요 단속대상으로 지목되어 수많은 점검과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지금은 한 번도 원산지 표기 및 다른 사항에 문제가 생긴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 부천 지역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친환경급식센터에 유명 대기업과 함께 유기가공김치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담채원에만 공급요청이 몰리자, 한 대기업에서 공평하게 학교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선택하게 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에서 시식한 결과, 놀랍게도 90% 이상이 담채원의 김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저도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었는데 선택 결과를 보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철 채소의 기운을 담은 기본에 충실한 김치
반드시 유기농 채소로 만들어야 하는 유기가공 김치 외에도 담채원에서 만드는 김치는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채소로 만듭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정직한 김치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새롭고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실엑기스같이 맛을 내기 위한 재료로 넣어보기도 하고, 몸에 좋다는 재료를 넣어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것 같았지만, 새로운 김치는 쉽게 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맛을 내기 위해 새로운 것을 첨가하기 보다는 채소 고유의 맛을 담아낸 기본에 충실한 김치가 제일 맛있는 김치이더라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채소마다 맛이 다르고 식감이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김치맛도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채소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갓 담근 김치에서는 풋내가 나고, 맵고 쓴 맛도 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맛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숙성시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채소의 특성을 무시하고, 사시사철 균일한 김치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금이나 젓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김치맛이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닭이 낳은 유정란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라고 합니다. 논밭을 부지런히 돌보는 농부의 정성이 농작물의 성장을 좌우하듯, 달구네 닭들은 박정현 생산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랍니다. 행복한 닭이 낳은 유정란을 만나러 달구네로 떠나볼까요?
“닭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돼요”
닭을 정감 있게 부르는 사투리 “달구”에서 이름 지었다는 달구네 박정현 생산자. 90년대 자연농법을 접하면서, 유기농 포도, 복숭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순환농법을 완성하려고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정현 생산자가 말끝마다 습관적으로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닭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돼요.” 닭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건강하고 좋은 유정란을 낳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1년 내내 닭 옆을 지키며,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정현 생산자와 통화할 때면 언제나 빠짐없이 “꼬끼오~”퍼지는 장닭의 울음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립니다.
닭의 본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키웁니다.
달구네 닭들은 넓은 공간에 수천 마리가 집단 생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약 150마리씩 분리된 공간에서 키워집니다. 장닭과 암탉의 비율도 동물복지 기준으로는 15:1인데 달구네에서는 12:1 정도로 하여, 수정확률을 높게 유지합니다. “이렇게 나눠놓으면 닭들이 본능대로 위계서열을 형성해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어요. 아프거나 약한 닭도 쉽게 찾아낼 수 있고요.”
또한 언제나 열려있는 천정의 환기구를 통해 신선한 공기와 따스한 햇볕이 닭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합니다. 병아리 시절에는 미지근한 물을 먹어 설사를 예방하고, 바닥에는 왕겨를 15cm 이상 푹신푹신하게 깔아 냉기와 습기도 막습니다.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던 방식대로 하는 거예요. 인위적인 온도조절이나 점등을 하면 닭이 평생 적응력이떨어져요.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무조건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닭이 추위에 스스로 적응하면서 면역력을 키우게 하는 게 중요해요. 모래목욕도 자주하다보니 닭에게 흔한 와구모도 걱정해 본 적이 없어요.”
새벽잠도 기꺼이 내어주는 지극한 정성
돈을 더 주더라도 언제나 튼튼한 병아리만을 고집한다는 박정현 생산자. 갓 태어난 병아리가 들어온 날이면, 잘 걷는지, 잘 먹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신생아를 맞이하는 엄마의 심정으로 최소 이틀은 잠도 못자고 지켜봅니다. 2~3시간에 한 번씩 병아리들을 살피는데, 심지어 새벽 2시에도 가만히 닭장 옆에 서서 병아리들이 잘 자는지 지켜보기도 합니다. 닭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도 2~3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지켜봅니다.
“닭들은 생존 본능 때문에 사람이 있으면 아픈 것을 티내지 않아요. 그래서 2~3시간 가만히 서서 지켜봐야 해요. 잘 걷는 것 같다가도 30분~1시간 지나고 나면 앉아만 있거나 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유정란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구요?
건강한 닭이 좋은 달걀을 낳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유정란이 달구네와 같은 환경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좁은 케이지에서 갇혀 사육되는 닭이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달걀도 법적으로는 유정란입니다. 닭들이 추위에 폐사할까봐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볕도 들지 않는 무창계사에서 장닭과 함께 사육되는 닭이 낳은 달걀도 유정란으로 유통됩니다.
“제가 먹을 달걀을 낳는 닭들인데, 건강하고 편안해야 좋은 달걀을 낳지 않겠어요?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덜받게 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양계농가에 닭만 있고 병아리는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양계 농가에는 닭은 있지만 병아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도 만 3~4세부터는 잔병치레가 줄어들 듯이, 닭들도 보통 태어난 지 8주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생겨, 폐사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닭의 폐사율을 낮추고, 좀 더 손쉽게 키우기 위해 약 12~13주까지 길러진 중평아리를 외부에서 데려와 키웁니다. 하지만 박정현 생산자는 병아리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약을 투여 받았는지, 백신은 맞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기에, 알에서 갓 부화한 병아리부터 키우는 것을 고집합니다. “병아리들이 어떻게 커왔는지 제가 전부 지켜보았기 때문에, 중간에 아프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어서 몸은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이게 더 편해요.”
달걀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유정란,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결과’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과정’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동물들이 사는 동안 정말 사랑받고 관심 받으며 살았는지, 생산자가 어떤 마음으로 돌봤는지, 바로 그 지점을 살펴봐야 하지않을까요? 행복한 닭이 낳은 달구네 유정란에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생산자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두레 민중교역 생활재에 담긴 속 깊은 이야기
두레생협 민중교역 생활재는 필리핀 네그로스의 마스코바도를 시작으로 올리브유, 커피, 바나나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자는 공정무역의 개념에 생산자와 교류하며 삶을 함께 나누는 연대를 더한 것이 바로 민중교역입니다. 민중교육 생활재가 두레생협에 들어왔던 과정과 생활재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 민중교역의 진정한 가치를 찾으러 떠나볼까요?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팔레스타인 올리브유가 두레생협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오랜 대치로 인해 생산지 접근부터가 쉽지 않았고, 생산지에 가서도 여러 제약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생산자를 지원하고 함께 연대한다는 차원에서 팔레스타인 올리브유는 민중교역 생활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2005년 올리브유 공급을 결정한 이후, 두레생협은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여름 가자-이스라엘 전쟁이 50여 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2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학교와 집들이 파괴되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인 UAWC 멤버 중 한 사람도 공습으로 가족 6명이 사망하고, 집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올리브나무가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등 생산 현장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잘 자라는 편이긴 하지만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하고 20년은 되어야 충분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생산자들은 좌절 대신 희망을 심기로 했습니다.
두레생협에서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팔레스타인 올리브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가자지구 북부에 올리브나무를 비롯한 시트러스 묘목 2,800그루, 남부 라파 지역에 온실 14동, 토마토 모종 3만5천 포기를 심고 나눴습니다.
2018년에는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일할 때 필요한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1004기금 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올리브나무에서 얻은 소중한 올리브유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의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올리브유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더 이상 아픔과 눈물이 없는 평화로운 땅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필리핀 발랑곤바나나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아서 ‘가성비’ 좋은 과일로 선호하는 바나나. 아이들도 즐겨 먹는 과일이기에 바나나를 공급해달라는 조합원 여러분의 요청이 많았습니다. 가공품 위주였던 민중교역 생활재와 달리 바나나는 농산물이기에 이동 및 보관, 통관, 후숙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와야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바나나는 조금씩 자주 들여와야 해서 비용도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발랑곤바나나가 두레생협의 네 번째 민중교역 생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바나나 공급을 요청해온 조합원의 지속적인 요구와 더불어 자연을 지키고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맨 몸으로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발랑곤 바나나를 재배하는 생산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다국적 기업들이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바나나를 대량생산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발랑곤바나나 생산자를 돕고 있는 돈보스코 재단 가멜라 대표에 따르면, 처음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농약을 마구잡이로 살포하여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을 펼쳤는데,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며, 환경 운동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빈곤의 굴레에 갇힌 생산자들을 위해 먼저 가난을 탈출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필리핀 토종품종인 발랑곤바나나를 유기농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발랑곤바나나를 키우는 생산자들은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또한 생산자들의 자립과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며, 엄격하게 유기농 기준을 지키면서 물로만 씻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쫄깃하고 상큼달콤한 발랑곤바나나를 맛보세요.
| 에코생협
기본에 충실한 김치가 제일 맛있는 김치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아빠의 정성을 담아 신선한 채소로 정직한 김치를 만드는 담채원 김치를 소개합니다.
국내 최초로 유기가공 김치에 도전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채소가게 일을 도왔던 담채원 박대곤 대표.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한 번만 봐도 좋은 채소인지 알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수 있었고, 전국 각지의 채소 생산자에 대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김치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2007년까지는 국산 채소와 국산 고춧가루로 평범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한창 홈쇼핑에서 연예인 김치가 불티나게 팔리던 시기, 타 김치제조업체에서 채소를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른 김치공장들을 방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모두 국산 김치라고 하기에, 저처럼 모두 국산 채소와 국산 고춧가루를 쓰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포장만 국산으로 바꾼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고춧가루는 국산과 중국산이 단가 차이가 워낙 많이 나거든요. 같이 갔던 사람이 김치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하더라고요.”
정직하게 만들어도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들과 똑같은 국산 김치로 취급받는 까닭에, 가격 경쟁에서 밀려 판매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낮은 단가를 위해 사람들을 속일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김치 만드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부모의 입장에서,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모르고 먹는 사람들에게 진짜 좋은 김치를 공급해야한다는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2008년부터 김치에도 유기가공인증이 도입되더라고요. 바로 이거다 싶어서 유기가공김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유기농 고춧가루와 채소로 만든 진짜 유기가공 김치
2008년 HACCP 인증과 유기가공 인증까지 받은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2만 포기의 배추로 유기가공 김치를 만들었던 박대곤 대표. 정성껏 유기가공 김치의 첫 매출은 단돈 50만 원이었습니다.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기가공 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비싸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입니다.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지만, 살 길은 유기가공김치 뿐이라는 생각으로 뚝심을 가지고 계속 유기가공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유기농 고추재배산지로 꼽히는 안면도에서 공급받은 유기농 고춧가루, 안면도의 저염 천일염, 전국의 몇 안 되는 유기농 생산자를 직접 찾아가 계약재배로 공급받은 유기농 채소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김치에만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하지만,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친환경, 유기농 김치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만큼 홍보에서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어려움을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주요 단속대상으로 지목되어 수많은 점검과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지금은 한 번도 원산지 표기 및 다른 사항에 문제가 생긴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 부천 지역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친환경급식센터에 유명 대기업과 함께 유기가공김치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담채원에만 공급요청이 몰리자, 한 대기업에서 공평하게 학교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선택하게 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에서 시식한 결과, 놀랍게도 90% 이상이 담채원의 김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저도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었는데 선택 결과를 보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철 채소의 기운을 담은 기본에 충실한 김치
반드시 유기농 채소로 만들어야 하는 유기가공 김치 외에도 담채원에서 만드는 김치는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채소로 만듭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정직한 김치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새롭고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실엑기스같이 맛을 내기 위한 재료로 넣어보기도 하고, 몸에 좋다는 재료를 넣어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것 같았지만, 새로운 김치는 쉽게 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맛을 내기 위해 새로운 것을 첨가하기 보다는 채소 고유의 맛을 담아낸 기본에 충실한 김치가 제일 맛있는 김치이더라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채소마다 맛이 다르고 식감이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김치맛도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채소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갓 담근 김치에서는 풋내가 나고, 맵고 쓴 맛도 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맛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숙성시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채소의 특성을 무시하고, 사시사철 균일한 김치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금이나 젓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김치맛이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닭이 낳은 유정란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라고 합니다. 논밭을 부지런히 돌보는 농부의 정성이 농작물의 성장을 좌우하듯, 달구네 닭들은 박정현 생산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랍니다. 행복한 닭이 낳은 유정란을 만나러 달구네로 떠나볼까요?
“닭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돼요”
닭을 정감 있게 부르는 사투리 “달구”에서 이름 지었다는 달구네 박정현 생산자. 90년대 자연농법을 접하면서, 유기농 포도, 복숭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순환농법을 완성하려고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정현 생산자가 말끝마다 습관적으로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닭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돼요.” 닭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건강하고 좋은 유정란을 낳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1년 내내 닭 옆을 지키며,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정현 생산자와 통화할 때면 언제나 빠짐없이 “꼬끼오~”퍼지는 장닭의 울음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립니다.
닭의 본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키웁니다.
달구네 닭들은 넓은 공간에 수천 마리가 집단 생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약 150마리씩 분리된 공간에서 키워집니다. 장닭과 암탉의 비율도 동물복지 기준으로는 15:1인데 달구네에서는 12:1 정도로 하여, 수정확률을 높게 유지합니다. “이렇게 나눠놓으면 닭들이 본능대로 위계서열을 형성해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어요. 아프거나 약한 닭도 쉽게 찾아낼 수 있고요.”
또한 언제나 열려있는 천정의 환기구를 통해 신선한 공기와 따스한 햇볕이 닭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합니다. 병아리 시절에는 미지근한 물을 먹어 설사를 예방하고, 바닥에는 왕겨를 15cm 이상 푹신푹신하게 깔아 냉기와 습기도 막습니다.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던 방식대로 하는 거예요. 인위적인 온도조절이나 점등을 하면 닭이 평생 적응력이떨어져요.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무조건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닭이 추위에 스스로 적응하면서 면역력을 키우게 하는 게 중요해요. 모래목욕도 자주하다보니 닭에게 흔한 와구모도 걱정해 본 적이 없어요.”
새벽잠도 기꺼이 내어주는 지극한 정성
돈을 더 주더라도 언제나 튼튼한 병아리만을 고집한다는 박정현 생산자. 갓 태어난 병아리가 들어온 날이면, 잘 걷는지, 잘 먹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신생아를 맞이하는 엄마의 심정으로 최소 이틀은 잠도 못자고 지켜봅니다. 2~3시간에 한 번씩 병아리들을 살피는데, 심지어 새벽 2시에도 가만히 닭장 옆에 서서 병아리들이 잘 자는지 지켜보기도 합니다. 닭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도 2~3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지켜봅니다.
“닭들은 생존 본능 때문에 사람이 있으면 아픈 것을 티내지 않아요. 그래서 2~3시간 가만히 서서 지켜봐야 해요. 잘 걷는 것 같다가도 30분~1시간 지나고 나면 앉아만 있거나 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유정란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구요?
건강한 닭이 좋은 달걀을 낳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유정란이 달구네와 같은 환경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좁은 케이지에서 갇혀 사육되는 닭이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달걀도 법적으로는 유정란입니다. 닭들이 추위에 폐사할까봐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볕도 들지 않는 무창계사에서 장닭과 함께 사육되는 닭이 낳은 달걀도 유정란으로 유통됩니다.
“제가 먹을 달걀을 낳는 닭들인데, 건강하고 편안해야 좋은 달걀을 낳지 않겠어요?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덜받게 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양계농가에 닭만 있고 병아리는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양계 농가에는 닭은 있지만 병아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도 만 3~4세부터는 잔병치레가 줄어들 듯이, 닭들도 보통 태어난 지 8주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생겨, 폐사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닭의 폐사율을 낮추고, 좀 더 손쉽게 키우기 위해 약 12~13주까지 길러진 중평아리를 외부에서 데려와 키웁니다. 하지만 박정현 생산자는 병아리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약을 투여 받았는지, 백신은 맞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기에, 알에서 갓 부화한 병아리부터 키우는 것을 고집합니다. “병아리들이 어떻게 커왔는지 제가 전부 지켜보았기 때문에, 중간에 아프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어서 몸은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이게 더 편해요.”
달걀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유정란,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결과’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과정’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동물들이 사는 동안 정말 사랑받고 관심 받으며 살았는지, 생산자가 어떤 마음으로 돌봤는지, 바로 그 지점을 살펴봐야 하지않을까요? 행복한 닭이 낳은 달구네 유정란에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생산자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두레 민중교역 생활재에 담긴 속 깊은 이야기
두레생협 민중교역 생활재는 필리핀 네그로스의 마스코바도를 시작으로 올리브유, 커피, 바나나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자는 공정무역의 개념에 생산자와 교류하며 삶을 함께 나누는 연대를 더한 것이 바로 민중교역입니다. 민중교육 생활재가 두레생협에 들어왔던 과정과 생활재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 민중교역의 진정한 가치를 찾으러 떠나볼까요?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팔레스타인 올리브유가 두레생협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오랜 대치로 인해 생산지 접근부터가 쉽지 않았고, 생산지에 가서도 여러 제약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생산자를 지원하고 함께 연대한다는 차원에서 팔레스타인 올리브유는 민중교역 생활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2005년 올리브유 공급을 결정한 이후, 두레생협은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여름 가자-이스라엘 전쟁이 50여 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2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학교와 집들이 파괴되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인 UAWC 멤버 중 한 사람도 공습으로 가족 6명이 사망하고, 집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올리브나무가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등 생산 현장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잘 자라는 편이긴 하지만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하고 20년은 되어야 충분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생산자들은 좌절 대신 희망을 심기로 했습니다.
두레생협에서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팔레스타인 올리브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가자지구 북부에 올리브나무를 비롯한 시트러스 묘목 2,800그루, 남부 라파 지역에 온실 14동, 토마토 모종 3만5천 포기를 심고 나눴습니다.
2018년에는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일할 때 필요한 전동휠체어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1004기금 모금을 진행하였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올리브나무에서 얻은 소중한 올리브유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팔레스타인 생산자들의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올리브유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더 이상 아픔과 눈물이 없는 평화로운 땅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필리핀 발랑곤바나나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아서 ‘가성비’ 좋은 과일로 선호하는 바나나. 아이들도 즐겨 먹는 과일이기에 바나나를 공급해달라는 조합원 여러분의 요청이 많았습니다. 가공품 위주였던 민중교역 생활재와 달리 바나나는 농산물이기에 이동 및 보관, 통관, 후숙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한 번에 대량으로 들여와야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바나나는 조금씩 자주 들여와야 해서 비용도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발랑곤바나나가 두레생협의 네 번째 민중교역 생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바나나 공급을 요청해온 조합원의 지속적인 요구와 더불어 자연을 지키고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맨 몸으로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발랑곤 바나나를 재배하는 생산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다국적 기업들이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바나나를 대량생산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발랑곤바나나 생산자를 돕고 있는 돈보스코 재단 가멜라 대표에 따르면, 처음에는 다국적 기업들이 농약을 마구잡이로 살포하여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을 펼쳤는데,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며, 환경 운동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빈곤의 굴레에 갇힌 생산자들을 위해 먼저 가난을 탈출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필리핀 토종품종인 발랑곤바나나를 유기농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발랑곤바나나를 키우는 생산자들은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또한 생산자들의 자립과 생물 다양성에 기여하며, 엄격하게 유기농 기준을 지키면서 물로만 씻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쫄깃하고 상큼달콤한 발랑곤바나나를 맛보세요.
| 에코생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