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라디오 FM 99.9MHz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에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기후위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라디오 부스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다.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의 윤은상 이사장이 태양광 가짜뉴스 팩트체크를 위해 게스트로 참여 중이었다. 오늘의 기후를 구성하는 인원들의 면면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오늘의 기후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OBS라디오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노광준 PD(왼쪽부터),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늘의 기후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노광준 경기방송이라는 지역 민영 라디오에서 피디를 했고 방송국이 갑자기 정파가 되면서 한 3년 동안 밖에서 풍찬노숙을 하다가 이제 OBS 라디오에서 심기일전해 오늘의 기후를 연출하고 있는 노광준이라고 합니다.
김희숙 소설 쓰고 번역도 하며, 북클럽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는 김희숙이라고 합니다. 시민 DJ는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피디님이 스케치북 들고 로비에서 시민 기후DJ를 찾는 것을 보고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이틀 시민참여 행사인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모집 요강을 보고 망설이다가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에 6시 마감 직전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최종 선발됐다고 전화가 와서 많이 기뻤습니다.
한상진 작가 한상진이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었습니다. 결혼하고는 아이 키우고 살림하면서 살았습니다. 환경 관련 단체에서 한 7, 8년 정도 소식지를 내는 일을 했었습니다. 방송 경험은 없다고 노광준 피디에게 얘기했는데 기후에 관심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하게 됐고 지금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오늘의 기후 프로그램의 소개도 함께 부탁한다.
노광준 지역 방송은 그 자체만으로도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방송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지역 정보뿐만 아니라 뭔가가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제이슨 므라즈의 기후 활동을 취재하던 때였는데 제이슨 므라즈의 철학이 ‘생각은 글로벌하게 하고 실천은 지역에서 한다’입니다. 이게 지역방송이 가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인천 지역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곳이며, 공동체 활동도 가장 활성화된 곳입니다. 그래서 시민 역량을 닦아나갈 수 있는 방송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오늘의 기후를 준비했습니다.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은 OBS 라디오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감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노광준 PD
지상파 최초로 디제이를 시민공모를 통해서 뽑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노광준 기후 프로그램이라는 전례가 없었습니다. 진행자에 대해 연예인, 교수, 전문가, 기상 캐스터, 아나운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후라는 게 워낙 폭넓어서 ‘이거 다’하는 답이 없어서 오디션에서 답을 찾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민공모에는 100분 넘게 서류를 접수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을 하다 퇴직하신 분이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건축사, 대학교 때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낀 IT업체 대리 등 다양한 분들이 지원을 하셨습니다. 기후위기는 리더 한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가자, 이런 의도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반대로 기후 디제이에 신청하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희숙 시대가 점점 문자와 음성 콘텐츠를 구분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러시아 문학 전공인데 도스토옙스키가 대표적인 목소리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배우면서 ‘라디오소설이다’ ‘라디오가 없던 시대 라디오극을 보여준 소설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라디오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책이 있기 전에 소리로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았던 것이 이제 기술시대에 라디오로 간 게 아닐까 생각하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2002년도에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들이 모였던 곳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고,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번 공지에도 시민참여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후위기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네트워킹이 되지 않을까, 그럼 이건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1991년 녹색평론이 창단됐을 때부터 기후위기를 걱정했습니다. 30년 후가 지난 지금도 계속 관심 갖고 있었지만 뭔가 구체적으로 참여할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프로그램의 주제도 기후위기이고, 앞선 관심사가 합쳐져서 자연스럽게 도전했습니다.

시민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김희숙 DJ
최근에는 꽃가루 알레르기편을 다뤘다. 기후위기의 문제가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늘의 기후팀도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나?
한상진 환경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습니다. 우리집이 10차선 도로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게 원인인가 싶어 산 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낫는 것을 보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나중에 커서 이루고 살 공동체가 좀 더 나은 공기 속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여기서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희숙 한 10년 전만 해도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10년 동안 해마다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일이 계속 생겼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미세먼지부터 확인하고 비가 와야 될 계절에 안 오고, 꽃도 제때 피지 않고, 365일 매일 한 가지씩 느끼는 것 같습니다.
노광준 오늘의 기후라는 제목의 기사 스크랩을 시작한 게 한 3년 전입니다. 뉴스레터도 발송하면서 눈에 ‘기후 렌즈’가 쓰인 것 같습니다. 매사가 기후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필수 시사상식처럼 취업이나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지속가능하고 일자리가 많은 게 기후 관련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기후가 경제 활동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며, 희망적이고 힘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려 합니다.
기후위기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늘의 기후팀의 계획이 있나?
노광준 6개월 동안 기후 관련 단체 분들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코너를 짰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활에 와 닿는다고 평가해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기후 톡파원입니다. 톡으로 실천 내용이나 기후 관련 기사를 보내주시면 방송의 소재가 됩니다. 찌그러진 텀블러 사진 자체도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영역에서 나름의 실천과 제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FM99.9니까 그런 분들이 999명 정도만 되면 방송에서 모여져서 재미있고 감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진 톡을 많이 보내주십니다. 전화를 드려 글을 요청하면 한번 써 보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제가 전에 환경 단체에 있었다 보니 제 주변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맹꽁이와 하천 모니터링을 10년 정도 해온 분에게 맹꽁이 소리를 녹음한 것을 받아 라디오를 통해 알리기도 합니다.

한상진 작가
오늘의 기후를 듣는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바라시는 게 있나?
김희숙 두려움 없이 돌파합시다. 자신감,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노광준 오늘 김희숙 님이 진행자로 대본에 없더라도 청취자가 궁금해하는 얘기를 잘 꺼내주셨습니다. 태양광 얘기를 전문가하고 하며 웃음이 나오고, 내가 궁금한 걸 또 대신 물어봐주며, 청취자 참여도 되게 많았습니다. 앞으로 청취자와의 같이 만들어가는 방송이 오늘의 기후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청취자분들에게는 많이 홍보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는 만큼 재밌는 방송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라디오하면 신청곡을 빼놓을 수 없다. 세 분의 오늘의 기후 신청곡은?
김희숙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우리 프로가 내일도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한상진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지만 딸이 살 세상에 기후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딸이 추천한 자우림의 ‘있지’라는 노래를 추천합니다.
노광준 저희 북극곰 로고송을 불러주신 착한 밴드 이든의 푸른 섬 이야기를 신청합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한 단체의 행사를 갔는데 이분들의 노래가 딱 들어왔습니다. 이들이 부른 ‘지구송’이 우리 프로그램의 로고송이에요.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출연료에도 첫방송 라이브에 출연도 해주신 고마운 밴드입니다.
글 |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 팀장
사진 | 이성수 기자
OBS라디오 FM 99.9MHz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에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기후위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라디오 부스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다.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의 윤은상 이사장이 태양광 가짜뉴스 팩트체크를 위해 게스트로 참여 중이었다. 오늘의 기후를 구성하는 인원들의 면면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오늘의 기후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OBS라디오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 노광준 PD(왼쪽부터),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늘의 기후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노광준 경기방송이라는 지역 민영 라디오에서 피디를 했고 방송국이 갑자기 정파가 되면서 한 3년 동안 밖에서 풍찬노숙을 하다가 이제 OBS 라디오에서 심기일전해 오늘의 기후를 연출하고 있는 노광준이라고 합니다.
김희숙 소설 쓰고 번역도 하며, 북클럽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는 김희숙이라고 합니다. 시민 DJ는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피디님이 스케치북 들고 로비에서 시민 기후DJ를 찾는 것을 보고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이틀 시민참여 행사인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모집 요강을 보고 망설이다가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에 6시 마감 직전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최종 선발됐다고 전화가 와서 많이 기뻤습니다.
한상진 작가 한상진이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었습니다. 결혼하고는 아이 키우고 살림하면서 살았습니다. 환경 관련 단체에서 한 7, 8년 정도 소식지를 내는 일을 했었습니다. 방송 경험은 없다고 노광준 피디에게 얘기했는데 기후에 관심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하게 됐고 지금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오늘의 기후 프로그램의 소개도 함께 부탁한다.
노광준 지역 방송은 그 자체만으로도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방송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지역 정보뿐만 아니라 뭔가가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제이슨 므라즈의 기후 활동을 취재하던 때였는데 제이슨 므라즈의 철학이 ‘생각은 글로벌하게 하고 실천은 지역에서 한다’입니다. 이게 지역방송이 가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인천 지역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곳이며, 공동체 활동도 가장 활성화된 곳입니다. 그래서 시민 역량을 닦아나갈 수 있는 방송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오늘의 기후를 준비했습니다.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은 OBS 라디오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감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노광준 PD
지상파 최초로 디제이를 시민공모를 통해서 뽑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노광준 기후 프로그램이라는 전례가 없었습니다. 진행자에 대해 연예인, 교수, 전문가, 기상 캐스터, 아나운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후라는 게 워낙 폭넓어서 ‘이거 다’하는 답이 없어서 오디션에서 답을 찾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민공모에는 100분 넘게 서류를 접수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을 하다 퇴직하신 분이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건축사, 대학교 때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낀 IT업체 대리 등 다양한 분들이 지원을 하셨습니다. 기후위기는 리더 한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가자, 이런 의도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반대로 기후 디제이에 신청하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희숙 시대가 점점 문자와 음성 콘텐츠를 구분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러시아 문학 전공인데 도스토옙스키가 대표적인 목소리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배우면서 ‘라디오소설이다’ ‘라디오가 없던 시대 라디오극을 보여준 소설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라디오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책이 있기 전에 소리로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았던 것이 이제 기술시대에 라디오로 간 게 아닐까 생각하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2002년도에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들이 모였던 곳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고,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번 공지에도 시민참여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후위기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네트워킹이 되지 않을까, 그럼 이건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1991년 녹색평론이 창단됐을 때부터 기후위기를 걱정했습니다. 30년 후가 지난 지금도 계속 관심 갖고 있었지만 뭔가 구체적으로 참여할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프로그램의 주제도 기후위기이고, 앞선 관심사가 합쳐져서 자연스럽게 도전했습니다.
시민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김희숙 DJ
최근에는 꽃가루 알레르기편을 다뤘다. 기후위기의 문제가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늘의 기후팀도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나?
한상진 환경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습니다. 우리집이 10차선 도로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게 원인인가 싶어 산 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낫는 것을 보고 크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나중에 커서 이루고 살 공동체가 좀 더 나은 공기 속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여기서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희숙 한 10년 전만 해도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10년 동안 해마다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일이 계속 생겼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미세먼지부터 확인하고 비가 와야 될 계절에 안 오고, 꽃도 제때 피지 않고, 365일 매일 한 가지씩 느끼는 것 같습니다.
노광준 오늘의 기후라는 제목의 기사 스크랩을 시작한 게 한 3년 전입니다. 뉴스레터도 발송하면서 눈에 ‘기후 렌즈’가 쓰인 것 같습니다. 매사가 기후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필수 시사상식처럼 취업이나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지속가능하고 일자리가 많은 게 기후 관련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기후가 경제 활동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며, 희망적이고 힘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려 합니다.
기후위기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늘의 기후팀의 계획이 있나?
노광준 6개월 동안 기후 관련 단체 분들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코너를 짰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활에 와 닿는다고 평가해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기후 톡파원입니다. 톡으로 실천 내용이나 기후 관련 기사를 보내주시면 방송의 소재가 됩니다. 찌그러진 텀블러 사진 자체도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영역에서 나름의 실천과 제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FM99.9니까 그런 분들이 999명 정도만 되면 방송에서 모여져서 재미있고 감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진 톡을 많이 보내주십니다. 전화를 드려 글을 요청하면 한번 써 보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제가 전에 환경 단체에 있었다 보니 제 주변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맹꽁이와 하천 모니터링을 10년 정도 해온 분에게 맹꽁이 소리를 녹음한 것을 받아 라디오를 통해 알리기도 합니다.
한상진 작가
오늘의 기후를 듣는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바라시는 게 있나?
김희숙 두려움 없이 돌파합시다. 자신감,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노광준 오늘 김희숙 님이 진행자로 대본에 없더라도 청취자가 궁금해하는 얘기를 잘 꺼내주셨습니다. 태양광 얘기를 전문가하고 하며 웃음이 나오고, 내가 궁금한 걸 또 대신 물어봐주며, 청취자 참여도 되게 많았습니다. 앞으로 청취자와의 같이 만들어가는 방송이 오늘의 기후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청취자분들에게는 많이 홍보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는 만큼 재밌는 방송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라디오하면 신청곡을 빼놓을 수 없다. 세 분의 오늘의 기후 신청곡은?
김희숙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우리 프로가 내일도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한상진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지만 딸이 살 세상에 기후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딸이 추천한 자우림의 ‘있지’라는 노래를 추천합니다.
노광준 저희 북극곰 로고송을 불러주신 착한 밴드 이든의 푸른 섬 이야기를 신청합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한 단체의 행사를 갔는데 이분들의 노래가 딱 들어왔습니다. 이들이 부른 ‘지구송’이 우리 프로그램의 로고송이에요.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출연료에도 첫방송 라이브에 출연도 해주신 고마운 밴드입니다.
글 |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 팀장
사진 |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