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그림과 글을 싣게 된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서로의 안녕을 묻고 또 여러 새해를 맞이했다고 믿습니다. 쉼 없이 이야기를 풀어낸 시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고 판매금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던 날, 결국 오염수는 많은 사람의 바람을 저버리고 바다에 뿌려졌고 나는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독자로부터 티셔츠 재주문이 들어왔고 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 번 절망하고 두 번 일어서야 버틸 수 있다는 독자님의 말씀에 저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내가 한 일이 뭔가 대단한 일이라고 착각하고 한가롭게 절망 따위를 말하고 있었으니.
작은 대안으로 여겼던 일회용품 사용규제마저 이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곳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앞다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과 그림이 마지막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직접 만나 인사 나눈 적 없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을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올해는 더 잘해야지’ 하는 욕심으로 시작하고 늘 후회로 끝나기 일쑤였습니다. 올해도 역시 내년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어딘가에서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갈 것입니다. 모든 순간이 귀한 순간이라는 자명한 진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곧 새해가 시작됩니다.
이곳에 그림과 글을 싣게 된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서로의 안녕을 묻고 또 여러 새해를 맞이했다고 믿습니다. 쉼 없이 이야기를 풀어낸 시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고 판매금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던 날, 결국 오염수는 많은 사람의 바람을 저버리고 바다에 뿌려졌고 나는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독자로부터 티셔츠 재주문이 들어왔고 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한 번 절망하고 두 번 일어서야 버틸 수 있다는 독자님의 말씀에 저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내가 한 일이 뭔가 대단한 일이라고 착각하고 한가롭게 절망 따위를 말하고 있었으니.
작은 대안으로 여겼던 일회용품 사용규제마저 이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곳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앞다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과 그림이 마지막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직접 만나 인사 나눈 적 없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글과 그림을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올해는 더 잘해야지’ 하는 욕심으로 시작하고 늘 후회로 끝나기 일쑤였습니다. 올해도 역시 내년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어딘가에서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갈 것입니다. 모든 순간이 귀한 순간이라는 자명한 진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글・그림 | 고정순 어린이그림책 작가이자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