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특집] -10일, 평년과 비교해 사과꽃이 핀 시기


마용운 함양 사과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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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자연애플의 마용운 최홍성미 부부 Ⓒ함께사는길 이성수

사과꽃이 평년에는 4월 말에 피기 시작하지만, 올해에는 4월 13일부터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에 사과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10일은 빨라진 것 같습니다.

가을에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품종이 후지(부사) 사과입니다. 평년에는 11월 중순이 되면 사과 열매가 꽁꽁 얼어붙는 추위가 닥치기 때문에 11월 초순에 수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11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사과 열매가 얼 정도의 추위가 오지 않아 일부 열매는 아직 사과나무에 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일기예보를 보아도 앞으로 열흘 동안은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올해 11월 날씨는 따뜻하다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 같네요. 

저희 사과 재배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후지 품종 사과입니다. 아직 수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30% 줄었습니다. 올해 봄에 꽃이 적게 피기도 했고, 기나긴 가뭄의 영향으로 사과 열매가 잘 크지 못한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자잘자잘한 크기의 사과가 많네요. 올해 남부지역엔 가뭄이 심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바짝 건조했는데요. 함양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동안 나흘에 걸쳐 1.4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 하루도 없었고, 2월에는 딱 하루 동안 1mm의 비가 왔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50년 만의 가뭄이 왔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4월부터 6월까지도 계속 가뭄이 이어졌고, 가을 들어서도 상당히 가문 편이었습니다. 저희 사과밭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2월 중순부터 사과나무에 물을 주기 시작했는데,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퍼올리는 모터펌프를 밤낮으로 계속 가동했더니 결국 펌프가 망가져 꽤많은 돈을 들여 새 펌프로 교체해야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과꽃이 피는 시기에 닥치는 꽃샘추위로 꽃이 얼어 죽는 냉해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여름이면 폭염과 폭우가, 8월 중순부터는 가을 장마가 기승을 부립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비가 잦으니 병해가 증가하고, 겨울이 따뜻하니 해충이 더 극성입니다. 이처럼 사과밭에서는 이미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으며,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바나나, 망고, 오렌지, 키위 등등 달콤하고 맛있는 수입 과일이 시장을 계속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먹는 과일은 사과도 아니고, 귤도 아니고, 바로 바나나입니다. 바나나를 비롯한 수많은 수입 과일과 먹을거리들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려면 많은 거리를 배나 비행기, 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합니다. 수입 과일이 값싸고, 맛도 좋고, 먹기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신다면 수입 과일이나 농산물 대신 이 땅의 농민들이 재배한 먹을거리를 찾아 구매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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