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새해소망을 물었습니다. 나는 목표와 소망 사이에서 언제나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이라 선뜻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하고 소망은 신의 한 수가 필요한 꿈같은 일 혹은 기적에 가까운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간단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얼마 전 친구가 말했던 새해소망이 생각났습니다.
친구의 새해소망은 바보처럼 사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남들 눈에 다소 바보처럼 보이더라도 그냥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선수를 뺏긴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그 소망이 아름다운(?)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그림밖에 모르는 화가 분을 만나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데려온 여자 친구가 아들을 닮아서 약간 바보 같아서 좋았다는 화가 분의 말씀에 일행 중 누군가 “곰은 여우 만나야죠. 야무지고 똑똑한….” 이라는 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자 화가 분은 그냥 바보로 사는 게 좋다며 활짝 웃으셨습니다.
내 눈엔 바보처럼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없어도 있는 척 몰라도 아는 척 살아야만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당당함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습니다. 나 역시 요란한 빈 수레를 끌며 언덕을 오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데 혼자만 모르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진정한 바보로 살 수 없는 속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세가 아니라 진짜 바보처럼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새로운 날들에 축복을 빕니다. 더불어 차가운 길 위에서 갈 곳 몰라 막막한 날에도 항상 자신을 지켜나갔던 당신에게 새해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보냅니다.
누군가 나에게 새해소망을 물었습니다. 나는 목표와 소망 사이에서 언제나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이라 선뜻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하고 소망은 신의 한 수가 필요한 꿈같은 일 혹은 기적에 가까운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간단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얼마 전 친구가 말했던 새해소망이 생각났습니다.
친구의 새해소망은 바보처럼 사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남들 눈에 다소 바보처럼 보이더라도 그냥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선수를 뺏긴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그 소망이 아름다운(?)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그림밖에 모르는 화가 분을 만나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데려온 여자 친구가 아들을 닮아서 약간 바보 같아서 좋았다는 화가 분의 말씀에 일행 중 누군가 “곰은 여우 만나야죠. 야무지고 똑똑한….” 이라는 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자 화가 분은 그냥 바보로 사는 게 좋다며 활짝 웃으셨습니다.
내 눈엔 바보처럼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없어도 있는 척 몰라도 아는 척 살아야만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당당함과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습니다. 나 역시 요란한 빈 수레를 끌며 언덕을 오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데 혼자만 모르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진정한 바보로 살 수 없는 속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세가 아니라 진짜 바보처럼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새로운 날들에 축복을 빕니다. 더불어 차가운 길 위에서 갈 곳 몰라 막막한 날에도 항상 자신을 지켜나갔던 당신에게 새해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보냅니다.
글 · 그림 | 고정순 어린이그림책 작가이자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