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오른쪽)이 제4회 임길진 환경상을 수상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석면, 가습기 살균제, 해양투기 등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환경이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다.
석면문제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노동자뿐 아니라 공장 인근 주민들, 석면 광산 인근 주민들, 재개발, 학교, 야구장 등 석면 제조 및 생산과 사용, 폐기 전반에 걸쳐 석면 피해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노동조합, 피해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연대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이들과 함께 석면 피해구제법 제정을 이끌어 냈다. 해양투기 금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해양투기 금지를 외치며 11년간 해상시위와 캠페인을 진행, 2016년 해양투기 전면금지 선언을 얻어냈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고 제일 먼저 피해자들을 찾아나서 손을 내민 이도 그다. 여전히 그는 피해자들과 함께 가습기살균제 피해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서울대 백도명 교수는 그를 가리켜 “배움의 기본은 행동이고 그 행동으로 바꿀 걸 바꾸는 게 진짜 배움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가 2016년 임길진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길진상은 생태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해 노력한 故임길진 박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3년 제정된 상이다.
환경문제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들
최예용 소장은 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연합, 환경연합 시민환경연구소를 거쳐 2010년 10월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창립했다.
“대학시절 온산병 문제가 터졌다. 공해추방운동연합과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적 있다. 지금은 없어진 이진리 마을이라는 시골마을이었다. 건너편에 바다가 있고 그 왼쪽으로 큰 공장들이 즐비했는데 굴뚝으로 매연이 나오고 있었다. 공해병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도 여러 가지 활동이 있었지만 공해문제, 환경성질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 건 이진리가 준 충격 때문이었다.”
남극보호운동, 고래보호운동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했지만 환경문제로 피해를 받는 약자들에게 더 마음이 쓰였고 이들을 위한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 마음이 환경보건학을 공부(환경보건학 박사)하도록 만들었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창립까지 이르게 했다.
“크게 가습기살균제, 전자파, 해양투기, 석면 등 4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해선 그 누구와도 얘기할 수 있다. 한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활동하다보면 그 안에서 해결하는 과정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철저하게 시민, 피해자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그들과 우리 사회를 구하고 활동가 자신조차 바로 세우는 길이다.”
그는 환경단체가 환경문제로 피해를 입은 약자들에게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다루는 문제들은 공해병, 대기오염, 화학물질 등으로 환경단체들로선 최신의 이슈도 아니고 현안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언제나 진행중이다. 환경부가 장기연구프로젝트로 공장이나 공단 인근 주민들의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10년 넘게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여전히 안 좋은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사실상 방치다. 공해병 피해주민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힘도 없고 돈도 없는 약자들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 환경운동단체, 환경보건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아쉽고 아프다. 우리는 더 끈질겨져야만 한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4월 1일 환경연합 마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해양투기 전면금지는 환경연합 바다위원회에게, 석면구제법 제정은 석면추방네트워크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사가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생존자를 위해 충분한 피해보상과 그런 분들을 기리기 위한 전문센터, 추모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글 | 박은수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오른쪽)이 제4회 임길진 환경상을 수상했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석면, 가습기 살균제, 해양투기 등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환경이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다.
석면문제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노동자뿐 아니라 공장 인근 주민들, 석면 광산 인근 주민들, 재개발, 학교, 야구장 등 석면 제조 및 생산과 사용, 폐기 전반에 걸쳐 석면 피해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노동조합, 피해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연대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이들과 함께 석면 피해구제법 제정을 이끌어 냈다. 해양투기 금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해양투기 금지를 외치며 11년간 해상시위와 캠페인을 진행, 2016년 해양투기 전면금지 선언을 얻어냈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고 제일 먼저 피해자들을 찾아나서 손을 내민 이도 그다. 여전히 그는 피해자들과 함께 가습기살균제 피해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서울대 백도명 교수는 그를 가리켜 “배움의 기본은 행동이고 그 행동으로 바꿀 걸 바꾸는 게 진짜 배움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가 2016년 임길진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길진상은 생태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해 노력한 故임길진 박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3년 제정된 상이다.
환경문제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들
최예용 소장은 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연합, 환경연합 시민환경연구소를 거쳐 2010년 10월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창립했다.
“대학시절 온산병 문제가 터졌다. 공해추방운동연합과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적 있다. 지금은 없어진 이진리 마을이라는 시골마을이었다. 건너편에 바다가 있고 그 왼쪽으로 큰 공장들이 즐비했는데 굴뚝으로 매연이 나오고 있었다. 공해병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도 여러 가지 활동이 있었지만 공해문제, 환경성질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 건 이진리가 준 충격 때문이었다.”
남극보호운동, 고래보호운동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했지만 환경문제로 피해를 받는 약자들에게 더 마음이 쓰였고 이들을 위한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 마음이 환경보건학을 공부(환경보건학 박사)하도록 만들었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창립까지 이르게 했다.
“크게 가습기살균제, 전자파, 해양투기, 석면 등 4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해선 그 누구와도 얘기할 수 있다. 한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활동하다보면 그 안에서 해결하는 과정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철저하게 시민, 피해자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그들과 우리 사회를 구하고 활동가 자신조차 바로 세우는 길이다.”
그는 환경단체가 환경문제로 피해를 입은 약자들에게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다루는 문제들은 공해병, 대기오염, 화학물질 등으로 환경단체들로선 최신의 이슈도 아니고 현안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언제나 진행중이다. 환경부가 장기연구프로젝트로 공장이나 공단 인근 주민들의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10년 넘게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여전히 안 좋은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사실상 방치다. 공해병 피해주민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힘도 없고 돈도 없는 약자들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 환경운동단체, 환경보건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아쉽고 아프다. 우리는 더 끈질겨져야만 한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4월 1일 환경연합 마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해양투기 전면금지는 환경연합 바다위원회에게, 석면구제법 제정은 석면추방네트워크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사가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생존자를 위해 충분한 피해보상과 그런 분들을 기리기 위한 전문센터, 추모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글 | 박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