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토요일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 분명 책 읽기 모임에 초대를 받았는데 잔치상이라도 차린 듯한 음식이 한상 가득했다. 김밥에 카레, 까르보나라 떡볶이,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까지 상다리가 살짝 걱정될 정도였다. “특별한 날인가요?” 물으니 “<문학의숲> 모임이 있는 날”이란 답이 돌아온다. 저녁 6시 모임 시간이 다가오자 초인종이 쉴 새 없이 울리고 거실은 금세 사람들로 꽉 찼다.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함께 책을 읽기 위해서다.
독서 모임 <문학의 숲>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읽어 더 즐겁다는 <문학의숲> 회원들 ⓒ함께사는길 이성수
<문학의숲>은 고전을 읽고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저녁에 모여 그 책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2011년 여름, 모임이 시작됐다. 환경운동연합 회원이기도 한 조은미 씨는 “한 시민단체에서 고전강좌를 수강했어요. 그때 여러 고전들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함께 책을 읽자고 제안했고 가족들도 받아주었죠.”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조은미 씨와 남편 김용진 씨, 아들 지우 군, 조은미 씨 동생 가족이 모여 책 읽기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책 읽었어?’ 하며 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돌아가며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발제하고 토론했다. 가족은 이를 위해 빔 프로젝터까지 준비했다. 당시 13살이었던 지우 군도 예외 없이 발제자가 됐다.
모임은 만족스러웠고 가족들은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직장동료를 모임에 초대했다. 그들이 또 다른 가족과 친지를 모임에 초대하고 다시 그들이 다른 이들을 초대하고 하다 보니, 이제 책 읽기 모임 멤버는 30명이 넘는다. 나이도 하는 일도 사는 지역도 다양한 이들이 모였지만, 모임이 진행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2주간 같은 책을 읽고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저녁에 모여 책 선정자가 발제자가 되어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모임 장소는 주로 조은미 씨 집 거실이다. 이들의 책읽기 모임은 지난 10월에 이미 100회가 넘었고 함께 읽은 책도 100권이 넘는다.
김락일 씨 가족은 전체가 책 읽기 모임 회원이다. 김락일 씨 아들이 지우 군 친구다.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그는 ‘형사반장’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이 모임 때문에 한동안 놓았던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며 그는 활짝 웃었다.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는데 그 시간에 주로 읽어요. 2주라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으니 책을 규칙적으로 읽게 되죠.”
소통하는 책 읽기의 즐거움
이들은 단지 책을 읽기 위해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 시간을 내는 게 아니다. “혼자 읽으면 단순하게 읽기 쉽죠. ‘재밌다 혹은 지루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마는 거죠. 모임에서는 다른 이의 다양한 해석들을 듣게 돼요. 다른 이의 생각에 대해 이렇게 다양하고 진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랍죠.” 이정원 씨는 이 시간을 갖기 위해 서울 목동에서 과천까지 달려온다. 문민선 씨는 소통과 나눔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도 명품 컬렉션하듯 읽는 사람들이 많아요. 지적 허영심의 일종이죠. 그래서 같은 책을 읽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해요. 세계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과 만나게 되는 거죠. 우리 모임은 그걸 해요.”
그들은 주로 고전문학을 읽는다. 『제인에어』나 『달과 6펜스』, 『양철북』, 『파우스트』, 『모비딕』, 『연애소설 읽는 노인』 등을 읽었다. “고전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 또 읽는 계층과 성별에 따라 읽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저도 학창시절에 필독서여서 몇몇 고전문학들을 읽었는데 그 때랑 지금이랑 읽는 느낌이 달라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또 다르게 읽히고요. 그러면서 사람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배우게 되죠.” 문민선 씨의 말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딸이나 아들, 제자와 참석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아이들도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할 수 있고 발제할 수 있다. 그 시간만큼은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배운다. 이번에 딸과 함께 모임에 참석한 유경수 씨는 <문학의 숲> 모임 자체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평소에 아이들이 만나는 어른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여기선 다양한 일을 하는 여러 어른들을 만나 그분들 얘기를 듣게 되니 아이들의 안목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게 되지요.”
모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함께 하는 만찬이다. 음식들은 대부분 문민선 씨가 준비하는데, 모임 날 직접 장을 봐 정성스레 음식을 만든다. 맛도 맛이지만 음식에 그날의 책 얘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이를테면 책 속에 등장한 음식이나 이야기 배경이 되는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는 식이다. 매번 음식 준비하기가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회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더 즐겁다.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영혼을 나누는 일’이라 하였던가, <문학의 숲> 만찬이 그렇다.
우리는 책을 읽고 서로를 읽는다

회원들에게 이 시간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소통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식사 후 본격적인 책 얘기가 시작됐다. 이날 발제자는 김지우 군. 지우 군이 선정한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다. 지우 군은 저자의 일생, 저자와 아버지의 부자관계,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전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이 읽은 『변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회원들이 중간 중간 질문을 하고 지우 군도 답을 하면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발제가 끝나자 회원들은 저마다 감상평을 풀어낸다.
“자기 몸이 변했는데 출근 걱정부터 하는 주인공이 짠했어요. 50년 전 독일 사람들도 지금 우리처럼 팍팍하게 살았나 봐요.”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이 다리만 있고 손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잖아요. 노동력을 상실하고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 소외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더라고요. 전 오히려 주인공이 일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긴 거라고 봤어요.” “현대인의 단상을 많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잖아요. 우리도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어요. 직장을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만 두게 될 수도 있고.” “제가 지금 일을 그만둔 상황이잖아요. 복잡 미묘하고 치사스럽고 사소한 한두 마디에 예민해지는 여러 일과 감정을 경험해요. 그래서 제게 이 책은 ‘독기 같은 깨달음’을 준 책이에요. 일하고 돈 벌 때나 지금이나 전 여전히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한 작가의 같은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야기가 쏟아진다. 정경화 씨는 “듣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라며 책을 만지작거렸다.
함께 ‘정신의 영토’를 넓히다
모임이 정리될 시간이 되자 오늘의 발제자인 지우 군 칭찬이 이어졌다. 모임 초창기부터 지우 군의 발제를 지켜본 회원들에게 지우 군의 성장은 대견하고 기특하다. 함께 모여 정신의 지평을 넓히기를 기꺼워하는 이웃들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모임 100회를 맞아 회원들은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최고의 문장을 뽑았다. 그들이 함께 책을 읽는 이유, 소통하는 이유가 그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고 장영희 씨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글 | 박은수 기자
12월 12일 토요일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 분명 책 읽기 모임에 초대를 받았는데 잔치상이라도 차린 듯한 음식이 한상 가득했다. 김밥에 카레, 까르보나라 떡볶이,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까지 상다리가 살짝 걱정될 정도였다. “특별한 날인가요?” 물으니 “<문학의숲> 모임이 있는 날”이란 답이 돌아온다. 저녁 6시 모임 시간이 다가오자 초인종이 쉴 새 없이 울리고 거실은 금세 사람들로 꽉 찼다.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함께 책을 읽기 위해서다.
독서 모임 <문학의 숲>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읽어 더 즐겁다는 <문학의숲> 회원들 ⓒ함께사는길 이성수
<문학의숲>은 고전을 읽고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저녁에 모여 그 책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2011년 여름, 모임이 시작됐다. 환경운동연합 회원이기도 한 조은미 씨는 “한 시민단체에서 고전강좌를 수강했어요. 그때 여러 고전들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함께 책을 읽자고 제안했고 가족들도 받아주었죠.”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조은미 씨와 남편 김용진 씨, 아들 지우 군, 조은미 씨 동생 가족이 모여 책 읽기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책 읽었어?’ 하며 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돌아가며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발제하고 토론했다. 가족은 이를 위해 빔 프로젝터까지 준비했다. 당시 13살이었던 지우 군도 예외 없이 발제자가 됐다.
모임은 만족스러웠고 가족들은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직장동료를 모임에 초대했다. 그들이 또 다른 가족과 친지를 모임에 초대하고 다시 그들이 다른 이들을 초대하고 하다 보니, 이제 책 읽기 모임 멤버는 30명이 넘는다. 나이도 하는 일도 사는 지역도 다양한 이들이 모였지만, 모임이 진행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2주간 같은 책을 읽고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저녁에 모여 책 선정자가 발제자가 되어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모임 장소는 주로 조은미 씨 집 거실이다. 이들의 책읽기 모임은 지난 10월에 이미 100회가 넘었고 함께 읽은 책도 100권이 넘는다.
김락일 씨 가족은 전체가 책 읽기 모임 회원이다. 김락일 씨 아들이 지우 군 친구다.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그는 ‘형사반장’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이 모임 때문에 한동안 놓았던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며 그는 활짝 웃었다.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는데 그 시간에 주로 읽어요. 2주라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으니 책을 규칙적으로 읽게 되죠.”
소통하는 책 읽기의 즐거움
이들은 단지 책을 읽기 위해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 시간을 내는 게 아니다. “혼자 읽으면 단순하게 읽기 쉽죠. ‘재밌다 혹은 지루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마는 거죠. 모임에서는 다른 이의 다양한 해석들을 듣게 돼요. 다른 이의 생각에 대해 이렇게 다양하고 진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랍죠.” 이정원 씨는 이 시간을 갖기 위해 서울 목동에서 과천까지 달려온다. 문민선 씨는 소통과 나눔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도 명품 컬렉션하듯 읽는 사람들이 많아요. 지적 허영심의 일종이죠. 그래서 같은 책을 읽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해요. 세계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과 만나게 되는 거죠. 우리 모임은 그걸 해요.”
그들은 주로 고전문학을 읽는다. 『제인에어』나 『달과 6펜스』, 『양철북』, 『파우스트』, 『모비딕』, 『연애소설 읽는 노인』 등을 읽었다. “고전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 또 읽는 계층과 성별에 따라 읽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저도 학창시절에 필독서여서 몇몇 고전문학들을 읽었는데 그 때랑 지금이랑 읽는 느낌이 달라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또 다르게 읽히고요. 그러면서 사람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배우게 되죠.” 문민선 씨의 말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딸이나 아들, 제자와 참석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아이들도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할 수 있고 발제할 수 있다. 그 시간만큼은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배운다. 이번에 딸과 함께 모임에 참석한 유경수 씨는 <문학의 숲> 모임 자체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평소에 아이들이 만나는 어른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여기선 다양한 일을 하는 여러 어른들을 만나 그분들 얘기를 듣게 되니 아이들의 안목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게 되지요.”
모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함께 하는 만찬이다. 음식들은 대부분 문민선 씨가 준비하는데, 모임 날 직접 장을 봐 정성스레 음식을 만든다. 맛도 맛이지만 음식에 그날의 책 얘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이를테면 책 속에 등장한 음식이나 이야기 배경이 되는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는 식이다. 매번 음식 준비하기가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회원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더 즐겁다.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영혼을 나누는 일’이라 하였던가, <문학의 숲> 만찬이 그렇다.
우리는 책을 읽고 서로를 읽는다
회원들에게 이 시간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소통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함께사는길 이성수
식사 후 본격적인 책 얘기가 시작됐다. 이날 발제자는 김지우 군. 지우 군이 선정한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다. 지우 군은 저자의 일생, 저자와 아버지의 부자관계,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전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이 읽은 『변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회원들이 중간 중간 질문을 하고 지우 군도 답을 하면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발제가 끝나자 회원들은 저마다 감상평을 풀어낸다.
“자기 몸이 변했는데 출근 걱정부터 하는 주인공이 짠했어요. 50년 전 독일 사람들도 지금 우리처럼 팍팍하게 살았나 봐요.”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이 다리만 있고 손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잖아요. 노동력을 상실하고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 소외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더라고요. 전 오히려 주인공이 일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긴 거라고 봤어요.” “현대인의 단상을 많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잖아요. 우리도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어요. 직장을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만 두게 될 수도 있고.” “제가 지금 일을 그만둔 상황이잖아요. 복잡 미묘하고 치사스럽고 사소한 한두 마디에 예민해지는 여러 일과 감정을 경험해요. 그래서 제게 이 책은 ‘독기 같은 깨달음’을 준 책이에요. 일하고 돈 벌 때나 지금이나 전 여전히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한 작가의 같은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야기가 쏟아진다. 정경화 씨는 “듣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라며 책을 만지작거렸다.
함께 ‘정신의 영토’를 넓히다
모임이 정리될 시간이 되자 오늘의 발제자인 지우 군 칭찬이 이어졌다. 모임 초창기부터 지우 군의 발제를 지켜본 회원들에게 지우 군의 성장은 대견하고 기특하다. 함께 모여 정신의 지평을 넓히기를 기꺼워하는 이웃들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모임 100회를 맞아 회원들은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최고의 문장을 뽑았다. 그들이 함께 책을 읽는 이유, 소통하는 이유가 그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고 장영희 씨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글 | 박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