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물환경대상 수상자들
지난 2014년 11월 24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4년 sbs 물환경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sbs와 환경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sbs 물환경 대상은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는 일에 앞장선 사람을 찾아 격려하고 그 뜻을 널리 펼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국제부문을 포함한 5개 부문과 대상을 포함하여, 총 6개상이 주어지는 시상식이다. 이번으로 벌써 7회째를 맞는 물환경 대상은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을 하였다.
금강 지킴이 김종술 기자
반딧불이상(시민사회부문)은 큰빗이끼벌레로 유명한 김종술 기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일찍이 충청도의 지역신문을 경영한 언론인이었다. 당시 4대강사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한 진실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실을 말한 대가는 가혹했다. 광고가 끊기기 시작했고 회사는 경영난에 빠져 결국 회사를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소명까지 넘기지는 않았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신분으로 금강의 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사비를 들여가며 금강에 살다시피 한 그때 그의 눈에 큰빗이끼벌레가 들어왔고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보의 영향으로 유속이 느려져 생기는 녹조와 더불어 4대강사업의 부작용을 대표하는 생물이 되었다. 이런 활약과 금강에 매일 출근하는 그의 활동가적 면모 때문에 그의 지인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고 부른다. 반은 장난이 섞인 이 별명에 맞게 그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금강을 살리는 진짜 요정이 되기를 빌어본다.
경기도 수질 책임지는 수자원본부
반달곰상(정책경영부문)은 경기도 수자원본부가 수상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팔당수질개선본부의 새 이름이다. 이들은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가 되는 팔당 상수원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수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워낙 관련 지자체가 많아서 이들은 지자체 간과 주민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을 가장 어려운 일로 꼽는다. 상수원 지역이기 때문에 하수처리가 중요하고 난개발을 규제해야 한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환경공영제를 이용하여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전문가에게 위탁, 관리하게 하여 오염배출을 줄였다. 1998년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당시 수자원본부는 7개 시군을 조정하여 법률제정에 기여했다. 또 팔당으로 흘러들어오는 경안천의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태습지를 이용하여 수질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번 상으로 안전한 식수 공급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유도되기를 바란다.
참지식인 박창근 교수
두루미상(교육연구부문)은 가톨릭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에게 돌아갔다. 박창근 교수는 토목공학과 교수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4대강사업을 계획단계에서부터 반대했던 분이다. 그는 단지 4대강사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에서만 반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하천 정비 계획 자체가 치수에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반대해 왔다. 박창근 교수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2년 태풍 루사 때문이었다.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태풍 피해를 직접 조사한 그는 우리나라의 수자원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제방을 높이 쌓는 것은 홍수 피해를 예방하지 못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이며, 홍수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식해 자연에 더 많은 공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인간을 위한 길임을 주장해왔다.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4대강사업을 일관성 있게 반대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야하는 교수로서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창근 교수에게서 지식인의 책무가 무엇인지 역설했던 사르트르와 촘스키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도랑 살린 공무원 박병옥 주무관
도랑살리기 부문은 광주광역시 남구청 박병옥 주무관이 수상했다. 그는 2000년부터 환경과에 근무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일반 행정직에서 일부러 환경직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대단했다. 그는 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생태학을 공부했다. 자신의 일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05년부터 자연생태 복원연구회를 조직해서 생태복원에 관심 있는 사람과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2009년 “생태와 문화”라는 지역 생태•문화를 아우르는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2014년에는 대촌천 수계 오염원 지도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그가 환경직을 선택한 것처럼 전적으로 자발적이라는 점과, 타성에 젖기 쉬운 공무원임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그는 도랑살리기가 단지 하천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을, 논, 밭을 잇는 매우 통합적인 문화 프로젝트임을 강조한다. 환경 마인드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생태마인드를 갖추고 덕담 도랑을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할 정도의 맑은 도랑으로 되살려냈다. 그러한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온 박병옥 주무관의 시도는 그것 자체로 지속가능하게 보였다.
광산개발과 댐 건설에 맞서 싸우는 CPA
가이아상(국제부문)은 필리핀의 CPA(Cordillera Peoples Alliance)로 돌아갔다. CPA는 필리핀의 코르디예라 지역 주민들이 주민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1984년 결성한 단체다. 이들에게 인권상이 아니라 환경상이 주어진 이유는 환경보전이 인권 보호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의 문화와 경제, 생활 방식을 고수해온 그들의 생활 터전은 광산개발과 댐 건설로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자원을 약탈하려는 인간에 맞서 싸우는 원주민들처럼 CPA는 광산개발과 댐 건설의 파괴로부터 자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연합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치코댐(Chico dam) 건설 계획을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댐건설 계획과 광산 개발은 멈출 줄 모르고, 그들의 리더와 활동가들 다수가 납치되거나 살해당하는 극단적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상이 그들의 활동에 작은 힘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산꽃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나무 보
도랑과 마을을 살린 산꽃마을 주민들
영광의 대상은 충남 청양 산꽃마을이 수상하였다. 산꽃마을에는 마을의 농업용수로 쓰이는 작은 도랑이 있다. 그러나 2002년에 하천을 정비하고 도랑을 콘크리트로 덧칠하면서 도랑에는 물이 말라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을 이장님은 하천을 다시 살리려면 콘크리트 제방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다. 하지만 그럴 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도랑을 살릴 방안을 고심한 이장님은 옛날 어르신들이 도랑에 설치했던 소형 보를 나무로 설치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8년에 도랑 상류에 시험 삼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중, 상류에 전면적으로 소형 나무 보를 설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로 물길을 가두어두니 물이 모이고 흙이 쌓이기 시작했다. 수초들이 자라나고 물고기가 살았다. 2년이 지난 현재, 도랑은 콘크리트가 보이지 않는 자연 도랑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초와 흙을 조금만 걷으면 그 속에 콘크리트가 보인다. 단돈 몇 백만 원과 마을 사람들의 인력으로 이렇게 큰 성과를 올린 것은 분명 아이디어의 힘이다. 나무보를 도랑 중간 중간에 설치하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마을 전체를 살렸다. 산꽃마을은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른 지자체의 롤 모델이 되어 소개되고 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마을 이장인 장광석 씨가 있다. 그는 복권승 씨가 대표로 있는 ‘지천생태모임’에서 하천 복원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마을사람들과 협력하여 도랑과 마을을 살리게 됐다. 이번 대상은 도랑을 살린 결과에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도랑 살리기 과정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 | 오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사진 | 2014 물환경대상 사무국
2014 물환경대상 수상자들
지난 2014년 11월 24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4년 sbs 물환경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sbs와 환경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sbs 물환경 대상은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는 일에 앞장선 사람을 찾아 격려하고 그 뜻을 널리 펼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국제부문을 포함한 5개 부문과 대상을 포함하여, 총 6개상이 주어지는 시상식이다. 이번으로 벌써 7회째를 맞는 물환경 대상은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을 하였다.
금강 지킴이 김종술 기자
반딧불이상(시민사회부문)은 큰빗이끼벌레로 유명한 김종술 기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일찍이 충청도의 지역신문을 경영한 언론인이었다. 당시 4대강사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한 진실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실을 말한 대가는 가혹했다. 광고가 끊기기 시작했고 회사는 경영난에 빠져 결국 회사를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소명까지 넘기지는 않았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신분으로 금강의 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사비를 들여가며 금강에 살다시피 한 그때 그의 눈에 큰빗이끼벌레가 들어왔고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보의 영향으로 유속이 느려져 생기는 녹조와 더불어 4대강사업의 부작용을 대표하는 생물이 되었다. 이런 활약과 금강에 매일 출근하는 그의 활동가적 면모 때문에 그의 지인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고 부른다. 반은 장난이 섞인 이 별명에 맞게 그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금강을 살리는 진짜 요정이 되기를 빌어본다.
경기도 수질 책임지는 수자원본부
반달곰상(정책경영부문)은 경기도 수자원본부가 수상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팔당수질개선본부의 새 이름이다. 이들은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가 되는 팔당 상수원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수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워낙 관련 지자체가 많아서 이들은 지자체 간과 주민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을 가장 어려운 일로 꼽는다. 상수원 지역이기 때문에 하수처리가 중요하고 난개발을 규제해야 한다. 경기도 수자원본부는 환경공영제를 이용하여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전문가에게 위탁, 관리하게 하여 오염배출을 줄였다. 1998년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당시 수자원본부는 7개 시군을 조정하여 법률제정에 기여했다. 또 팔당으로 흘러들어오는 경안천의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태습지를 이용하여 수질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번 상으로 안전한 식수 공급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유도되기를 바란다.
참지식인 박창근 교수
두루미상(교육연구부문)은 가톨릭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에게 돌아갔다. 박창근 교수는 토목공학과 교수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4대강사업을 계획단계에서부터 반대했던 분이다. 그는 단지 4대강사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에서만 반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하천 정비 계획 자체가 치수에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반대해 왔다. 박창근 교수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2년 태풍 루사 때문이었다.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태풍 피해를 직접 조사한 그는 우리나라의 수자원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제방을 높이 쌓는 것은 홍수 피해를 예방하지 못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이며, 홍수가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식해 자연에 더 많은 공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인간을 위한 길임을 주장해왔다.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4대강사업을 일관성 있게 반대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야하는 교수로서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창근 교수에게서 지식인의 책무가 무엇인지 역설했던 사르트르와 촘스키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도랑 살린 공무원 박병옥 주무관
도랑살리기 부문은 광주광역시 남구청 박병옥 주무관이 수상했다. 그는 2000년부터 환경과에 근무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일반 행정직에서 일부러 환경직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대단했다. 그는 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생태학을 공부했다. 자신의 일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05년부터 자연생태 복원연구회를 조직해서 생태복원에 관심 있는 사람과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2009년 “생태와 문화”라는 지역 생태•문화를 아우르는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2014년에는 대촌천 수계 오염원 지도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그가 환경직을 선택한 것처럼 전적으로 자발적이라는 점과, 타성에 젖기 쉬운 공무원임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그는 도랑살리기가 단지 하천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을, 논, 밭을 잇는 매우 통합적인 문화 프로젝트임을 강조한다. 환경 마인드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생태마인드를 갖추고 덕담 도랑을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할 정도의 맑은 도랑으로 되살려냈다. 그러한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온 박병옥 주무관의 시도는 그것 자체로 지속가능하게 보였다.
광산개발과 댐 건설에 맞서 싸우는 CPA
가이아상(국제부문)은 필리핀의 CPA(Cordillera Peoples Alliance)로 돌아갔다. CPA는 필리핀의 코르디예라 지역 주민들이 주민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1984년 결성한 단체다. 이들에게 인권상이 아니라 환경상이 주어진 이유는 환경보전이 인권 보호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의 문화와 경제, 생활 방식을 고수해온 그들의 생활 터전은 광산개발과 댐 건설로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자원을 약탈하려는 인간에 맞서 싸우는 원주민들처럼 CPA는 광산개발과 댐 건설의 파괴로부터 자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연합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치코댐(Chico dam) 건설 계획을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댐건설 계획과 광산 개발은 멈출 줄 모르고, 그들의 리더와 활동가들 다수가 납치되거나 살해당하는 극단적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상이 그들의 활동에 작은 힘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산꽃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나무 보
도랑과 마을을 살린 산꽃마을 주민들
영광의 대상은 충남 청양 산꽃마을이 수상하였다. 산꽃마을에는 마을의 농업용수로 쓰이는 작은 도랑이 있다. 그러나 2002년에 하천을 정비하고 도랑을 콘크리트로 덧칠하면서 도랑에는 물이 말라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을 이장님은 하천을 다시 살리려면 콘크리트 제방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다. 하지만 그럴 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도랑을 살릴 방안을 고심한 이장님은 옛날 어르신들이 도랑에 설치했던 소형 보를 나무로 설치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8년에 도랑 상류에 시험 삼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중, 상류에 전면적으로 소형 나무 보를 설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로 물길을 가두어두니 물이 모이고 흙이 쌓이기 시작했다. 수초들이 자라나고 물고기가 살았다. 2년이 지난 현재, 도랑은 콘크리트가 보이지 않는 자연 도랑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초와 흙을 조금만 걷으면 그 속에 콘크리트가 보인다. 단돈 몇 백만 원과 마을 사람들의 인력으로 이렇게 큰 성과를 올린 것은 분명 아이디어의 힘이다. 나무보를 도랑 중간 중간에 설치하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마을 전체를 살렸다. 산꽃마을은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른 지자체의 롤 모델이 되어 소개되고 있다. 이런 성과 뒤에는 마을 이장인 장광석 씨가 있다. 그는 복권승 씨가 대표로 있는 ‘지천생태모임’에서 하천 복원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마을사람들과 협력하여 도랑과 마을을 살리게 됐다. 이번 대상은 도랑을 살린 결과에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도랑 살리기 과정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 | 오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사진 | 2014 물환경대상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