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권력의 거인들이 짜놓은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은 구리동전만큼도 취급받지 못한다. 그런 궁핍한 시대임에도 세월호에 실려 남쪽바다에 수장된 이들이 마지막까지 간절히 원한 것이 바로 그 일상으로의 복귀였다. 그들이 손톱이 빠지도록 선실 쇠벽을 긁으며 돌아가고 싶어 했던 공간은 바로 살아남은 우리들의 오늘이었다. 세월호의 승객이 우리들 누구라도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일상을 함부로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대신 제비를 뽑은 그들에게 우리는 일상을 더 가치 있는 시공으로 바꿀 빚을 진 자들이다.
제주항에 무사히 도착할 거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그들의 믿음을 살아있는 우리들이 현실로 바꾸어갈 때 우리는 그 빚을 갚을 수 있다. 무사히 생을 건너 우리 이후의 생으로 이어주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국가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그 빚을 갚게 될 것이다. 사회의 안전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 우리의 일상을 가장 결정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존재는 핵발전소다. 세월호처럼 낡고 잦은 사고를 내왔으며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두 핵발전소가 그들이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1호기, 1982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월호다. 설계수명 30년을 채우고 완화된 기준과 비밀 보고서라는 편법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 고리1호기와 18개월 이내로 정해진 법적 수명연장 심사기간을 훌쩍 넘어 5년째 수명연장심사를 받는 월성1호기를 더 이상 출항시켜서는 안 된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비의 20퍼센트에 불과한 수명연장의 비용효과에 취해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400만 명이 살고, 대형사고 시 90분이면 부산권 전역, 3일이면 남한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한국 침몰의 위험성을 더는 용인하면 안 된다.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들은 모두 고리1호기 폐쇄를 공약으로 걸었다. 경주시장 후보들도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를 공약화했다.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한 국회의원모임’은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원자력안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2014 환경운동연합 회원대회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막기 위한 폐쇄행동을 결의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온라인 탄원(byebyenuke.net)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에 가슴 움켜쥐고 눈물 흘린 당신들이 서명하고, 결의한 탈핵행동에 나서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전화 걸어 개정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하고, 시장 당선자들에게 공약을 지켜 정책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해야 한다.
눈을 돌려 아이들을 보라. 아직 위험사회 대한민국호에 승선했다는 사실이 가진 의미를 모르는 그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 낡은 원자력선에 올라탄 대한민국에 하선명령을 내릴 사람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몸이 굳어져 버린 이웃들의 등을 밀고 손을 잡아끌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자본과 권력의 거인들이 짜놓은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은 구리동전만큼도 취급받지 못한다. 그런 궁핍한 시대임에도 세월호에 실려 남쪽바다에 수장된 이들이 마지막까지 간절히 원한 것이 바로 그 일상으로의 복귀였다. 그들이 손톱이 빠지도록 선실 쇠벽을 긁으며 돌아가고 싶어 했던 공간은 바로 살아남은 우리들의 오늘이었다. 세월호의 승객이 우리들 누구라도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일상을 함부로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대신 제비를 뽑은 그들에게 우리는 일상을 더 가치 있는 시공으로 바꿀 빚을 진 자들이다.
제주항에 무사히 도착할 거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그들의 믿음을 살아있는 우리들이 현실로 바꾸어갈 때 우리는 그 빚을 갚을 수 있다. 무사히 생을 건너 우리 이후의 생으로 이어주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국가를 만들어 갈 때 우리는 그 빚을 갚게 될 것이다. 사회의 안전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 우리의 일상을 가장 결정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존재는 핵발전소다. 세월호처럼 낡고 잦은 사고를 내왔으며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두 핵발전소가 그들이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1호기, 1982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월호다. 설계수명 30년을 채우고 완화된 기준과 비밀 보고서라는 편법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 고리1호기와 18개월 이내로 정해진 법적 수명연장 심사기간을 훌쩍 넘어 5년째 수명연장심사를 받는 월성1호기를 더 이상 출항시켜서는 안 된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비의 20퍼센트에 불과한 수명연장의 비용효과에 취해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400만 명이 살고, 대형사고 시 90분이면 부산권 전역, 3일이면 남한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한국 침몰의 위험성을 더는 용인하면 안 된다.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들은 모두 고리1호기 폐쇄를 공약으로 걸었다. 경주시장 후보들도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를 공약화했다. ‘탈핵에너지전환을 위한 국회의원모임’은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원자력안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2014 환경운동연합 회원대회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막기 위한 폐쇄행동을 결의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온라인 탄원(byebyenuke.net)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에 가슴 움켜쥐고 눈물 흘린 당신들이 서명하고, 결의한 탈핵행동에 나서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전화 걸어 개정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하고, 시장 당선자들에게 공약을 지켜 정책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해야 한다.
눈을 돌려 아이들을 보라. 아직 위험사회 대한민국호에 승선했다는 사실이 가진 의미를 모르는 그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 낡은 원자력선에 올라탄 대한민국에 하선명령을 내릴 사람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몸이 굳어져 버린 이웃들의 등을 밀고 손을 잡아끌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