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환경연합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의 진행자, 김병민(왼쪽) 씨와 이계원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안녕하세요. 파주환경연합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입니다. 저는 동안 이계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냥 김병민입니다.”
파주환경연합이 새롭게 선보이는 환경운동이자 지역에 환경문제를 비롯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생태적 관점으로 풀어내는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의 목소리, 이계원 씨와 김병민 씨를 파주환경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방송에서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주로 하는 이계원 씨는 한 눈에도 스웨그가 넘쳤고 상대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질문을 하던 김경민 씨는 점잖아 보였다. 닉네임도 예사롭지 않다. 계원 씨의 닉네임 동안은 ‘동네 안 끼는 데가 없는 백수’의 줄임말이고 김병민 씨의 ‘그냥’은 말 그대로 그냥이란다. “첫 방송 때 느닷없이 계원이가 동안 이계원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전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솔직하게 그냥 김병민이라고 소개했어요. 근데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경민 씨는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초록마이크는 파주환경연합이 기획하고 계원 씨와 병민 씨가 진행을 하는 인터넷방송이다. 전반적인 기획은 파주환경연합과 함께 하지만 진행, 녹음, 편집 등은 계원 씨가 도맡아 진행한다. 지역에서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던 계원 씨는 파주환경연합 정명희 국장의 제안으로, 대학원생인 병민 씨는 계원 씨의 꼬드김에 진행자로 나서게 됐다. 계원 씨와 병민 씨 모두 방송은 처음이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그저 관심만 있는 정도였지만 “놀면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라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그들이다. 방송도 동네 청년 둘이 동네 이야기를 잡담하듯 편안하게 풀어내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초대해 궁금한 것들을 묻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대본은 따로 없다. “처음 방송할 때는 대본이 있었어요. 근데 방송을 들어보니 너무 어색하고 우리답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본 없이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대신 공부를 엄청 하고 오죠.”
방송 여건은 사실 열악하기 그지없다. 장비랄 것도 없이 스마트폰과 마이크뿐이다. 마이크도 최근에 장만한 것으로 그전까지는 병민 씨 스마트폰이 마이크와 녹음기였다. 녹음실도 따로 없다. 주로 파주환경연합 사무실에서 녹음을 하다 보니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변 오토바이 소리, 지나가다 들른 아저씨 소리 등등이 녹음되기도 하는데 마이크가 하나라 주변 잡음을 걸러낼 수도 없다며 씁쓸해 한다.
그렇다고 주제나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건강한 먹을거리 이야기부터 임진강 거곡 마정지구 하천정비사업 재추진 논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비롯해 이주노동자 현실, 성소수자 인권, 선거제도 개혁 등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끄집어냈다. 다른 방송이나 신문에서 한두 번 들어봤던 이슈라도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웃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것은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환경연합 팟캐스트인데 환경주제를 너무 다루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긴 해요. 하지만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 연결된 문제들이에요. 이를테면 파주지역에 이주노동자분들이 계시는데 굉장히 안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파주에 공장들이 많은데 환경이 좋지 않아서 한국인들이 꺼려요. 공장을 개선해야 하는데 대신에 싸게 일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를 고용해서 운영을 해요. 결국 이주노동자의 노동 인권이 나아지면 파주의 환경도 좋아질 수 있는 거죠.”라며 설명한다.
최근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특집 방송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번에 나온 공약들이 대부분 그동안 방송을 통해 다뤘던 내용들이라 두 진행자는 공약 검증을 제대로 해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 23회 방송을 마쳤다. “몰랐던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잘 듣고 있다고 말해주시면 정말 뿌듯해요. 저도 방송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경민 씨는 웃는다. “파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다루는 문제들이 우리 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거든요.”라며 계원 씨가 덧붙인다.
아이툰즈와 팟빵에 초록마이크를 검색하면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글 | 박은수 기자
파주환경연합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의 진행자, 김병민(왼쪽) 씨와 이계원 씨 ⓒ함께사는길 이성수
“안녕하세요. 파주환경연합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입니다. 저는 동안 이계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냥 김병민입니다.”
파주환경연합이 새롭게 선보이는 환경운동이자 지역에 환경문제를 비롯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생태적 관점으로 풀어내는 팟캐스트, 초록마이크의 목소리, 이계원 씨와 김병민 씨를 파주환경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방송에서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주로 하는 이계원 씨는 한 눈에도 스웨그가 넘쳤고 상대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질문을 하던 김경민 씨는 점잖아 보였다. 닉네임도 예사롭지 않다. 계원 씨의 닉네임 동안은 ‘동네 안 끼는 데가 없는 백수’의 줄임말이고 김병민 씨의 ‘그냥’은 말 그대로 그냥이란다. “첫 방송 때 느닷없이 계원이가 동안 이계원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전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솔직하게 그냥 김병민이라고 소개했어요. 근데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경민 씨는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초록마이크는 파주환경연합이 기획하고 계원 씨와 병민 씨가 진행을 하는 인터넷방송이다. 전반적인 기획은 파주환경연합과 함께 하지만 진행, 녹음, 편집 등은 계원 씨가 도맡아 진행한다. 지역에서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던 계원 씨는 파주환경연합 정명희 국장의 제안으로, 대학원생인 병민 씨는 계원 씨의 꼬드김에 진행자로 나서게 됐다. 계원 씨와 병민 씨 모두 방송은 처음이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그저 관심만 있는 정도였지만 “놀면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라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그들이다. 방송도 동네 청년 둘이 동네 이야기를 잡담하듯 편안하게 풀어내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초대해 궁금한 것들을 묻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대본은 따로 없다. “처음 방송할 때는 대본이 있었어요. 근데 방송을 들어보니 너무 어색하고 우리답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본 없이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대신 공부를 엄청 하고 오죠.”
방송 여건은 사실 열악하기 그지없다. 장비랄 것도 없이 스마트폰과 마이크뿐이다. 마이크도 최근에 장만한 것으로 그전까지는 병민 씨 스마트폰이 마이크와 녹음기였다. 녹음실도 따로 없다. 주로 파주환경연합 사무실에서 녹음을 하다 보니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변 오토바이 소리, 지나가다 들른 아저씨 소리 등등이 녹음되기도 하는데 마이크가 하나라 주변 잡음을 걸러낼 수도 없다며 씁쓸해 한다.
그렇다고 주제나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건강한 먹을거리 이야기부터 임진강 거곡 마정지구 하천정비사업 재추진 논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비롯해 이주노동자 현실, 성소수자 인권, 선거제도 개혁 등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끄집어냈다. 다른 방송이나 신문에서 한두 번 들어봤던 이슈라도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웃의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것은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환경연합 팟캐스트인데 환경주제를 너무 다루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긴 해요. 하지만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 연결된 문제들이에요. 이를테면 파주지역에 이주노동자분들이 계시는데 굉장히 안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파주에 공장들이 많은데 환경이 좋지 않아서 한국인들이 꺼려요. 공장을 개선해야 하는데 대신에 싸게 일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를 고용해서 운영을 해요. 결국 이주노동자의 노동 인권이 나아지면 파주의 환경도 좋아질 수 있는 거죠.”라며 설명한다.
최근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특집 방송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번에 나온 공약들이 대부분 그동안 방송을 통해 다뤘던 내용들이라 두 진행자는 공약 검증을 제대로 해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 23회 방송을 마쳤다. “몰랐던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잘 듣고 있다고 말해주시면 정말 뿌듯해요. 저도 방송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경민 씨는 웃는다. “파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다루는 문제들이 우리 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거든요.”라며 계원 씨가 덧붙인다.
아이툰즈와 팟빵에 초록마이크를 검색하면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글 | 박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