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환경과 사람/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이사장 최초의 민간 환경교육재단 이끌 교육철학자 신극범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동안 한 분야에만 몸담고 그 일에 매진해 왔다는 것, 그것은 분명 빠르게 변화하고 번잡한 요즘의 세태로 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나라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교육분야에서 41년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후학들을 양성해온 한 교육자가 이제 ‘환경’분야에서 그의 40여년 노하우를 펼치게 됐다. 97년 11월1일 교보생명은 재단법인 교육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며 초대 이사장으로 신극범 전 한국교원대 총장을 위촉했다.

환경교육분야 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민간재단이 발족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인데 그 재단을 이끌 신극범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은 바로 환경입니다. 관심은 많지만 실제 그만큼의 투자와 구체적 노력들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기업이, 환경을 전문으로 다루는 재단을 설립해 지원사업을 벌이는 것은 좋은 의미의 출발이라고 봅니다.”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이 앞으로 펼치게 될 사업은 크게 3가지 정도라고 한다. 환경분야에서 보이게 보이지 않게 애쓰는 숨은 공로자를 찾아 시상·격려하고, 각종 환경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며, 미래를 위한 장학사업 등을 펼친다. 올해부터 시상하는 환경문화상은 대상 1명에 3천만원, 환경기술 환경교육 환경운동 환경국제교류 환경예술 등 6개 분야 14명에 각 2천만씩 모두 총 3억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게 된다. 또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전국 환경교사 및 사회단체 지도자를 대상으로 환경교육 워크샵을 열어 전문적 환경지도자를 양성하고 분야별 연구지원사업도 벌인다. 이와 함께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환경보호운동과 사회봉사활동에 모범을 보인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도 수여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이라는 것이 실제 환경적인 사고가 사람들에게 내면화되지 않으면 구호나 단기적 실천으로 그치기 쉽습니다. 즉 환경의식이 어릴 때부터 쌓여 그들 내부에 체화되지 않으면 환경을 근원적으로 지키고 보전할 수 없게 되죠.” 그런 면에서 어려서부터의 틀 형성이 필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교육이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영국같은 나라에서는 공원에 있는 장미꽃을 꺾어도 큰 죄라고 한다. 그것은 바로 건전한 환경의식을 심어주는 기초교육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57년에 교육계에 발을 들여 한국교원대, 한양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40여년간 이 분야에서만 몸담아 왔고 올해 한국교원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반세기에 걸쳐 쌓아온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이 재단을 뜻있게 이끌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은 외적인 면에 주력해 온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정신환경의 문제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죠. 제도적인 것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정신적 환경문화를 생각하지 않으면 올바르게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재단은 이러한 측면의 노력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신 이사장을 만나면서, 백년을 내다보며 계획해야 하는 교육의 기본원칙은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숙희/ 본지 기자


주간 인기글





03039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23
TEL.02-735-7088 | FAX.02-730-1240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3915 | 발행일자 1993.07.01
발행·편집인 박현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현철


월간 함께사는길 × 
서울환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