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가 그 동안의 뉴스레터를 정리하여 새로이 선보인 『세계의 분쟁과 평화운동』은 20세기의 오래된 분쟁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거의 매일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듣는 분쟁지역의 소식들, 체첸분리주의자에 의한 북오세티야의 학교인질 사태, 수단이나 소말리아의 종족분쟁, 기근, 난민, 남미 콜롬비아의 마약소탕작전 등등 우리가 몇 번은 들었지만 분쟁의 연원을 알지 못해 계통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국지적 분쟁들을 다룬다. 또한 거기서 파생되는 인종청소나 집단강간과도 같은 끔직한 반인도적 범죄들과 함께, 우리와는 별 관계 없어 보이는 먼 나라의 오래된 갈등과 분쟁, 그 거대한 폭력의 희생자들과 고통의 역사를 담고 있다.
‘책을 펴내며’에서 저자가 ‘야만의 20세기 역사’라 부연했지만 그 연원은 19세기에 비롯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구 식민주의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침탈의 결과로 비롯된 민족적, 종족적 그리고 종교적 분쟁이며, 21세기의 오늘날도 그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길고 긴 분쟁과 폭력의 미래를 예견해 준다.
19세기의 영국이 수많은 분쟁의 씨앗을 심었듯이 이제 미국은 세계분쟁의 폭력적 해결사로 나서 그 분쟁을 지속시키는 장본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신자본주의적-군사주의적 세계화 시대에 ‘기업안보국가’(corporate security state)의 대리인으로 나선 부시와 블레어가 절친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세계의 시민사회는 기업안보가 아닌 민중의 안전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아래로부터 연대하는 세계화를 지향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다.
어떻게 야만을 극복하고 평화를 희망할 수 있을까?
이것은 분쟁지역의 고통의 원인을 올바로 인식하고 세계의 민중과 더불어 적극적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다.
김정수 평화여성회 일상평화센터 소장
똥 똥 귀한 똥 / 도토리 글·기획/ 김시영 그림/ 보리/ 33쪽/ 11,000원
어린이 들살림 여섯 번째 책이다. 똥의 순환과 쓰임새를 주제로 똥이 거름이 되고, 곡식이 되고, 밥이 되어서 다시 똥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러 동물들의 각기 다른 똥 모습과 똥의 역할, 똥의 종류, 개똥참외가 되는 과정, 재래식 뒷간의 모습, 똥 푸는 과정, 들에서 거름으로 다시 쓰이기까지의 구린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지에 먹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구수한 표정의 아이들과 노래극처럼 꾸민 글을 흥얼흥얼 따라가다 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똥이 우리 살림살이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자연 속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맨 뒷장에서는 똥을 푸는 연장과 양변기에 눈 내 똥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며 세상에, 갖가지 밑닦개도 덤으로 보여준다.
똥 똥 무슨 똥?
된장 같은 된똥 돌 같은 강똥
뾰족한 고드름똥 찔끔찔끔 물찌똥
생김새도 여러 가지 이름도 가지가지.
-본문 중에서
핸드메이드 라이프 /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지음/ 피터 포브스 사진/ 이한중 옮김/ 돌베개/ 264쪽/ 15,000원
이 책은 자연주의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코퍼스웨이트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배운 공예술과 자급자족이라는 생활방식을 토대로 소박한 삶을 일구어가면서 얻은 경험과 성찰의 기록이다. 소로우와 니어링 부부를 연상케 하는 그가 얘기하는 삶의 방식은 다름아닌 ‘내 손으로 만드는 인생’이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손도끼와 홈통, 의자는 단순한 DIY가 아닌 그의 예술관이자 세계관의 실현인 것이다.
그는 ‘자발적 참여’와 ‘손을 쓰는 작업’을 통해 누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며,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만들어갈수록 삶의 참 주인이 되리라고 얘기한다. 기꺼이 즐거운 불편을 감수하는 그의 숲속 삶은, 스스로 제 삶을 디자인한다는 의미와 함께 일과 밥벌이의 즐거움, 수작업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 것이다.
나를 숲으로 초대한 동물들
V.N 쉬니트니코흐 지음/ 한행자 옮김
러시아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쉬니트니코흐의 60여년에 걸친 동물 관찰기.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서로 교감을 나누며,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뒤 펼쳐놓은 이야기라 일반적인 관찰기와는 구별된다. 눈 위에 버려진 색종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호기심 많은 여우와 위험이 닥치면 휘파람을 부는 마모트 등 30여종의 동물들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른세상/ 320쪽/ 12,000원
누나와 나
우메다 사쿠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교통사고로 반신불구가 되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돌봐주는 가족들에게 도리어 새로운 희망을 주는 누나 나츠미. 그리고 누나를 생각하며 마라톤대회에 나가는 ‘느림보 돼지’ 유스케가 그려내는 감동적인 이야기 그림책.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던 유스케가 달리기 연습을 시작하고, 못된 어른들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게 되기까지 용기를 주는 존재는 다름아닌 나츠미. 비록 꼴찌지만 힘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내는 유스케의 마지막 모습이 눈물겹다.
동연어린이/ 36쪽/ 8,000원
‘책을 펴내며’에서 저자가 ‘야만의 20세기 역사’라 부연했지만 그 연원은 19세기에 비롯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구 식민주의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침탈의 결과로 비롯된 민족적, 종족적 그리고 종교적 분쟁이며, 21세기의 오늘날도 그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길고 긴 분쟁과 폭력의 미래를 예견해 준다.
19세기의 영국이 수많은 분쟁의 씨앗을 심었듯이 이제 미국은 세계분쟁의 폭력적 해결사로 나서 그 분쟁을 지속시키는 장본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신자본주의적-군사주의적 세계화 시대에 ‘기업안보국가’(corporate security state)의 대리인으로 나선 부시와 블레어가 절친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세계의 시민사회는 기업안보가 아닌 민중의 안전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아래로부터 연대하는 세계화를 지향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고 있다.
어떻게 야만을 극복하고 평화를 희망할 수 있을까?
이것은 분쟁지역의 고통의 원인을 올바로 인식하고 세계의 민중과 더불어 적극적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다.
김정수 평화여성회 일상평화센터 소장
똥 똥 귀한 똥 / 도토리 글·기획/ 김시영 그림/ 보리/ 33쪽/ 11,000원
어린이 들살림 여섯 번째 책이다. 똥의 순환과 쓰임새를 주제로 똥이 거름이 되고, 곡식이 되고, 밥이 되어서 다시 똥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러 동물들의 각기 다른 똥 모습과 똥의 역할, 똥의 종류, 개똥참외가 되는 과정, 재래식 뒷간의 모습, 똥 푸는 과정, 들에서 거름으로 다시 쓰이기까지의 구린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지에 먹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구수한 표정의 아이들과 노래극처럼 꾸민 글을 흥얼흥얼 따라가다 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똥이 우리 살림살이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자연 속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맨 뒷장에서는 똥을 푸는 연장과 양변기에 눈 내 똥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주며 세상에, 갖가지 밑닦개도 덤으로 보여준다.
똥 똥 무슨 똥?
된장 같은 된똥 돌 같은 강똥
뾰족한 고드름똥 찔끔찔끔 물찌똥
생김새도 여러 가지 이름도 가지가지.
-본문 중에서
그는 ‘자발적 참여’와 ‘손을 쓰는 작업’을 통해 누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며,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더 많이 만들어갈수록 삶의 참 주인이 되리라고 얘기한다. 기꺼이 즐거운 불편을 감수하는 그의 숲속 삶은, 스스로 제 삶을 디자인한다는 의미와 함께 일과 밥벌이의 즐거움, 수작업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 것이다.
V.N 쉬니트니코흐 지음/ 한행자 옮김
러시아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쉬니트니코흐의 60여년에 걸친 동물 관찰기.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서로 교감을 나누며,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뒤 펼쳐놓은 이야기라 일반적인 관찰기와는 구별된다. 눈 위에 버려진 색종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호기심 많은 여우와 위험이 닥치면 휘파람을 부는 마모트 등 30여종의 동물들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른세상/ 320쪽/ 12,000원
우메다 사쿠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교통사고로 반신불구가 되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돌봐주는 가족들에게 도리어 새로운 희망을 주는 누나 나츠미. 그리고 누나를 생각하며 마라톤대회에 나가는 ‘느림보 돼지’ 유스케가 그려내는 감동적인 이야기 그림책.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던 유스케가 달리기 연습을 시작하고, 못된 어른들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게 되기까지 용기를 주는 존재는 다름아닌 나츠미. 비록 꼴찌지만 힘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내는 유스케의 마지막 모습이 눈물겹다.
동연어린이/ 36쪽/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