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휴전선 일대를 둘러보고, 이날 저녁 환경연합과 그린피스의 연대사업에 관한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수행원인 마이크 타운슬리 반핵에너지 담당 켐페이너에게서 “한반도가 세계 냉전의 마지막 화석지대이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의 핵문제를 바로 푸는 열쇠”라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환경연합이 6자회담 등 북핵문제, 이라크 전쟁문제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환경연합은 반전반핵을 위한 범시민사회 연대기구를 통해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답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문제이며 한국 시민사회가 좀더 강력한 반전운동을 전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환경연합이 전국의 54개 지역조직에서 200여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8만 회원들과 함께 활동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그 동안 환경연합과 같이 활동한 경험이 있는 모든 그린피스 활동가들로부터 동아시아에서 환경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게르드 사무총장은 17일 환경연합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세계 곳곳의 여러 시민환경단체를 다녀보았지만, 환경연합처럼 현장 운동력과 정책능력을 함께 갖춘 영향력 있는 단체를 보기는 힘들다”며 기후변화, 반핵 등 지구적 차원의 이슈에서도 환경연합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피스가 전개한 사이버 반전운동에서 많은 수의 사이버 전사들이 가장 신속하게 참여한 나라가 한국이었다며, 한국의 사이버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게르드 사무총장은 현재 그린피스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회원들이 많이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림 보존운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반핵, 독성물질 수출 반대, 해양투기 반대운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운동은 개발위기에 직면한 200에이커의 열대우림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반면, 유럽지역의 회원 증가율은 1970~80년대 사이 그린피스의 초기 성장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원동력으로 이미 일정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 현재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40만 회원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처럼 국가 인구 대비 회원 가입율이 높은 쪽은 역시 유럽쪽이다. 현재 그린피스 인터내셔날 사무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아시아에서도 지부 설치가 늘고 있는데, 현재 일본, 태국, 중국(홍콩과 베이징)에 지부가 있고 상하이와 또 다른 지역에 중국 지부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유달리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중국의 환경문제가 지구촌에서 가지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차이나, 차이나, 차이나!”
그는 이 말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막대한 인구와 가속적인 경제개발 때문에 중국의 환경문제는 확실히 지구환경의 질을 규정하는 문제가 된다. 산유국이면서도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장 거대한 수입국의 하나인 중국이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핵발전에 주력하게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그린피스 등 국제적 환경단체와 서방 에너지기업들과의 협력관계 아래 2020년까지 국가에너지의 12퍼센트를 재생가능에너지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정부와는 달리 지방정부의 보수성이 문제다. 더구나 급격한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거대국가인 인도도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개발이 친환경적으로 규제되지 않는다면, 기후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적 노력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국가의 정책을 시민사회가 리드할 수 없는 정치구조를 가지고 있다. 확실히 중국의 환경문제는 지구촌 환경운동의 커다란 과제이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같은 대표적인 지구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녹색변화를 일구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 고래 보호 연대사업 합의
“현재 그린피스는 강력한 반전운동(이라크전)을 지구적인 차원에서 벌이고 있다. 91년 걸프전의 경우, 그릇된 애국주의 때문에 미국 그린피스의 회비 납부율과 기부금이 줄어드는 등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그와 같은 움직임이 재현될 조짐은 없는가?”
기자의 질문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걸프전 당시 확실히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에는 그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확언했다. 이는 미국 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크게 이분되어 있고,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주로 미국 그린피스를 위시한 세계 그린피스의 후원자들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은 1993년 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 투기 반대 해상시위부터 시작해 1994년 MV 그린피스호가 파견되어 한국반핵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공동사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 조직의 공동사업을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특별한 의지와 계획은 없는가?”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의 연대사업에 대해 질문하자, 게르드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문을 연 뒤, 내년 국제포경협회 세계총회의 울산 개최를 계기로 지구촌의 주요 환경단체들이 공동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환경연합이 제안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기획실장은 이와 관련해 △그린피스 선박을 활용한 전국투어 △대형 고래모형을 이용한 전국순회 고래캠페인 △고래관광에 대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에 대해 게르드 사무총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며 더욱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들과 그들의 운동을 지지하는 회원들은 모든 시민단체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이다. 환경운동의 확대와 심화를 위해 어떠한 전략이 환경운동가들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운동의 이슈를 지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글로벌 이슈(지구환경이슈)를 지역에서 풀어내는 운동이 회원을 확대하고, 조직을 성장시키며, 지구환경을 위해 더욱 유효하다는 답이었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센터에서 환경연합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그린피스의 활동전략」을 주제로 강연과 간담회(박스기사 참조)를 가졌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이날 대구시가 수행원 마이크 타운슬리에 ‘솔라시티’ 행사 참여비로 지급한 1500달러를 환경연합에 기부했다. 환경연합은 이를 향후 전개될 고래보호운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게르드 사무총장은 『함께사는길』에 그린피스 30주년 기념 화보집의 주요 내용을 이슈별로 분재하기로 합의했다. 『함께사는길』은 그린피스를 세계환경운동의 중심으로 세운 신화적인 직접행동의 현장을 2005년부터 집중분재한다.
글 / 박현철 기자
사진 / 이성수기자
게르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휴전선 일대를 둘러보고, 이날 저녁 환경연합과 그린피스의 연대사업에 관한 프레젠테이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수행원인 마이크 타운슬리 반핵에너지 담당 켐페이너에게서 “한반도가 세계 냉전의 마지막 화석지대이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의 핵문제를 바로 푸는 열쇠”라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환경연합이 6자회담 등 북핵문제, 이라크 전쟁문제와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환경연합은 반전반핵을 위한 범시민사회 연대기구를 통해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답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문제이며 한국 시민사회가 좀더 강력한 반전운동을 전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환경연합이 전국의 54개 지역조직에서 200여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8만 회원들과 함께 활동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그 동안 환경연합과 같이 활동한 경험이 있는 모든 그린피스 활동가들로부터 동아시아에서 환경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게르드 사무총장은 17일 환경연합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세계 곳곳의 여러 시민환경단체를 다녀보았지만, 환경연합처럼 현장 운동력과 정책능력을 함께 갖춘 영향력 있는 단체를 보기는 힘들다”며 기후변화, 반핵 등 지구적 차원의 이슈에서도 환경연합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피스가 전개한 사이버 반전운동에서 많은 수의 사이버 전사들이 가장 신속하게 참여한 나라가 한국이었다며, 한국의 사이버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게르드 사무총장은 현재 그린피스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회원들이 많이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림 보존운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반핵, 독성물질 수출 반대, 해양투기 반대운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운동은 개발위기에 직면한 200에이커의 열대우림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반면, 유럽지역의 회원 증가율은 1970~80년대 사이 그린피스의 초기 성장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원동력으로 이미 일정한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 현재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40만 회원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처럼 국가 인구 대비 회원 가입율이 높은 쪽은 역시 유럽쪽이다. 현재 그린피스 인터내셔날 사무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아시아에서도 지부 설치가 늘고 있는데, 현재 일본, 태국, 중국(홍콩과 베이징)에 지부가 있고 상하이와 또 다른 지역에 중국 지부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유달리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중국의 환경문제가 지구촌에서 가지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차이나, 차이나, 차이나!”
그는 이 말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막대한 인구와 가속적인 경제개발 때문에 중국의 환경문제는 확실히 지구환경의 질을 규정하는 문제가 된다. 산유국이면서도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장 거대한 수입국의 하나인 중국이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핵발전에 주력하게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그린피스 등 국제적 환경단체와 서방 에너지기업들과의 협력관계 아래 2020년까지 국가에너지의 12퍼센트를 재생가능에너지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정부와는 달리 지방정부의 보수성이 문제다. 더구나 급격한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거대국가인 인도도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개발이 친환경적으로 규제되지 않는다면, 기후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적 노력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국가의 정책을 시민사회가 리드할 수 없는 정치구조를 가지고 있다. 확실히 중국의 환경문제는 지구촌 환경운동의 커다란 과제이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같은 대표적인 지구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녹색변화를 일구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 고래 보호 연대사업 합의
“현재 그린피스는 강력한 반전운동(이라크전)을 지구적인 차원에서 벌이고 있다. 91년 걸프전의 경우, 그릇된 애국주의 때문에 미국 그린피스의 회비 납부율과 기부금이 줄어드는 등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그와 같은 움직임이 재현될 조짐은 없는가?”
기자의 질문에 게르드 사무총장은 “걸프전 당시 확실히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에는 그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확언했다. 이는 미국 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크게 이분되어 있고,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주로 미국 그린피스를 위시한 세계 그린피스의 후원자들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은 1993년 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 투기 반대 해상시위부터 시작해 1994년 MV 그린피스호가 파견되어 한국반핵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공동사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 조직의 공동사업을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특별한 의지와 계획은 없는가?”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의 연대사업에 대해 질문하자, 게르드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문을 연 뒤, 내년 국제포경협회 세계총회의 울산 개최를 계기로 지구촌의 주요 환경단체들이 공동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환경연합이 제안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기획실장은 이와 관련해 △그린피스 선박을 활용한 전국투어 △대형 고래모형을 이용한 전국순회 고래캠페인 △고래관광에 대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에 대해 게르드 사무총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며 더욱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가들과 그들의 운동을 지지하는 회원들은 모든 시민단체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이다. 환경운동의 확대와 심화를 위해 어떠한 전략이 환경운동가들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운동의 이슈를 지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글로벌 이슈(지구환경이슈)를 지역에서 풀어내는 운동이 회원을 확대하고, 조직을 성장시키며, 지구환경을 위해 더욱 유효하다는 답이었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센터에서 환경연합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그린피스의 활동전략」을 주제로 강연과 간담회(박스기사 참조)를 가졌다. 게르드 사무총장은 이날 대구시가 수행원 마이크 타운슬리에 ‘솔라시티’ 행사 참여비로 지급한 1500달러를 환경연합에 기부했다. 환경연합은 이를 향후 전개될 고래보호운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게르드 사무총장은 『함께사는길』에 그린피스 30주년 기념 화보집의 주요 내용을 이슈별로 분재하기로 합의했다. 『함께사는길』은 그린피스를 세계환경운동의 중심으로 세운 신화적인 직접행동의 현장을 2005년부터 집중분재한다.
글 / 박현철 기자
사진 / 이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