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초록새록 06] 김치여왕

빛바랜 은행잎이 나뒹구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배추 속을 켜켜 넣는 동안,

한구석에 앉아

엄마가 떠준 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다섯 살 난 진이.


다른 애들은

피자가 더 맛있니 햄버거가 더 맛있니 해도

동구 밖에서 신나게 뛰놀던 토종 진이는

그저 흰쌀밥에 먹는 김치가 제일 맛있답니다.


전북 장수군 계남면 가곡마을에서


글 | 김선규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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