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사는길』이 내달 7월이면 12주년을 맞이한다. 일반 제도언론 매체도 아닌 환경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가 결코 짧지 않은 그 세월 동안 단 한번의 결호도 없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여년은 한국의 환경운동이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였고, 또한 사회 각 분야의 환경인식이 크게 성숙한 시기이다. 훗날 한국의 환경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보려고 할 때 『함께사는길』만큼 수많은 정보와 자료가 집약된 곳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함께사는길』은 환경운동역사가 계속 쓰이고 있는 실록이라 할만하다.
『함께사는길』은 다음달부터 새롭게 달라진 모습으로 회원과 독자들 앞에 선을 보이고자 한다. 전면적 개편에 맞추어 지난 7년 동안 사회환경 문제에 대한 분석과 비평, 비전을 제시하자는 목적으로 연재된, 「회화나무 아래서-편집자의 말」도 이번 호 칼럼을 마지막으로 하게 되었다. 이 칼럼의 첫 회를 썼던 필자는 7년이 지난 지금, 마지막 칼럼 또한 쓰는 우연의 행운을 누리고 있다.
7년 전 첫 칼럼을 다시 꺼내 보니 ‘더욱 지혜롭게, 올바르게, 시민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앞으로의 환경운동이 환경운동단체의 성과나 지도자들의 명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사회개혁으로서의 환경운동, 대안제시의 환경운동, 생활 속의 환경운동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적은 글이었다. ‘아! 7년 전 소망이 여전히 지금의 소망이구나!’라는 생각이 벼락처럼 머리를 쳤다.
지난 7년간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환경운동의 앞에는 똑같은 소망이 남아 있다니! ‘그동안 제대로 한 일이 없었나?’라는 허탈한 물음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시금 새겨보니 사회운동이란 항상 새로워지고 시대에 맞추어 변화해야 하지만, 경계할 것과 놓치지 말아야 할 근본은 항상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사는길』은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창간 당시 제호인 『환경운동』을 지금의 제호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제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이 활발해지면서 활자매체의 기능이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일반 언론에서도 신문 등 활자매체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수많은 잡지가 명멸하기도 한다. 『함께사는길』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환경운동의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기본적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회원과 독자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함께사는길』이 더 많은 시민과 회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곳,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지는 곳,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곳,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 작은 생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공허하지 않고 친근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곳,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알려주는 곳, 다른 언론이 외면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너무 잘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죄책감이나 좌절 또는 왜소함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자부심이나 희망 또는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지난 10년과 7년간 「회화나무 아래서-편집자의 말」을 쓸 수 있었던 기회를 기쁨으로 여긴다. 『함께사는길』이 ‘늘 처음처럼, 첫 마음을 잃지 않는 매체’로 성장하기 바란다.
글 | 장재연 본지 편집자문위원, 시민환경연구소장,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함께사는길』이 내달 7월이면 12주년을 맞이한다. 일반 제도언론 매체도 아닌 환경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가 결코 짧지 않은 그 세월 동안 단 한번의 결호도 없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여년은 한국의 환경운동이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였고, 또한 사회 각 분야의 환경인식이 크게 성숙한 시기이다. 훗날 한국의 환경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보려고 할 때 『함께사는길』만큼 수많은 정보와 자료가 집약된 곳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함께사는길』은 환경운동역사가 계속 쓰이고 있는 실록이라 할만하다.
『함께사는길』은 다음달부터 새롭게 달라진 모습으로 회원과 독자들 앞에 선을 보이고자 한다. 전면적 개편에 맞추어 지난 7년 동안 사회환경 문제에 대한 분석과 비평, 비전을 제시하자는 목적으로 연재된, 「회화나무 아래서-편집자의 말」도 이번 호 칼럼을 마지막으로 하게 되었다. 이 칼럼의 첫 회를 썼던 필자는 7년이 지난 지금, 마지막 칼럼 또한 쓰는 우연의 행운을 누리고 있다.
7년 전 첫 칼럼을 다시 꺼내 보니 ‘더욱 지혜롭게, 올바르게, 시민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앞으로의 환경운동이 환경운동단체의 성과나 지도자들의 명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사회개혁으로서의 환경운동, 대안제시의 환경운동, 생활 속의 환경운동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적은 글이었다. ‘아! 7년 전 소망이 여전히 지금의 소망이구나!’라는 생각이 벼락처럼 머리를 쳤다.
지난 7년간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환경운동의 앞에는 똑같은 소망이 남아 있다니! ‘그동안 제대로 한 일이 없었나?’라는 허탈한 물음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시금 새겨보니 사회운동이란 항상 새로워지고 시대에 맞추어 변화해야 하지만, 경계할 것과 놓치지 말아야 할 근본은 항상 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사는길』은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창간 당시 제호인 『환경운동』을 지금의 제호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제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이 활발해지면서 활자매체의 기능이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일반 언론에서도 신문 등 활자매체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수많은 잡지가 명멸하기도 한다. 『함께사는길』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환경운동의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기본적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회원과 독자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함께사는길』이 더 많은 시민과 회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곳,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지는 곳,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곳,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 작은 생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공허하지 않고 친근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곳,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알려주는 곳, 다른 언론이 외면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너무 잘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죄책감이나 좌절 또는 왜소함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자부심이나 희망 또는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지난 10년과 7년간 「회화나무 아래서-편집자의 말」을 쓸 수 있었던 기회를 기쁨으로 여긴다. 『함께사는길』이 ‘늘 처음처럼, 첫 마음을 잃지 않는 매체’로 성장하기 바란다.
글 | 장재연 본지 편집자문위원, 시민환경연구소장,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