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봄에도 그랬고 올해 봄에도 그랬다. 보안등에는 분명히 두 개의 전구가 같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드디어 어둑했던 골목길을 좀 더 수월하게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골목길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어차피 보안등 하나가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을 같이 밝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하필이면 그 보안등이 우리 마을에 달려 있던 것이 문제였다. 그것을 시샘하던 이웃 마을 아이들이 돌팔매를 한 것이다. 그 탓에 이웃 마을을 향하고 있던 전구는 살아남고 우리 마을을 비추던 전구는 깨졌지만 어두워지기는 그 마을이나 우리 마을이나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을 전체가 어두워지는 것을 염려할 만큼 생각이 깊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마을을 어둡게 만들었다며 즐거워하고 있으니 모난 마음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꼴이다. 하나 남은 그 전구마저도 혼자 애를 쓰는 통에 날이 갈수록 촉광을 잃어가고 있으니 어두운 골목길을 다니느라 힘겨운 것은 우리들뿐이다. 그래도 그들은 그 어둠이 빛이라고 믿고 있으니 고약한 일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어두워야지만 힘을 제대로 발휘하거나 자기네 외에 다른 곳에는 결코 빛이 비추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는 소인배들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렇다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어르거나 달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툭하면 갖은 시비를 거는 놀부 심보를 가진 그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니까 말이다. 이제 싫다. 그들의 터무니없는 심보도 역겹고 그것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쪽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큰 반성이 필요한 때이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 결코 보안등의 전구가 사이좋게 불을 밝히지는 못할 것 같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과거를 반추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봄에도 그랬고 올해 봄에도 그랬다. 보안등에는 분명히 두 개의 전구가 같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드디어 어둑했던 골목길을 좀 더 수월하게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골목길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어차피 보안등 하나가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을 같이 밝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하필이면 그 보안등이 우리 마을에 달려 있던 것이 문제였다. 그것을 시샘하던 이웃 마을 아이들이 돌팔매를 한 것이다. 그 탓에 이웃 마을을 향하고 있던 전구는 살아남고 우리 마을을 비추던 전구는 깨졌지만 어두워지기는 그 마을이나 우리 마을이나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을 전체가 어두워지는 것을 염려할 만큼 생각이 깊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마을을 어둡게 만들었다며 즐거워하고 있으니 모난 마음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꼴이다. 하나 남은 그 전구마저도 혼자 애를 쓰는 통에 날이 갈수록 촉광을 잃어가고 있으니 어두운 골목길을 다니느라 힘겨운 것은 우리들뿐이다. 그래도 그들은 그 어둠이 빛이라고 믿고 있으니 고약한 일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어두워야지만 힘을 제대로 발휘하거나 자기네 외에 다른 곳에는 결코 빛이 비추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는 소인배들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렇다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어르거나 달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툭하면 갖은 시비를 거는 놀부 심보를 가진 그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니까 말이다. 이제 싫다. 그들의 터무니없는 심보도 역겹고 그것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쪽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큰 반성이 필요한 때이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 결코 보안등의 전구가 사이좋게 불을 밝히지는 못할 것 같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과거를 반추한 미래이기 때문이다.
글 | 이지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