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민간신앙 중간 그 어디쯤에 엄마의 종교가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거나 점술원에서 굿을 하신다.
그 모두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기 위함이다. 하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점쟁이 아줌마가 써준 부적을 볼 때면 엄마는 그냥 미신을 믿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춘기 무렵 우리 삼남매는 그렇게 치부해 버렸다.
설날이 지나고 정월대보름이 오기 전, 엄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강에 물고기를 풀어 주는 방생이다.
요즘 방생은 어류의 속성과 물길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하는 생태학적인 측면이 고려된 행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분별한 살생보다는 생명존중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엄마가 방생의 절차를 들려주신 적이 있다. 물고기를 강에 놓아주고 정성스럽게 절을 하며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신다고 했다.
엄마가 놓아준 물고기들이 물길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 일가를 이루며 잘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누린 특별한 행운과 잠시 잠깐 본 육지 세상, 그리고 어느 맘씨 좋은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소망을 품은 물고기가 물길 따라 잘 흘러가길 바라며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를 듣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생선을 고르는 마음이나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마음이나 모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일들이 깨끗하게 숨 쉬는 물과 땅 그리고 하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불교와 민간신앙 중간 그 어디쯤에 엄마의 종교가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거나 점술원에서 굿을 하신다.
그 모두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기 위함이다. 하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점쟁이 아줌마가 써준 부적을 볼 때면 엄마는 그냥 미신을 믿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춘기 무렵 우리 삼남매는 그렇게 치부해 버렸다.
설날이 지나고 정월대보름이 오기 전, 엄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강에 물고기를 풀어 주는 방생이다.
요즘 방생은 어류의 속성과 물길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하는 생태학적인 측면이 고려된 행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무분별한 살생보다는 생명존중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엄마가 방생의 절차를 들려주신 적이 있다. 물고기를 강에 놓아주고 정성스럽게 절을 하며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신다고 했다.
엄마가 놓아준 물고기들이 물길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 일가를 이루며 잘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누린 특별한 행운과 잠시 잠깐 본 육지 세상, 그리고 어느 맘씨 좋은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소망을 품은 물고기가 물길 따라 잘 흘러가길 바라며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를 듣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생선을 고르는 마음이나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마음이나 모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일들이 깨끗하게 숨 쉬는 물과 땅 그리고 하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루시드 폴, 고등어)
글 · 그림 | 고정순 어린이그림책 작가이자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