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온새미로 194] 사망사고 예정 피해자

인공구조물이 해안의 모래톱을 떠내려 보낸 뒤

뭍은 더이상 섬을 만날 수 없었다.

그 이별을 강요한 뭍의 사람들이 말했다 ‘너 뭍의 일부가 되라.’

다리 놓아 뭍을 삼아준단 살해예고를, 선물처럼 떠벌리는 이들에게

섬은 말없이 철썩 파도를 쳤다, 철썩 철썩 철썩.

사망사고 예정 피해자가 울부짖는다, 철썩 철썩 철썩.


* 전국 바다에 동명의 섬 ‘죽도’가 다수 있지만 강원도 고성군 오호리 해변 앞의 흰뺨검둥오리 산란처 ‘죽도’는 자칫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가 될 운명이다. 죽도의 독특한 섬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큰 섬과 해변 사이 교량 건설 사업을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 

사진 |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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