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유럽연합이 운영하는 지구환경 관측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 서비스(대기, 해양, 토지, 기후변화, 안전, 재난 분야) 가운데 하나다. C3S의 활동 목적은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공신력 있는 기후 정보를 제공하고, 경제와 정책 결정자들이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전략을 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19일 C3S의 서맨사 버제스 부국장이 SNS서비스(엑스)에 그야말로 핫한 포스팅을 올렸다. 11월 17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서 나온 ‘5세대 국제기후대기 재분석(ERA5)’ 지구평균기온이 1991∼2020년 대비 1.17℃로 높아 역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서맨사 버제스 부국장은 “이 기온에 대한 최적 추정치는 이날 지구 평균 기온이 1850~1900년 또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6℃ 높은 첫 번째 날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의 기후변화는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2015년 설정한 공식적 기후변화 억제목표인 1.5~2℃를 상회하는 기온이다. 물론, 11월 17일의 관측값은 장기화된 지구평균기온값이 아니라 단기적인 일일기온편차(2014~2023년 일일기온편차는 10년 기온평균값을 중심으로 0.65~1.92℃ 범위)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향후 1~2주 이상 지구평균기온의 변동값이 11월 17일의 관측치와 비슷할 것이고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2℃ 높은 날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지구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 8월 미국해양대기관리국, 미국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이 예고한 바 있다.
지구와 기후의 미래가 위기를 넘어 재난의 시대로 돌입했다는 진단이 처처에 가득한데 우리가 그런 위기와 재난에 대처할 전략과 정책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재생에너지 예산 축소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극적으로 감속시켰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길항, 상극하는 핵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유지 계획이 2024년 발표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겨 있으며, 국가탄소감축목표는 2021년 계획안보다 산업부문 목표치를 3.1%포인트 낮추는 등 대폭 후퇴했다.
정책 결정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웅변하는 기후 정보와 이에 대처하는 정책수단이 제공된다고 해도 정작 그들이 이 정보와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는 심각해질 뿐이다. 핵과 석유가 여전히 에너지의 중심이라 믿는, 너무 많은 ‘반기후 프톨레마이오스들’이 우리 사회의 에너지와 기후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다. 위기의 심각성에 비추어, 이제 국민이 직접 그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응하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시민직접행동과 투표권 행사에 용감하고 지혜로워져야 할 때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유럽연합이 운영하는 지구환경 관측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 서비스(대기, 해양, 토지, 기후변화, 안전, 재난 분야) 가운데 하나다. C3S의 활동 목적은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공신력 있는 기후 정보를 제공하고, 경제와 정책 결정자들이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전략을 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19일 C3S의 서맨사 버제스 부국장이 SNS서비스(엑스)에 그야말로 핫한 포스팅을 올렸다. 11월 17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서 나온 ‘5세대 국제기후대기 재분석(ERA5)’ 지구평균기온이 1991∼2020년 대비 1.17℃로 높아 역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서맨사 버제스 부국장은 “이 기온에 대한 최적 추정치는 이날 지구 평균 기온이 1850~1900년 또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06℃ 높은 첫 번째 날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의 기후변화는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2015년 설정한 공식적 기후변화 억제목표인 1.5~2℃를 상회하는 기온이다. 물론, 11월 17일의 관측값은 장기화된 지구평균기온값이 아니라 단기적인 일일기온편차(2014~2023년 일일기온편차는 10년 기온평균값을 중심으로 0.65~1.92℃ 범위)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향후 1~2주 이상 지구평균기온의 변동값이 11월 17일의 관측치와 비슷할 것이고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2℃ 높은 날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지구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 8월 미국해양대기관리국, 미국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이 예고한 바 있다.
지구와 기후의 미래가 위기를 넘어 재난의 시대로 돌입했다는 진단이 처처에 가득한데 우리가 그런 위기와 재난에 대처할 전략과 정책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재생에너지 예산 축소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극적으로 감속시켰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길항, 상극하는 핵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유지 계획이 2024년 발표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겨 있으며, 국가탄소감축목표는 2021년 계획안보다 산업부문 목표치를 3.1%포인트 낮추는 등 대폭 후퇴했다.
정책 결정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웅변하는 기후 정보와 이에 대처하는 정책수단이 제공된다고 해도 정작 그들이 이 정보와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는 심각해질 뿐이다. 핵과 석유가 여전히 에너지의 중심이라 믿는, 너무 많은 ‘반기후 프톨레마이오스들’이 우리 사회의 에너지와 기후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다. 위기의 심각성에 비추어, 이제 국민이 직접 그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응하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시민직접행동과 투표권 행사에 용감하고 지혜로워져야 할 때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