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대를 위하여서울은 항구다?

2006년 오세훈 당시 시장이 시작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세빛둥둥섬(현재의 세빛섬)과 수상택시 등 세금 집어먹는 전시성 사업과 여의도-경인운하(아라뱃길)를 연결하는 서해주운사업, 그리고 강변 접근성 개선과 자연형 강변 복원 등 서로 다른 방향의 사업이 한 데 묶인 ‘좋은 의미’에서 종합사업, ‘사실은’ 서해주운사업, 한강변 35층 고층아파트 개발사업, 용산 정비창 일대 재개발 등의 개발사업을 몇 수변생태복원사업으로 가린 혼종사업이었다. 

불필요한 혈세 낭비사업이자 한강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업이라는 비판에 밀려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오세훈 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시장직을 사임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이어 2012년 서울시 사업조정회의에서 서해주운사업의 핵심인 서울항 조성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전체 프로젝트 또한 무산, 폐기됐다. 그러나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재등장한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2’의 시동을 걸었다. 이른바 ‘한강 지천 르네상스’ 사업 추진을 천명한 것이다.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오 시장은 지난 11월 14일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과 수상호텔 설치 등 서울항 건설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서울환경연합을 비롯한 30여 시민사회단체들은 11월 22일 서울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의 서울항 사업 추진을 비판하고 ‘서울시의회가 서울항 조성사업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항에 취항한다는 5000t급 선박은 한강 생태계를 망치기에는 충분하고, 서해를 운항하기에는 위험하다. 

△서울항은 실패한 경인운하(아라뱃길)사업의 확대복사판에 불과하다. 

△한강은 현실화된 기후재난에 서울이 대응할 수 있는 공간적 여력의 최후선이므로 개발 대신 자연에 더 많은 수변공간을 돌려줘야 한다. 

이들의 주장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는 ‘서울은 항구도시가 아니다. 한강 생태계를 위협하는 방식의 서울항 개발은 반생태적’이라는 것이다. 

서울항은 10년 만에 귀환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서곡이자 테마다. 서울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에서 서울항 사업비를 전액 삭감해야 한다. 서울항은 오세훈 시장의 한강과 인접지 대개발사업의 선두마차다. 한강변을 막고 올라갈 마천루 아파트들의 전성시대와 5000t급 여객선 운항을 위해 한강에 더 깊은 일정한 수심이 강제되는 미래가 코앞에 있다. 서울항이 이 모든 개발의 맨 앞에 서 있다. 시의회와 시민사회가 당장 내년부터 삽질에 들어갈 이 미래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글 / 박현철 편집주간 parkhc@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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