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낯선 곳을 걷고 또 걸었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했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났다. 오랜 골목을 지켜내기 위해 때론 여행자들은 두 팔을 들고 골목길을 넓혀줘야 했다. 꼭 거장들의 흔적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흔적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각 도시의 미술관에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기뻤다. 아티스트들의 평생의 노력과 대면하는 그 순간의 기적에 감격했다. 자신이 살아낸 공간을 담아내는 그들의 시선과 감수성, 소통의 예술적 방식들이 놀랍고 귀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모양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노르웨이의 끝없는 장관을 이루던 세계 최장의 협곡, 그 깊은 골짜기에도 마을이 있고, 사람이 있었다. 겹겹의 산자락과 사이사이 걸쳐진 구름자락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스위스알프스의 절경 앞에서 여행자들은 크게 숨을 들이 쉬게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은숲의 곳곳에서는 숲과 사람, 그 어울림의 문화를 300년이 넘게 지켜온 마을들이 반긴다. 유서 깊은 스웨덴 스톡홀름 도심 외곽의 국립공원에 자리한 노거수들의 생기가 놀랍도록 신선하다. 그로부터 강가를 따라 걸어가다 만나는 미술관에서는 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덴마크의 청년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로 선택을 위한 미래 탐색의 시간을 민속학교에서 가질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자유로운 사색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에너지 위기는 지역 에너지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실천적 도시모델을 만들어준 영국 토트네스 에너지전환마을. 그 곳에 전 세계인들이 찾는 슈마허칼리지라는 대안대학이 있다. 자연에서의 소박한 삶을 살아보고 삶의 고단함에서 쉬어가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유럽에서의 안식년, 지난 한 해 나에게 주어졌던 고요한 시간은 생각 이상으로 소중했다. 사람이 자연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내는 도시와 문화는 매 순간 위대했고, 거친 기억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었고, 두려움에 격려와 위로를 주었다. 여행을 마친 지금, 하나하나 내가 소유한 것들을 다른 곳에, 다른 이들에게 보내는 중이다. 여행을 할수록 생활에 필요한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큰 가방 3개, 다음은 2개, 그 다음은 작은 가방 1개로도 여행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유 대신 공유의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누구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살아가는 지구여행자가 될 수 있다.
글 그림 / 장미정 일상예술가, (사)환경교육센터 부설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대표
지난 1년, 낯선 곳을 걷고 또 걸었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했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났다. 오랜 골목을 지켜내기 위해 때론 여행자들은 두 팔을 들고 골목길을 넓혀줘야 했다. 꼭 거장들의 흔적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흔적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각 도시의 미술관에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기뻤다. 아티스트들의 평생의 노력과 대면하는 그 순간의 기적에 감격했다. 자신이 살아낸 공간을 담아내는 그들의 시선과 감수성, 소통의 예술적 방식들이 놀랍고 귀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모양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노르웨이의 끝없는 장관을 이루던 세계 최장의 협곡, 그 깊은 골짜기에도 마을이 있고, 사람이 있었다. 겹겹의 산자락과 사이사이 걸쳐진 구름자락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스위스알프스의 절경 앞에서 여행자들은 크게 숨을 들이 쉬게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은숲의 곳곳에서는 숲과 사람, 그 어울림의 문화를 300년이 넘게 지켜온 마을들이 반긴다. 유서 깊은 스웨덴 스톡홀름 도심 외곽의 국립공원에 자리한 노거수들의 생기가 놀랍도록 신선하다. 그로부터 강가를 따라 걸어가다 만나는 미술관에서는 도시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덴마크의 청년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로 선택을 위한 미래 탐색의 시간을 민속학교에서 가질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자유로운 사색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에너지 위기는 지역 에너지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실천적 도시모델을 만들어준 영국 토트네스 에너지전환마을. 그 곳에 전 세계인들이 찾는 슈마허칼리지라는 대안대학이 있다. 자연에서의 소박한 삶을 살아보고 삶의 고단함에서 쉬어가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유럽에서의 안식년, 지난 한 해 나에게 주어졌던 고요한 시간은 생각 이상으로 소중했다. 사람이 자연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내는 도시와 문화는 매 순간 위대했고, 거친 기억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었고, 두려움에 격려와 위로를 주었다. 여행을 마친 지금, 하나하나 내가 소유한 것들을 다른 곳에, 다른 이들에게 보내는 중이다. 여행을 할수록 생활에 필요한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큰 가방 3개, 다음은 2개, 그 다음은 작은 가방 1개로도 여행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유 대신 공유의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누구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살아가는 지구여행자가 될 수 있다.
글 그림 / 장미정 일상예술가, (사)환경교육센터 부설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