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서 생태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찰・기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플랫폼(홈페이지, SNS, 보고서, 단행본 등)을 통해 공유해 온 시민들을 시민과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활동사례를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시민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어 활동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10인의 시민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민물고기 연구소 세운 시민과학자 _ 성무성
성무성은 초교 5학년부터 시작해 17년 동안 민물고기를 연구하면서, 하천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는 토종 물고기 보호를 위해 지역 환경단체들과 꾸준한 협력 활동을 진행해온 까닭에 환경단체들 사이에서 유명한 시민과학자이다. 민물고기 소년 덕후에서 시작해 민물고기 전문 민간 연구소를 설립하고 시민과학활동을 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민과학자 성무성의 성장기는 한국 시민과학 성장담과 직결돼 있다.

민물고기 생태 모니터링에 나선 성무성 시민과학자 ⓒ성무성
“민물고기 연구소를 설립하셨다고 들었어요.”
‘물들이연구소’를 세워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란 뜻의 ‘어류 연구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입니다. 어류학자, 물고기 박사가 아닌 ‘민물고기 크리에이터’라는 명함도 새겼습니다.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06년, 서점에서 마주한 민물고기 도감을 본 뒤 민물고기를 찾으러 다닌 지 올해로 17년입니다. 4대강사업을 비롯해서 각종 하천 개발로 인해 민물고기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물고기 박사가 되어 그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지키고 싶었습니다만, 제 경험으론 학자의 길은 보호가 목적인 연구와는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은 20대를 ‘보호를 위한 연구’에 쓰려고 합니다.
“지난 17년 동안 시민과학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2018년 봄, 진해 내수면연구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낙동강 수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를 보호하고 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여기서 보호할 수종이 아닌데 왜 여기 있는가?” 물었더니 경남 양산천 장기수해복구공사 여파로 집단폐사 사건이 발생해 공사를 두 달 중단하고 얼룩새코미꾸리 9마리를 포획해 연구소에 보호 의뢰를 한 거란 답을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제대로 포획, 이주를 시키려면 산란철에 그물을 쳐서 다수를 옮겨야지 깊은 겨울에 그것도 달랑 9마리만 포획, 이주시킨다는 것이 말이 안 됐습니다. 사실은 멸종위기종 보호조치를 취했다는 명분만 채우고 다시 양산천 공사를 재개한 것이었습니다. 공사 재개 이후 얼룩새코미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저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양산천 어류상 모니터링에 참여했고 거기서 얼룩새코미꾸리 20마리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2018년 4월 초 학계 전문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저를 포함한 시민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양산천 지류 어류상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의 집단 서식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천생태계 보호조치 없이 재개된 양산천 수해복구공사는 미공사 구간 2km에서 공사중단 결정이 났고 결국, 해당 구간의 얼룩새코미꾸리 서식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2016년 9월 『어린이 과학동아』가 주관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 사랑 탐사대’ 활동에 참여한 어린이 탐사대원들에게 현장 멘토링 중인 성무성 시민과학자 ⓒ성무성
“앞으로 민물고기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인가요?”
서울의 각시붕어, 대전의 감돌고기, 광주의 남방종개, 대구의 얼룩새코미꾸리 등 도시 하천에서 서식하는 지역 대표성을 가지는 민물고기를 지역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지역단체와 협력하여 모니터링하고 그 연구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려 합니다. 현장과 실내 강의를 병행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각 지역의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시민과학자들을 육성하는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글 | 시민환경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서 생태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찰・기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플랫폼(홈페이지, SNS, 보고서, 단행본 등)을 통해 공유해 온 시민들을 시민과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활동사례를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시민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어 활동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10인의 시민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민물고기 연구소 세운 시민과학자 _ 성무성
성무성은 초교 5학년부터 시작해 17년 동안 민물고기를 연구하면서, 하천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는 토종 물고기 보호를 위해 지역 환경단체들과 꾸준한 협력 활동을 진행해온 까닭에 환경단체들 사이에서 유명한 시민과학자이다. 민물고기 소년 덕후에서 시작해 민물고기 전문 민간 연구소를 설립하고 시민과학활동을 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민과학자 성무성의 성장기는 한국 시민과학 성장담과 직결돼 있다.
민물고기 생태 모니터링에 나선 성무성 시민과학자 ⓒ성무성
“민물고기 연구소를 설립하셨다고 들었어요.”
‘물들이연구소’를 세워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란 뜻의 ‘어류 연구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입니다. 어류학자, 물고기 박사가 아닌 ‘민물고기 크리에이터’라는 명함도 새겼습니다.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06년, 서점에서 마주한 민물고기 도감을 본 뒤 민물고기를 찾으러 다닌 지 올해로 17년입니다. 4대강사업을 비롯해서 각종 하천 개발로 인해 민물고기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물고기 박사가 되어 그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지키고 싶었습니다만, 제 경험으론 학자의 길은 보호가 목적인 연구와는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남은 20대를 ‘보호를 위한 연구’에 쓰려고 합니다.
“지난 17년 동안 시민과학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2018년 봄, 진해 내수면연구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낙동강 수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를 보호하고 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여기서 보호할 수종이 아닌데 왜 여기 있는가?” 물었더니 경남 양산천 장기수해복구공사 여파로 집단폐사 사건이 발생해 공사를 두 달 중단하고 얼룩새코미꾸리 9마리를 포획해 연구소에 보호 의뢰를 한 거란 답을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제대로 포획, 이주를 시키려면 산란철에 그물을 쳐서 다수를 옮겨야지 깊은 겨울에 그것도 달랑 9마리만 포획, 이주시킨다는 것이 말이 안 됐습니다. 사실은 멸종위기종 보호조치를 취했다는 명분만 채우고 다시 양산천 공사를 재개한 것이었습니다. 공사 재개 이후 얼룩새코미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저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양산천 어류상 모니터링에 참여했고 거기서 얼룩새코미꾸리 20마리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2018년 4월 초 학계 전문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저를 포함한 시민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양산천 지류 어류상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멸종위기종 얼룩새코미꾸리의 집단 서식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천생태계 보호조치 없이 재개된 양산천 수해복구공사는 미공사 구간 2km에서 공사중단 결정이 났고 결국, 해당 구간의 얼룩새코미꾸리 서식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2016년 9월 『어린이 과학동아』가 주관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 사랑 탐사대’ 활동에 참여한 어린이 탐사대원들에게 현장 멘토링 중인 성무성 시민과학자 ⓒ성무성
“앞으로 민물고기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인가요?”
서울의 각시붕어, 대전의 감돌고기, 광주의 남방종개, 대구의 얼룩새코미꾸리 등 도시 하천에서 서식하는 지역 대표성을 가지는 민물고기를 지역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지역단체와 협력하여 모니터링하고 그 연구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려 합니다. 현장과 실내 강의를 병행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각 지역의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시민과학자들을 육성하는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글 | 시민환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