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특집] 시민과학자 10인에게 듣는다-김정판

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서 생태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찰・기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플랫폼(홈페이지, SNS, 보고서, 단행본 등)을 통해 공유해 온 시민들을 시민과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활동사례를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시민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어 활동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10인의 시민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선 어부 _ 김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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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실안동의 김정판 시민과학자는 어부다. 그는 죽방렴을 하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죽방렴 원리를 활용해 해양 쓰레기 포집시설을 고안했다 ⓒ이철재


김정판 시민과학자는 경남 사천시 실안에서 죽방렴을 운영하는 어부다. 그는 2017년부터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역의 인문·생태 지식에 기반한 해양 쓰레기 포집시설을 설계해 사회적으로 제안하는 등 어부이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는 시민과학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들과 여러 활동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다가 전과 같지 않습니다. 제 죽방렴은 물론 해안가에 스티로폼 등 썩지 않는 쓰레기가 잔뜩 몰려옵니다. 전 조업 중 걸리는 쓰레기를 수거해 기록하기 시작했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촌계 회원 30여 명과 함께 ‘실안바다지킴이’를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와 함께 2년 동안 7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성상 분석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에 A4 120쪽 분량의 「해양 쓰레기 현황과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지요.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해양 쓰레기 포집시설을 구상하셨다고요.”

네. 지리적 조건과 물 때와 맞춰 죽방렴 원리로 상습 쓰레기 축적 구간에 쓰레기 포집 그물을 설치하면 손쉽게 수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방렴 원리 해양 쓰레기 수거 시스템은 실험입니다. 이 실험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다양한 실험들이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어부가 직접 고안한 시스템을 실험한다니 더 많은 시민들이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설계한 해양 쓰레기 포집시설은 연안 양식장이 많은 남해군에서 적극 수용해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몰이해를 이해로 바꾸고 오히려 참여자로 바꾼 데 큰 보람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전에는 수거한 쓰레기를 포구에서 성상 분류하면 뭐라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젠 오히려 도와주는 이들이 생겨 기쁘고 보람이 있습니다. 바다를 망치는 줄 알면서 어부들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거나 못하는 이유를 찾아내 분석하고 현실적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실안바다지킴이’ 조직 정비를 통해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해양 쓰레기의 성상과 유입 기원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안바다지킴이’ 회원 중 낚싯배를 운영하는 회원을 통해서 관광객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을 통계화할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글 | 이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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