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동살 잡힐 때 하얀 숨결 내쉬며 강물이 흘러가. 그 숨결이 잔바람에 뒤채는 마른 풀잎과 관목을 적셔. 가지마다 풀잎마다 하얗게 젖으면 마침내 사방의 소리가 사라지는 거야. 바르르 한동안 침묵 속에서 몸을 떨다 다시 볕뉘에 녹아내리는 거야, 방울방울.
글 | 박현철 편집주간
사진 |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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