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14회 SBS물환경대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올해 대상은 시민사회 부문의 풀꿈환경재단이 영예를 안았다. 그밖에 ▲시민실천 부문 김정판 어부 ▲교육∙연구 부문 녹색교육센터 ▲정책∙경영 부문 한국도로공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SBS 물 환경대상’은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는일에 앞장선 사람과 단체를 선정해 격려하고자 제정됐으며, 매년 SBS와 환경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다. 2022 SBS 물 환경대상 수상자의 활동내용은 특별다큐멘터리 '물은 생명이다'로 제작돼 12월 23일 오후 4시부터 SBS TV를 통해 방송된다.
“민·관·산·학의 협력적 환경운동을 꿈꾼다” 풀꿈환경재단

풀꿈환경재단을 포함한 미호천 탐사단이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에서 미호천 상생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4년 창립된 (사)풀꿈환경재단은 ‘협력적 환경운동’을 목표로 한다. 민·관·산·학의 적극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녹색 싱크 탱크’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미호강 보전을 위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주시 소재 풀꿈환경재단의 시작은 이슈를 좇는 환경운동의 한계를 성찰하면서부터다. 풀꿈환경재단 염우 상임 이사는 도내 대학 졸업 후 20년 넘게 지역 환경단체 상근 활동가로서 ‘원흥이 방죽 두꺼비 보전 운동’ 등의 환경운동을 벌여왔다. 염우 이사는 “우리는 이슈메이커이자 파이터였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슈 민감형 활동은 필연적으로 한 사안에 대한 지속적 운동, 다시 말해 이슈 이후의 환경운동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풀꿈환경재단은 기본적으로 민·관·산·학의 협력적 환경운동 구조를 지향하고자 했다.
풀꿈환경재단의 이런 활동의 특징은 미호강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발현되고 있다. 미호강은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청주시의 중심하천이 됐다. 2022년 7월 고시 변경을 통해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도 풀꿈환경재단과 지역 인사들의 공동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미호강은 더더욱 지역사회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는 것이 염우 이사의 말이다.
미호강 오염부하량의 상당수는 축산분뇨 등 주민 생계와 밀접하다. 따라서 단순 규제 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풀꿈환경재단은 지역주민 등 미호강 유역구성원들이 미호강 지킴이가 되어야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사람을 모으는 데 앞장섰다. 금강 수량의 60%에 달하는 미호강 수질을 개선하는 것은 금강 수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미호강 살리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풀꿈환경재단은 지역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2016년 ‘미호강 포럼’과 2017년 ‘미호강 상생협력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미호강 살리기 활동을 벌여왔다. 또 13개 산업체와 MOU(양해각서)를 통해 ‘미호강가꾸기협의회’를 구성했으며, 2021년부터는 청년 미호종개 가디언지 등 청년세대 참여를 통해 미호강 살리기 운동에 활력을 높이고 있다. 그에 따라 풀꿈환경재단은 충북도가 2021년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냈다.
염우 이사는 대청호보존운동본부 등 초기 물·하천 거버넌스를 주도하고 연구한 경험을 통해 민·관·산·학의 유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상이한 경험은 협의체 구성과 운영에 있어 난점이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이 합리적 공동 목표 설정을 거쳐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 또한 거버넌스의 장점이다. 풀꿈환경재단을 ‘미호토피아(미호강 보전 10대 원칙과 방향)’를 통해 미호강 거버넌스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과학자, 김정판 어부

김정판 어부가 설계한 해양쓰레기 포집 시설
경남 사천시 실안에서 나고 자란 김정판 어부는 ‘이상한 놈’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어촌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귀찮아하던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판 어부는 2012년 부친의 낭장망 가업을 이어받았고, 2017년부터는 죽방렴 어업을 시작했다. 그가 해양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부친 때와 다른 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때는 포구에서 뜰채로 꽁치를 그냥 잡았는데, 지금은 바다에도 꽁치가 별로 없다.”라고 말한다. 잘피가 자랄 곳에 침적 쓰레기가 쌓이면서 바다가 썩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후 “회복 불가능한 바다가 되기 전에 아이들에게 원래 바다를 되돌리고 싶었다.”라는 게 그의 말이다. 동네에서 ‘이상한 놈’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남들은 돈이 된다고 치어까지 잡아들이지만, 그는 치어를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또 귀찮아서 외면하는 해양 쓰레기를 일일이 수거해 오는 김정판 어부의 행동도 한몫했다. 좁은 어촌에서 이상한 놈 취급받는 말은 금방 그의 부친과 가족들에게까지 전해졌고, 그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다는 것이 김정판 어부의 말이다.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2017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전업경영인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해양수산부와 해양 쓰레기 통합 정보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숙지하면서 해양 쓰레기를 기록했다. 민간단체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에 참여한 계기로 2020년 경상남도 해양 쓰레기 관련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를 중심으로 선박을 소유한 어촌계 회원 30여 명이 모여 ‘실안바다지킴이’를 구성했고, 이들과 함께 바다 부유 쓰레기와 해양 침적 쓰레기를 수거했다. 단순 수거로 끝나지 않고 해양 쓰레기 성상을 공책 3권과 전지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관계 기관에 A4 120쪽 분량에 달하는 해양 쓰레기 현황과 대책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정판 어부는 지역의 전통 인문·생태 지식에 기반을 둔 해양 쓰레기 포집 시설을 구상했다. 지리적 조건과 물때와 맞춰 죽방렴 원리로 쓰레기 포집 그물을 설치하면 해양 쓰레기를 더욱 손쉽게 수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김정판 어부가 설계한 해양 쓰레기 포집 시설 설계는 남해군에서 수용해 설치를 앞두고 있다. 그는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시설 계획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는데, 개인 이득이 아닌 공익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어촌 사람들의 해양 쓰레기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구에 수거한 쓰레기를 쌓아두고 분리하는 그를 보고 이제는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어부들이 귀찮아서 해양 쓰레기를 가져오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바다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정판 어부는 『플라스틱 바다』 공동 저자이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를 최초로 발견해 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찰스 무어 선장과 닮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교육을 꿈꾼다, 사)녹색교육센터

사)녹색교육센터는 찾아가는 빗물 체험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2007년 창립한 사)녹색교육센터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교육을 목표한다. 사람의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일회성 교육보다 장기 교육을 지향하는 전문 환경교육 운동단체이다. 누구나, 언제나 소외되지 않는 환경교육을 통해 나의 삶과 우리 사회, 지구를 살리자는 것도 중요한 지향점이다. 특히 녹색교육센터는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빗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녹색교육센터 정미경 센터장은 녹색교육센터의 장점으로 40여 명으로 구성된 강사의 열의와 수준을 꼽았다. 이들이 환경철학과 환경윤리를 체화해 가면서 공동체 의식까지 갖게 됐다는 것이 정미경 센터장의 말이다. 정미경 센터장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환경교육으로 2012년부터 지역아동센터, 보육원에서 생태감수성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의적 나이 듦’을 목표로 어르신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녹색교육센터의 특징이라 설명한다. 녹색교육센터는 학생 교육 시 선생님들이 반드시 참관하도록 해, 교육 이후의 지속성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색교육센터는 2014년 서울시 성북구에서 빗물 마을 운동을 추진했다. 녹색교육센터는 빗물 시설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이용률이 10%도 안 되는 상황에 아쉬움을 느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을 통·반장을 대상으로 빗물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2015년에는 ‘홀몸어르신’ 거주 공간에 텃밭과 빗물 저금통 설치 사업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에 기초해 녹색교육센터는 별도의 빗물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빗물 인식증진 교육을 위해 유아(빗물 동화 등), 초등학생(빗물 저금통 등), 청소년(산성비 실험 등) 등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빗물 감수성’ 교육에 집중했다. 정미경 센터장은 “처음 ‘빗물은 더럽다’라고 인식을 했던 아이들이 교육 후엔 빗물을 맞으러 나갈 정도가 됐다.”, “아이들이 빗물 시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또 빗물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 결과 환경부 우수 환경 프로그램으로 지정받았다는 것이 정미경 센터장의 말이다.
정미경 센터장은 “환경교육이 아이의 폭력 성향 저감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걸 현장에서 확인할 때가 가장 보람 있다.”라고 말한다. 다소 거친 아이 때문에 강사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 예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조금씩 아이가 변하면서, 아이와 강사도 함께 성장한다고 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의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의 핵심인 야생동물 이동 생태통로 내의 일종의 습지(옹달샘)
한국도로공사는 품질환경처라는 환경경영 전담 조직을 두고 도로에 따른 환경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장 발생 문제 해결을 위해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실사구시(實事求是)적 노력은 공기업 환경경영의 의미 있는 사례다.
한국도로공사 품질환경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이하 물공급 시스템)’과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수질모니터링 자동채수장치(이하 자동채수장치)’을 꼽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이하 물공급 시스템)’의 핵심은 야생동물 이동 생태통로 내에 일종의 ‘습지(옹달샘)’를 만드는 것이다. 유지용수를 위해 빗물저금통에 모아둔 빗물을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설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공급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사람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유지용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적정량의 물을 공급한다. 이러한 물공급 시스템은 특히 갈수기에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생명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물공급 시스템은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률을 높인다. 이는 로드킬 감소에 따른 운전자와 야생동물의 안전에도 이바지한다. 품질환경처 나운하 팀장은 “‘물공급 시스템’은 국립생태원과 한국환경평가원(KEI)의 조언을 받아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물공급 시스템을 3곳(△ 경부선 214.4km 지점, 2021.11 설치 △ 대구포항선 19.4km 지점, 2022.06 설치 △ 중부내륙선 80.6km 지점, 2022.06 설치)에 설치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현재 1938개소의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수질모니터링 자동채수장치(이하 자동채수장치)는 자연형(식생과 토양 활용)과 장치형(필터 설치)으로 구분된다. 한국도로공사의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 중 15곳은 ‘자동채수장치’를 직접 개발해 설치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우선 실질적인 비점오염원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설치만 하고 효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또 채수 조건(첫 강우 시 30분 내 유출수 채수 및 위험 지대 채수)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이기도 했다는 것이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이다. 품질환경처 나운하 팀장은 “자동채수장치 관련 데이터가 3년 차 정도 축적되면서 실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 |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생태보전국장
사진제공 | 환경운동연합
2022년 제14회 SBS물환경대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올해 대상은 시민사회 부문의 풀꿈환경재단이 영예를 안았다. 그밖에 ▲시민실천 부문 김정판 어부 ▲교육∙연구 부문 녹색교육센터 ▲정책∙경영 부문 한국도로공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SBS 물 환경대상’은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는일에 앞장선 사람과 단체를 선정해 격려하고자 제정됐으며, 매년 SBS와 환경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다. 2022 SBS 물 환경대상 수상자의 활동내용은 특별다큐멘터리 '물은 생명이다'로 제작돼 12월 23일 오후 4시부터 SBS TV를 통해 방송된다.
“민·관·산·학의 협력적 환경운동을 꿈꾼다” 풀꿈환경재단
풀꿈환경재단을 포함한 미호천 탐사단이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세종시 합강에서 미호천 상생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4년 창립된 (사)풀꿈환경재단은 ‘협력적 환경운동’을 목표로 한다. 민·관·산·학의 적극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녹색 싱크 탱크’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미호강 보전을 위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주시 소재 풀꿈환경재단의 시작은 이슈를 좇는 환경운동의 한계를 성찰하면서부터다. 풀꿈환경재단 염우 상임 이사는 도내 대학 졸업 후 20년 넘게 지역 환경단체 상근 활동가로서 ‘원흥이 방죽 두꺼비 보전 운동’ 등의 환경운동을 벌여왔다. 염우 이사는 “우리는 이슈메이커이자 파이터였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슈 민감형 활동은 필연적으로 한 사안에 대한 지속적 운동, 다시 말해 이슈 이후의 환경운동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풀꿈환경재단은 기본적으로 민·관·산·학의 협력적 환경운동 구조를 지향하고자 했다.
풀꿈환경재단의 이런 활동의 특징은 미호강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발현되고 있다. 미호강은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청주시의 중심하천이 됐다. 2022년 7월 고시 변경을 통해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도 풀꿈환경재단과 지역 인사들의 공동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미호강은 더더욱 지역사회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는 것이 염우 이사의 말이다.
미호강 오염부하량의 상당수는 축산분뇨 등 주민 생계와 밀접하다. 따라서 단순 규제 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풀꿈환경재단은 지역주민 등 미호강 유역구성원들이 미호강 지킴이가 되어야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사람을 모으는 데 앞장섰다. 금강 수량의 60%에 달하는 미호강 수질을 개선하는 것은 금강 수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미호강 살리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풀꿈환경재단은 지역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2016년 ‘미호강 포럼’과 2017년 ‘미호강 상생협력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미호강 살리기 활동을 벌여왔다. 또 13개 산업체와 MOU(양해각서)를 통해 ‘미호강가꾸기협의회’를 구성했으며, 2021년부터는 청년 미호종개 가디언지 등 청년세대 참여를 통해 미호강 살리기 운동에 활력을 높이고 있다. 그에 따라 풀꿈환경재단은 충북도가 2021년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냈다.
염우 이사는 대청호보존운동본부 등 초기 물·하천 거버넌스를 주도하고 연구한 경험을 통해 민·관·산·학의 유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상이한 경험은 협의체 구성과 운영에 있어 난점이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이 합리적 공동 목표 설정을 거쳐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 또한 거버넌스의 장점이다. 풀꿈환경재단을 ‘미호토피아(미호강 보전 10대 원칙과 방향)’를 통해 미호강 거버넌스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과학자, 김정판 어부
김정판 어부가 설계한 해양쓰레기 포집 시설
경남 사천시 실안에서 나고 자란 김정판 어부는 ‘이상한 놈’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어촌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귀찮아하던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판 어부는 2012년 부친의 낭장망 가업을 이어받았고, 2017년부터는 죽방렴 어업을 시작했다. 그가 해양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부친 때와 다른 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때는 포구에서 뜰채로 꽁치를 그냥 잡았는데, 지금은 바다에도 꽁치가 별로 없다.”라고 말한다. 잘피가 자랄 곳에 침적 쓰레기가 쌓이면서 바다가 썩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후 “회복 불가능한 바다가 되기 전에 아이들에게 원래 바다를 되돌리고 싶었다.”라는 게 그의 말이다. 동네에서 ‘이상한 놈’ 소리를 들었던 이유는 남들은 돈이 된다고 치어까지 잡아들이지만, 그는 치어를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또 귀찮아서 외면하는 해양 쓰레기를 일일이 수거해 오는 김정판 어부의 행동도 한몫했다. 좁은 어촌에서 이상한 놈 취급받는 말은 금방 그의 부친과 가족들에게까지 전해졌고, 그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다는 것이 김정판 어부의 말이다.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2017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전업경영인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해양수산부와 해양 쓰레기 통합 정보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숙지하면서 해양 쓰레기를 기록했다. 민간단체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에 참여한 계기로 2020년 경상남도 해양 쓰레기 관련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를 중심으로 선박을 소유한 어촌계 회원 30여 명이 모여 ‘실안바다지킴이’를 구성했고, 이들과 함께 바다 부유 쓰레기와 해양 침적 쓰레기를 수거했다. 단순 수거로 끝나지 않고 해양 쓰레기 성상을 공책 3권과 전지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관계 기관에 A4 120쪽 분량에 달하는 해양 쓰레기 현황과 대책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정판 어부는 지역의 전통 인문·생태 지식에 기반을 둔 해양 쓰레기 포집 시설을 구상했다. 지리적 조건과 물때와 맞춰 죽방렴 원리로 쓰레기 포집 그물을 설치하면 해양 쓰레기를 더욱 손쉽게 수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김정판 어부가 설계한 해양 쓰레기 포집 시설 설계는 남해군에서 수용해 설치를 앞두고 있다. 그는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시설 계획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는데, 개인 이득이 아닌 공익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어촌 사람들의 해양 쓰레기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구에 수거한 쓰레기를 쌓아두고 분리하는 그를 보고 이제는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어부들이 귀찮아서 해양 쓰레기를 가져오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바다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정판 어부는 『플라스틱 바다』 공동 저자이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를 최초로 발견해 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찰스 무어 선장과 닮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교육을 꿈꾼다, 사)녹색교육센터
사)녹색교육센터는 찾아가는 빗물 체험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2007년 창립한 사)녹색교육센터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교육을 목표한다. 사람의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일회성 교육보다 장기 교육을 지향하는 전문 환경교육 운동단체이다. 누구나, 언제나 소외되지 않는 환경교육을 통해 나의 삶과 우리 사회, 지구를 살리자는 것도 중요한 지향점이다. 특히 녹색교육센터는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빗물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녹색교육센터 정미경 센터장은 녹색교육센터의 장점으로 40여 명으로 구성된 강사의 열의와 수준을 꼽았다. 이들이 환경철학과 환경윤리를 체화해 가면서 공동체 의식까지 갖게 됐다는 것이 정미경 센터장의 말이다. 정미경 센터장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환경교육으로 2012년부터 지역아동센터, 보육원에서 생태감수성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의적 나이 듦’을 목표로 어르신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녹색교육센터의 특징이라 설명한다. 녹색교육센터는 학생 교육 시 선생님들이 반드시 참관하도록 해, 교육 이후의 지속성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색교육센터는 2014년 서울시 성북구에서 빗물 마을 운동을 추진했다. 녹색교육센터는 빗물 시설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이용률이 10%도 안 되는 상황에 아쉬움을 느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을 통·반장을 대상으로 빗물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2015년에는 ‘홀몸어르신’ 거주 공간에 텃밭과 빗물 저금통 설치 사업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에 기초해 녹색교육센터는 별도의 빗물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빗물 인식증진 교육을 위해 유아(빗물 동화 등), 초등학생(빗물 저금통 등), 청소년(산성비 실험 등) 등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빗물 감수성’ 교육에 집중했다. 정미경 센터장은 “처음 ‘빗물은 더럽다’라고 인식을 했던 아이들이 교육 후엔 빗물을 맞으러 나갈 정도가 됐다.”, “아이들이 빗물 시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또 빗물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 결과 환경부 우수 환경 프로그램으로 지정받았다는 것이 정미경 센터장의 말이다.
정미경 센터장은 “환경교육이 아이의 폭력 성향 저감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걸 현장에서 확인할 때가 가장 보람 있다.”라고 말한다. 다소 거친 아이 때문에 강사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 예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조금씩 아이가 변하면서, 아이와 강사도 함께 성장한다고 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의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의 핵심인 야생동물 이동 생태통로 내의 일종의 습지(옹달샘)
한국도로공사는 품질환경처라는 환경경영 전담 조직을 두고 도로에 따른 환경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장 발생 문제 해결을 위해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실사구시(實事求是)적 노력은 공기업 환경경영의 의미 있는 사례다.
한국도로공사 품질환경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이하 물공급 시스템)’과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수질모니터링 자동채수장치(이하 자동채수장치)’을 꼽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친환경 생태통로 물공급 시스템(이하 물공급 시스템)’의 핵심은 야생동물 이동 생태통로 내에 일종의 ‘습지(옹달샘)’를 만드는 것이다. 유지용수를 위해 빗물저금통에 모아둔 빗물을 소규모 태양광발전 시설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공급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사람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유지용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적정량의 물을 공급한다. 이러한 물공급 시스템은 특히 갈수기에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생명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물공급 시스템은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률을 높인다. 이는 로드킬 감소에 따른 운전자와 야생동물의 안전에도 이바지한다. 품질환경처 나운하 팀장은 “‘물공급 시스템’은 국립생태원과 한국환경평가원(KEI)의 조언을 받아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물공급 시스템을 3곳(△ 경부선 214.4km 지점, 2021.11 설치 △ 대구포항선 19.4km 지점, 2022.06 설치 △ 중부내륙선 80.6km 지점, 2022.06 설치)에 설치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현재 1938개소의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수질모니터링 자동채수장치(이하 자동채수장치)는 자연형(식생과 토양 활용)과 장치형(필터 설치)으로 구분된다. 한국도로공사의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 중 15곳은 ‘자동채수장치’를 직접 개발해 설치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우선 실질적인 비점오염원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설치만 하고 효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또 채수 조건(첫 강우 시 30분 내 유출수 채수 및 위험 지대 채수)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이기도 했다는 것이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이다. 품질환경처 나운하 팀장은 “자동채수장치 관련 데이터가 3년 차 정도 축적되면서 실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 |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생태보전국장
사진제공 |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