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핵지대 한국의 1호 탈핵운동가, 김혜정이 권하는 '에너지의 변화' 이야기

토니세바 지음, 박영숙 옮김, 교보문고, 2015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이런 에너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를 끝내는 건 화석연료들의 고갈이 아니라 바로 태양광, 풍력,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의 지적이다. 재생에너지의 변환, 관리, 저장, 공유기술의 발달로 원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2030년경에는 기존 에너지 체제가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에너지산업이 무너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현재의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자동차보다 빠르고 안전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혁신과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기술의 발달로 100년이 넘은 에너지와 운송산업이 붕괴의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현존 에너지 시스템은 거대 기업에 의해 중앙집중적이고 통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분산, 모바일, 지능형, 참여형의 구조를 갖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급속한 변화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존 구조를 급속하게 붕괴시키고 있다고 토니 세바는 강조한다.
한국의 상황은 불행하게도 그가 예측하는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그의 혁명적인 전언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토니 세바는 우리를 설득하기 위해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기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전환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 사례들이 여전히 화석연료산업의 유지에 몰두하는 우리에게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는 기술혁신만 강조한 게 아니다. 시민참여를 통해 낡은 에너지시스템을 바꾼 사례를 소개하고 낡은 전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현존하는 모델을 구식으로 바꾸는 분산, 참여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시민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다.
‘속임수가 만연한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적이다.’는 조지 오웰의 말로 그는 우리에게 ‘진실을 볼 것’을 요구한다. 우리를 속이는 모든 친화석연료정책들이 뒤집어씌운 인식의 위장막을 걷어내고 우리가 처한 ‘에너지의 진실’을 알기 위해 에너지 과소비의 이 계절에 『에너지혁명 2030』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지식을 확신으로 바꾸었듯 독자들도 같은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 믿음이 행동을 부를 거라고 나는 믿는다.
글|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
짝 맞춰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코너하우스 지음,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기획, 이정필 외 옮김, 이매진, 2015
영국의 비영리기관인 <코너하우스>는 정치경제권력이 질식시키고 있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시민의 행동전략을 연구하는 집단이다. 코너하우스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스 힐드야드, 래리 로만, 사라 섹스톤은 기관의 명의로 2015년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에너지 안보』는 에너지가 순수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정치경제권력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인 존재하는 사실을 밝히고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진보적인 기술과 대안의 에너지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기술과 에너지를 사회화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잘 조직된 시민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기술 그 자체의 진보만으로는 자본과 정치권력의 이익에 다시 포섭돼 사람과 자연을 위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함께사는길
가장 위험한 핵지대 한국의 1호 탈핵운동가, 김혜정이 권하는 '에너지의 변화' 이야기
토니세바 지음, 박영숙 옮김, 교보문고, 2015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이런 에너지가 지배하는 이 시대를 끝내는 건 화석연료들의 고갈이 아니라 바로 태양광, 풍력,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의 지적이다. 재생에너지의 변환, 관리, 저장, 공유기술의 발달로 원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2030년경에는 기존 에너지 체제가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에너지산업이 무너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현재의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자동차보다 빠르고 안전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혁신과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기술의 발달로 100년이 넘은 에너지와 운송산업이 붕괴의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현존 에너지 시스템은 거대 기업에 의해 중앙집중적이고 통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은 분산, 모바일, 지능형, 참여형의 구조를 갖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급속한 변화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존 구조를 급속하게 붕괴시키고 있다고 토니 세바는 강조한다.
한국의 상황은 불행하게도 그가 예측하는 미래의 에너지 시스템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그의 혁명적인 전언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토니 세바는 우리를 설득하기 위해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기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전환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 사례들이 여전히 화석연료산업의 유지에 몰두하는 우리에게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는 기술혁신만 강조한 게 아니다. 시민참여를 통해 낡은 에너지시스템을 바꾼 사례를 소개하고 낡은 전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현존하는 모델을 구식으로 바꾸는 분산, 참여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시민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다.
‘속임수가 만연한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적이다.’는 조지 오웰의 말로 그는 우리에게 ‘진실을 볼 것’을 요구한다. 우리를 속이는 모든 친화석연료정책들이 뒤집어씌운 인식의 위장막을 걷어내고 우리가 처한 ‘에너지의 진실’을 알기 위해 에너지 과소비의 이 계절에 『에너지혁명 2030』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지식을 확신으로 바꾸었듯 독자들도 같은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 믿음이 행동을 부를 거라고 나는 믿는다.
글|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
짝 맞춰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코너하우스 지음,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기획, 이정필 외 옮김, 이매진, 2015
영국의 비영리기관인 <코너하우스>는 정치경제권력이 질식시키고 있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시민의 행동전략을 연구하는 집단이다. 코너하우스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스 힐드야드, 래리 로만, 사라 섹스톤은 기관의 명의로 2015년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에너지 안보』는 에너지가 순수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정치경제권력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인 존재하는 사실을 밝히고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진보적인 기술과 대안의 에너지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기술과 에너지를 사회화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잘 조직된 시민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말하자면 기술 그 자체의 진보만으로는 자본과 정치권력의 이익에 다시 포섭돼 사람과 자연을 위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함께사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