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서 생태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찰・기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플랫폼(홈페이지, SNS, 보고서, 단행본 등)을 통해 공유해 온 시민들을 시민과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활동사례를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시민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어 활동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10인의 시민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새 보러 가실래요? _ 진승현
진승현 시민과학자는 인천야생조류연구회 ‘새를 보는 사람들(이하 새보사)’ 소속으로 탐조활동을 하고 있다. ‘새보사’는 탐조교육 및 정기탐조행사를 진행하는 시민과학자 단체이다. 진승현 시민과학자는 ‘새보사’에서 정기탐조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 ‘새를 보는 사람들’ 소속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탐조활동 중인 진승현 시민과학자 ⓒ진승현
“보통 탐조활동을 하는 시민과학자들이 저마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모니터링에 깊이 빠지곤 한다는데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게는 탐조 시작 뒤 얼마 안 돼 만난 ‘흰날개해오라기’가 그런 존재입니다. 이 새는 여름 철새인데 겨울 청계천에서 만났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이 개체는 여름 철새로서 청계천에서 겨울을 나고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서 발견돼 ‘월동 최북단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만남 뒤 전 탐조에 깊이 빠졌죠.
“작년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에 참여하셨다고요. 어떤 행사입니까?”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는 2022년 9월 17일 진행됐는데 중랑천 합수부라는 정해진 지역 내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종을 조사하고 분포를 기록하며 시민 대상 생태교육까지 진행한 행사입니다. 저는 이 행사에서 ‘거미류’ 조사를 담당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전문가, 다른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중랑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거미를 관찰, 기록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 총 30종의 거미가 발견됐고 발견한 종들은 액침표본으로 제작해 동정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중랑천 합수부의 거미 생태계를 기록하고 보호를 위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조류 가락지부착 조사 교육도 받으셨다면서요.”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 행사 한 달 뒤인 10월 15일에 충남 태안에서 진행된 교육이었습니다. 야생 조류를 포획해 각종 수치를 측정한 후 고유번호가 새겨진 가락지를 부착하여 방사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시민과학자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조사와 교육이 매주 진행됐는데 전 생업 때문에 입문교육만 받게 돼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봄에 외연도에서 이동기 철새조사나, 유부도 넓적부리도요 관찰 등 탐조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직장 문제가 있어서 주기적인 지역 모니터링을 못해 아쉽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지역에 가서 생물상 조사 기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처링에 올린 진승현 시민과학자의 2022 바이오블리츠서울(서울생물다양성탐사) 관련 곤충 모니터링 결과 ⓒ진승현
“소속 단체인 ‘새보사’의 2023년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단체 소속 시민과학자들의 정기모임을 운영, 기획하는 이사 역할을 맞게 된지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탐조는 단순히 아름다운 새들을 관찰하는 취미에 그칠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생태 데이터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시민과학활동으로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곤충 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감과 논문을 늘 가까이 하는 정도가 되면 취미가에서 자신의 활동을 의미 있는 생태자료로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공신력 있는 시민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그리고 정기적으로 개설,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함께 활동하는 분들과 힘을 합쳐 그런 프로그램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시민과학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그분들과 함께 탐조와 곤충 탐사를 가고 싶습니다.
글 | 시민환경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서 생태 및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오랜 기간 관찰・기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 플랫폼(홈페이지, SNS, 보고서, 단행본 등)을 통해 공유해 온 시민들을 시민과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활동사례를 조사했다. 그들 가운데 ‘시민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어 활동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10인의 시민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새 보러 가실래요? _ 진승현
진승현 시민과학자는 인천야생조류연구회 ‘새를 보는 사람들(이하 새보사)’ 소속으로 탐조활동을 하고 있다. ‘새보사’는 탐조교육 및 정기탐조행사를 진행하는 시민과학자 단체이다. 진승현 시민과학자는 ‘새보사’에서 정기탐조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 ‘새를 보는 사람들’ 소속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탐조활동 중인 진승현 시민과학자 ⓒ진승현
“보통 탐조활동을 하는 시민과학자들이 저마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모니터링에 깊이 빠지곤 한다는데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게는 탐조 시작 뒤 얼마 안 돼 만난 ‘흰날개해오라기’가 그런 존재입니다. 이 새는 여름 철새인데 겨울 청계천에서 만났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이 개체는 여름 철새로서 청계천에서 겨울을 나고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서 발견돼 ‘월동 최북단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만남 뒤 전 탐조에 깊이 빠졌죠.
“작년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에 참여하셨다고요. 어떤 행사입니까?”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는 2022년 9월 17일 진행됐는데 중랑천 합수부라는 정해진 지역 내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종을 조사하고 분포를 기록하며 시민 대상 생태교육까지 진행한 행사입니다. 저는 이 행사에서 ‘거미류’ 조사를 담당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전문가, 다른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중랑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거미를 관찰, 기록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 총 30종의 거미가 발견됐고 발견한 종들은 액침표본으로 제작해 동정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중랑천 합수부의 거미 생태계를 기록하고 보호를 위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조류 가락지부착 조사 교육도 받으셨다면서요.”
서울 바이오블리츠 2022 행사 한 달 뒤인 10월 15일에 충남 태안에서 진행된 교육이었습니다. 야생 조류를 포획해 각종 수치를 측정한 후 고유번호가 새겨진 가락지를 부착하여 방사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시민과학자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조사와 교육이 매주 진행됐는데 전 생업 때문에 입문교육만 받게 돼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봄에 외연도에서 이동기 철새조사나, 유부도 넓적부리도요 관찰 등 탐조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직장 문제가 있어서 주기적인 지역 모니터링을 못해 아쉽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지역에 가서 생물상 조사 기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처링에 올린 진승현 시민과학자의 2022 바이오블리츠서울(서울생물다양성탐사) 관련 곤충 모니터링 결과 ⓒ진승현
“소속 단체인 ‘새보사’의 2023년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단체 소속 시민과학자들의 정기모임을 운영, 기획하는 이사 역할을 맞게 된지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탐조는 단순히 아름다운 새들을 관찰하는 취미에 그칠 수도 있고 좀 더 깊은 생태 데이터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시민과학활동으로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곤충 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감과 논문을 늘 가까이 하는 정도가 되면 취미가에서 자신의 활동을 의미 있는 생태자료로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공신력 있는 시민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그리고 정기적으로 개설,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함께 활동하는 분들과 힘을 합쳐 그런 프로그램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시민과학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그분들과 함께 탐조와 곤충 탐사를 가고 싶습니다.
글 | 시민환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