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8세 소년이 일인시위에 나섰다. 용인외대부고 3학년 김동후 학생은 2006~2010년 사이 영유아기에 5년 동안 가습기살균제(옥시 ‘뉴가습기당번’, ‘엔위드’)를 사용했고 이로 인해 폐렴과 천식이 발병했다. 휴대용 천식약을 품고 다녀야 했고 집에서는 기계식 네뷸라이저(호흡기질환 의료기)를 사용해야 했다. “뛰지마!”가 자라며 동후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뛰면 기침이 쏟아지기 때문이었다. 동후는 202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에 의해 폐렴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천식 피해는 인정받지 못했다.

김동후 학생 3일차 일인시위(2023.8.4.) ⓒ최예용
동후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에 굴복하기보다 자신의 피해를 개인의 아픔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통찰하고 행동에 나섰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에는 집 주변 전자파를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로 ‘교내학술탐구’ 대회(1위)에 나가 학우들에게 일상의 전자파 위험성을 알렸고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낡은 교내 기숙사 에어컨의 위생상태를 설문조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파추출물 친환경 곰팡이 억제 필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NROEV) 국제회의’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2023 국제고교과학경시대회(Genius Olympiad)’에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다.

엘지화학 인도참사 피해조사 영상기록중인 김동후 학생(2023.5.13. 인도 바이작) ⓒ최예용

2023년 8월 한달, <환경보건시민센터> 인턴으로 활동한 김동후 학생이 직접 참여한 전자파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23.8.11.) ⓒ최예용
동후는 2023년 여름방학 동안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이 기간 동후는 가습기살균제 일인시위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일인시위(광화문광장)를 8일간 진행했고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전자파 위해성 조사와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해 조사결과를 발표(8월 11일)하기도 했다.
지난 8월 31일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12년이 되는 날이었다. 동후를 고통스럽게 했던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피해자 2만 명에 사망자가 1800명을 넘긴 지 오래지만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는 가해기업들과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 그늘에서 피해자들은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요구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소년 동후, 미래세대의 하나로서 지구촌 전역에 피해를 불러올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한 동후는 동일한 하나의 이름이다. 소년은 피해자이고 나아가 환경운동가이다.
* 김동후 연출, 출연 가습기살균제 다큐멘터리
『Humidifier Disinfectant Menace(2023 Genius Olympiad)』 보러가기
글 | 함께사는길
지난 8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8세 소년이 일인시위에 나섰다. 용인외대부고 3학년 김동후 학생은 2006~2010년 사이 영유아기에 5년 동안 가습기살균제(옥시 ‘뉴가습기당번’, ‘엔위드’)를 사용했고 이로 인해 폐렴과 천식이 발병했다. 휴대용 천식약을 품고 다녀야 했고 집에서는 기계식 네뷸라이저(호흡기질환 의료기)를 사용해야 했다. “뛰지마!”가 자라며 동후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뛰면 기침이 쏟아지기 때문이었다. 동후는 202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에 의해 폐렴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천식 피해는 인정받지 못했다.
김동후 학생 3일차 일인시위(2023.8.4.) ⓒ최예용
동후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에 굴복하기보다 자신의 피해를 개인의 아픔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통찰하고 행동에 나섰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에는 집 주변 전자파를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로 ‘교내학술탐구’ 대회(1위)에 나가 학우들에게 일상의 전자파 위험성을 알렸고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낡은 교내 기숙사 에어컨의 위생상태를 설문조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파추출물 친환경 곰팡이 억제 필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NROEV) 국제회의’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2023 국제고교과학경시대회(Genius Olympiad)’에 출품해 은상을 수상했다.
엘지화학 인도참사 피해조사 영상기록중인 김동후 학생(2023.5.13. 인도 바이작) ⓒ최예용
2023년 8월 한달, <환경보건시민센터> 인턴으로 활동한 김동후 학생이 직접 참여한 전자파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23.8.11.) ⓒ최예용
동후는 2023년 여름방학 동안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이 기간 동후는 가습기살균제 일인시위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일인시위(광화문광장)를 8일간 진행했고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전자파 위해성 조사와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해 조사결과를 발표(8월 11일)하기도 했다.
지난 8월 31일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12년이 되는 날이었다. 동후를 고통스럽게 했던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피해자 2만 명에 사망자가 1800명을 넘긴 지 오래지만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는 가해기업들과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 그늘에서 피해자들은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규명과 피해자 구제를 요구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소년 동후, 미래세대의 하나로서 지구촌 전역에 피해를 불러올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한 동후는 동일한 하나의 이름이다. 소년은 피해자이고 나아가 환경운동가이다.
* 김동후 연출, 출연 가습기살균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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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함께사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