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의 약 70%는 물로 구성돼 있고, 어류의 85%, 수중 미생물의 95%가량 역시 물이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물이 필요하다. 생명체 내부의 물질대사를 물 없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를 찾는 일은 곧, 물이 존재하는 행성을 찾는 일과 같다. 물은 지구 표면의 71%를 덮고 있지만, 대부분이 바닷물이고, 만년설과 토양 속 수분을 제외하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0.0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95% 이상의 무역이 해양을 통해서 이뤄지고, 바다와 긴밀히 연결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해양국가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바다를 이용하는 방식은 바다에 친화적이지는 않다.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들거나 산업 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하거나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바다를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폐기물 투기와 관련한 국제 협약 ‘런던 협약’에 1993년에 가입했으나, 2015년까지도 바다에 폐기물을 투기해왔고, 지금껏 약 5000만 톤을 버렸다.
대멸종이란 생물종의 70~95%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100년간 생물종의 10%가 사라졌으며,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이 수만 년에 걸쳐 진행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로 생물다양성이 소멸해가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명의 그물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그물망이 끊기면 결국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태평양에는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 부유성 쓰레기가 섬처럼 모여 있다. 대부분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류이며, 앞으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바다생물에 스며들게 될 것이고,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움 너머』에는 알바트로스가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2021년 7월, 서유럽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독일에서 184명이 죽었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일어났던 이유는, 기존의 홍수경보 시스템으로는 예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홍수였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우리나라 청주에서는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십여 명이 죽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지하차도에 들어찼고, 단 십 분 만에 터널 구간은 완전히 침수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보고에 따르면, 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연 평균 기온이 1.6도나 상승했다. 봄과 겨울의 기온이 상승했고, 여름이 길어졌으며,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는 모든 계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해수면 또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기후위기로 한반도 해수면이 최고 2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강 여의도 구간까지 해안선 상승이 예상되고, 부산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액이 2070년에는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4.5mm씩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 상승 비율의 두 배 이상이다.
이상은 십 대를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 『물이라는 세계』 속에서 파국이 예견되는 장면만을 뽑아낸 것이다. 우리가 그려야 하는 세계의 밑그림은 묵시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을 혐오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발췌하고 기억해야 할 문장이 있다. 맨 마지막에 실린 칼럼의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애니멀』의 마지막 대사다. ‘사람을 미워하면서 지구를 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향하는 지구의 걸음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하나를 구하고자 마음먹을 수는 있을 거다. 그러다가 그렇게 끝내는 지구를 구하는 수밖에.
글 | 조은영 무가지로 발행되는 서평 전문 잡지 『텍스트』 기자
인체의 약 70%는 물로 구성돼 있고, 어류의 85%, 수중 미생물의 95%가량 역시 물이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물이 필요하다. 생명체 내부의 물질대사를 물 없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를 찾는 일은 곧, 물이 존재하는 행성을 찾는 일과 같다. 물은 지구 표면의 71%를 덮고 있지만, 대부분이 바닷물이고, 만년설과 토양 속 수분을 제외하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0.0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95% 이상의 무역이 해양을 통해서 이뤄지고, 바다와 긴밀히 연결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해양국가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바다를 이용하는 방식은 바다에 친화적이지는 않다.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들거나 산업 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하거나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바다를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폐기물 투기와 관련한 국제 협약 ‘런던 협약’에 1993년에 가입했으나, 2015년까지도 바다에 폐기물을 투기해왔고, 지금껏 약 5000만 톤을 버렸다.
대멸종이란 생물종의 70~95%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100년간 생물종의 10%가 사라졌으며,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이 수만 년에 걸쳐 진행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로 생물다양성이 소멸해가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명의 그물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그물망이 끊기면 결국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태평양에는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 부유성 쓰레기가 섬처럼 모여 있다. 대부분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류이며, 앞으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바다생물에 스며들게 될 것이고,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움 너머』에는 알바트로스가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2021년 7월, 서유럽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독일에서 184명이 죽었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일어났던 이유는, 기존의 홍수경보 시스템으로는 예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홍수였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우리나라 청주에서는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십여 명이 죽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지하차도에 들어찼고, 단 십 분 만에 터널 구간은 완전히 침수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보고에 따르면, 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연 평균 기온이 1.6도나 상승했다. 봄과 겨울의 기온이 상승했고, 여름이 길어졌으며,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는 모든 계절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해수면 또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기후위기로 한반도 해수면이 최고 2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강 여의도 구간까지 해안선 상승이 예상되고, 부산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액이 2070년에는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4.5mm씩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 상승 비율의 두 배 이상이다.
이상은 십 대를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 『물이라는 세계』 속에서 파국이 예견되는 장면만을 뽑아낸 것이다. 우리가 그려야 하는 세계의 밑그림은 묵시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을 혐오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발췌하고 기억해야 할 문장이 있다. 맨 마지막에 실린 칼럼의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애니멀』의 마지막 대사다. ‘사람을 미워하면서 지구를 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향하는 지구의 걸음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하나를 구하고자 마음먹을 수는 있을 거다. 그러다가 그렇게 끝내는 지구를 구하는 수밖에.
글 | 조은영 무가지로 발행되는 서평 전문 잡지 『텍스트』 기자